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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에 있는 택시기사님들에 대한 게시물을 보고..경험담 하나..
게시물ID : menbung_2917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박강자씌
추천 : 5
조회수 : 732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6/03/05 15:54:41
그 글에도 댓글로 이런저런 얘기를 했었는데 원글과는 상관없는 얘기여서 새로 글을 팠습니다..
음슴체로 쓰는점 이해해주시길..

작성자는 올해 34살의 여징어임.
아주아주 어릴때부터 큰 교통사고를 두 번 정도 눈앞에서 목격한 후 트라우마가 심하게 남아 지금까지 차를 잘 못탐.
대중교통은 지하철은 타고다니기는 함.
하지만 대구 지하철 참사 이후로 몇년간은 타지 못했음.
버스는 지금은 아예 타지 못함.
버스를 타고가다 급정거로 인해 크게 다친적이 있음.
나이가 서른이 넘어갈즈음 이런 나때문에 걱정이 많던 오빠가 면허증을 따라고 설득함.
2011년도에 면허를 땀.(이때 면허시험이 엄청 쉬웠었음..)
면허를 따고 설레임에 신차를 뽑음.
3개월 동안 거주자 우선주차구역인 주차장에서 움직이지 못하고 매일 가서 시동만 걸어봄.(오빠가 지방에 있느라 전화로 얘기해줌..계속 세워만 놓으면 차가 망가진다고..)
결국 3개월만에 집에 온 오빠가 차를 가져감.
그 후 오빠가 와서 다시 연수를 해줄때까지 1년넘게 운전을 못함.
운전을 못하는 이유는..
내가 신경쇄약같은 증상이 좀 심함.
옆에서 차들이 쌩쌩달리면 내차에 부딪힐거같은 불안감에 
운전을 포기하고 오빠에게 차를 넘김.
난 학교다닐때도 그나마 집이랑 가까워 차를 탈일이 없었음.
엥간하면 걸어다님.
그래도 어느정도 거리가 있는곳은 택시를 이용함.
지금 작성자는 서울 우이동에서 서동탄에 있는 메타폴리스까지 출퇴근을 함. 왕복 지하철만 2시간4분이 걸리고 집에서 역까지 택시를 타고 서동탄에 내려서 택시를 타고 매장으로 감.
이렇게 하루에만 네번을 택시를 탐.
볼일이 있거나 약속이 생기면 더 많이 이용함.
지하철이 다니지 않는 새벽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음.
그래서 웬만해선 지하철 끊기기 전에 들어가지만 매주 회식을 하기때문에 일주일에 한번은 늦은 귀가가 불가피함.
 여기까지는 제가 택시를 이용할수 밖에 없는 설명임..

멘붕이였던 사건은..
1월 초즈음 주말이였음..
오랜만에 아는 동생을 만나 카페에서 새벽까지 수다를 떨고 한참을 깔깔거림.. 
시간은 점점 늦어지고 새벽 두시가 됨..
너무 늦은듯 해서 들어가기로 함..
동네는 수유리였음..(우이동에서 차로10분거리)
동생을 먼저 택시태워 보내고 택시 번호를 외워서 톡으로 동생 남자친구에게 보내줌..
바로 뒤에서 택시가 앞으로 옴..
원래 정차해있는 차 잘 안타는데 먼저 다가오니 안탈 도리가 없었음..
승차해서 덕성여대 정문으로 가달라고 목적지를 말했음..
동덕여대 아니고 우이동 덕성여대라고 재차 확인하고 말해드림..
알았다고 하더니 미아쪽으로 직진해서 우리집 가는길을 지나쳐감..
아져씨 거기 아니라고 우이동 덕성여대라고 다시 말함..
난 속으로 잘못들었을수도 있으니 그냥 웃으면서 괜찮으니 이렇게 저렇게 가시면 된다고 설명을 해드림..
