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본인의 경우 대전 중구에 자주 출몰하는
평범한 대학생 입니다.
제가 다니던 대학교는 중구에 있는 위치가 꽤나 높은 곳에 있는
대학교였죠.
여느 대학생과 다를 바 없이 그날도 동기,후배들과 기분좋게 한잔을 했습니다.
그 대학교의 위치가 애매헤 10시 가까이 되면 지하철 타기도 버스타기도 어렵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날은 하얀 바지에 찌개 국물까지 들이 부어도 기분이 좋았던 날이라
밤 늦게 까지 들이켰었죠.
그렇게 친구들과 2차까지 갔고 저는 집에 들어가려고 했습니다.
친구들은 자기 자취방에서 자고 가라고 했지만 술이 들어가 산란기의 연어 마냥 회귀 본능이 발동해
어떻게든 집으로 들어가려 했습니다.
결국 친구들은 저를 말릴수 없었죠.
때마침 길가엔 택시가 한대 서있었고 마냥 기분이 좋았던 저는
그만 그 택시를 타버리고 말았습니다.
어두운 택시안, 묵직한 택시기사의 목소리가 들렸었죠.
"어디로 가십니까?"
"서구 ㅇㅇㅇ ㅇㅇㅇ이요"
"알겠습니다."
이 대화가 끝나고 백미러에 비친 운전기사의 얼굴을 슬쩍 봤는데.
....... 아, 묵직하게 생겼더군요. 많이 과묵하신 편이시더라구요.
그상태에서 택시기사는 바로 운전을 시작하시더군요.
그런데, 학교의 특성상 언덕구간 임에도 속도감이 뭔가 범상치가 않습니다.
차도 많이 없을 시간때여서 그런가부다 하고 조용히 있었는데...
뭔가 점점 빨라집니다. 더군다나, 가는 길을 보아하니 하상도로로 가는게 분명한데
뭔가 감속이라고는 없습니다.
그렇게 엄청난 속도로 하상도로에 진입하는 순간
"~~~~~~~부~~웅~~"
?
몸이 엄청나게 떠올랐습니다. 무엇인고 하니, 과속방지턱에서 조차 감속을 안하고
그대로 밟고 가는거였죠. 더군다나 대전 하상도로의 경우에 정말 어두워서 라이트를 키지 않으면
이정도로 어둡습니다....... 정말 미친듯이 어두워요
몸이 붕뜬 순간 느껴지는게 무슨 롤러코스터나 바이킹 하강 구간에서 느껴지는 그 오금이 저린 느낌이 확 오더군요.
덕분에 술기운이 확 날라가버렸죠.
벌벌벌 떨면서 계기판을 잠시 봤는데,,,,,,,,
130km
이런 미친...... 130km랍니다...... 콘크리트 포장도로에서;;;
더군다나 하상도로 구간이 분명 10분 이상 걸리는 구간인데, 이양반은 5분가까이에 주파를 하고;;;
신호무시는 물론이요,
하상도로에서 나오고 대로 구간 나오니 더 밟더군요. 150 가까이 까지;;;;;;;;;;;;;;;
차가 날라 다닌다는 느낌이 지나치니 술기운이고 뭐고 벌벌 떨리더군요;;;
그렇게 평소에 집까지 택시타면 20~30분 걸리는 구간을
15분가까이에 주파;;;;
할증붙어도 그리 많이 나오진 않더군요;;
근데 그게 기쁘지가 않고 사고 나면 확실하게 죽을것 같다는게 아주 멘붕이 오더군요...
그전에 택시나고 뒤차가 처박아서 굴러도 이정돈 아니었는데;;
과속하는 택시기사들 주변분들은 물론 탑승객에게도 극강의 민폐입니다.;;;;;
그 정신나간 하상도로에서 130km 밟는 인간은 살다살다 처음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