지난 토요일, 눈이 심하게 내렸고, 길이 얼어붙기 시작해서
장사를 일찍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었습니다.
오자마자 씻으려고 물을 틀어보니 수도관이 얼었더군요..
다행히 계량기가 동파된것은 아니라 일단 녹을때까진 생수로 씻어야겠다 생각하고 잠에 들었는데
어제(일요일) 상황은 더욱 안좋아져서 가게를 하루 쉬고 집에 하루종일 있었습니다.
오늘 아침, 생수로 머리를 감고 가게에 나가보니
아뿔싸...
가게 계량기가 동파되었습니다...
가게 밖에는 치워놨다 괜히 사람들 기대하고 들어오실까봐 놔두 가게 마당 안쪽에만 눈을 치운 다음
계량기를 사와서 교체하려했는데
생각해보니 지금 갈아놔봤자 새벽에 또 얼어터질까봐 내일 오후에 갈아야겠다 싶어 집에 들어왔습니다.
집에 들어오는길에 근처에 사시는 외삼촌이 전화를 주셨는데
본인 차가 후륜이라 운행이 불가능해서 스노우 체인을 사달라 부탁하셔서 파는곳 여러곳에 가봤는데
제주도에선 보기 힘든 눈이라 그런지 스노우 체인이 모두 품절되어 스프레이로 대신 사왔습니다.
삼촌차에 스프레이를 뿌리고 어느정도 달라붙기를 기다리면서 삼촌댁 앞에 꽝꽝 얼은 눈들을 깨서 치우고
체인 사러간김에 사온 닭 모이를 며칠동안 굶어있을 삼촌네 닭들에게 주고 돌아왔습니다.
아직 집과 가게는 물이 얼어 안나오고,
밥해먹을게 딱히 없어서 편의점 도시락 3개, 컵라면 3개, 콘푸로스트 2개 사다놓고 행복해하고 있습니다.
어제까진 걱정이 많았는데, 머 어떻게든 되겠죠....
다행히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가서 슬슬 눈이 녹고있는듯 합니다.
공항에 계신분들 조금만 더 참으시면 될거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