알려준 길로 차를 돌려 가는중에 들으라는듯이 룸미러로 눈을마주치며 "차고지가 신림인데 거기갔다가 언제가라고..에잇!!"
작성자 집은 외진곳에 있음..그래서 항상 집에갈때는 돌아서 큰길로 가실만큼 요금을 더 드림..
그날도 그럴 요량으로 죄송하다며 요즘 좀 더 드릴테니 부탁드린다고 말함..
근데 내말이 끝나기도 전에 뒤를 홱 돌아보더니 "아가씨 돈 많아??그럼 팁좀 두둑히 줘봐 "라고 함..
짜증이 나기도 하고 목소리에 비아냥이 묻어있어 기분이 좋지않아 응대하지 않고 창밖만 바라봄..
그때 정말 서늘한 목소리로 했던 말.."다 듣고도 모르는척 하는거야?? 어른이 말을하면 들어야지~"
그말이 끝나면서 신호에 걸림..
난 정말 그때 너무너무 무서워서 만원짜리 한장을 티머니 단말기 위에 올려놓고 여기서 내릴깨요 라고 말함..
그랬더니 룸미러로 날 쳐다보면서 하는말이..
"왜 기분나쁘다 이거야??택시한다고 무시해??"라고 말을 함..
정말 손을 벌벌 떨며 문을열고 내리는데 이 개새끼가 사이드를 올리더니 따라내림..
차 남바 찍으려는데 도망가는게 더 절실해짐..
뒤로 막 달려가서 달려오는 택시 앞을 막아서고 무작정 올라타서 "아져씨 파출소로 빨리좀 가주세요"하고 외침..
아져씨도 당황해 무슨일이냐고 물음..
당황해서 여차저차 설명을 하는데 눈물이 막 나왔음..
근데 거기서 두번째 멘붕..
"그래서 신고하려구??택시기사 하는사람들 하루벌어 하루먹는 불쌍한 사람들이니 신고는 하지마~"하는거임..
이게 씨발 말로만듣던 도낀개낀 가제는개편 거기서거기 끼리끼리 였음..
그러나 여전히 외진 그 동네에서 그런 똥같은 말을 뱉어내는 기사놈에게 덤빌만한  용기는 나에게 없었음..ㅠㅠ  
파출소 앞에 내려달라 하고 안으로 들어가 여차저차 말을 하니..
신고 접수해줄테니 차 번호 알려달라 함..
생각나는대로 불렀는데 딱 하나가 기억이 나질 않았음..
작은 두자리 숫자와 큰 네자리숫자는 기억이 나는데 한글로 써져있던 글씨가 기억이 나질 않음..
해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하자 그럼 접수를 해줄수가 없다고 함..ㅡㅡ
그래서오빠에게 전화를 함..
오빠가 일단 집에 가고 그 번호 자기한테 보내라고 함..
파출소에서 접수는 하지 못하고 집으로 가서 오빠에게 차 번호 보내줌..
다음나 오빠에게 전화가 왔음..
120에 전화해서 아주아주 격하게 따졌다고 함..
그런데 정말 말이라도 맞춘듯이 파출소에서처럼 말을 했다고 함..
오빠가 신림쪽에 차고지가 있는회사마다 다 전화를 했지만.. 다들 말해줄수가 없다고 함..ㅠㅠ
민원 내용중에 오빠가 또 하나 따지고 들었던건 택시남바는 한글로 적힌 글씨는 3개밖에 없는데 셋중에 하나일테니 신림쪽에 차고지기 있는곳을 찾아봐달라고 하니.본인들에겐 그럴 권리가 없다고 함..
어쩔 도리가 없어 오빠와 나는 그냥 포기를 했음..
이후로는 택시를 탈때마다 카톡택시를 부르고 오빠에게 문자를 보냄..
그같은 비슷한 사건들은 종종 일어남..
그럴땐 카톡으로 오빠에게 말하면 오빠가 경찰을 보내줌..
그래서 카톡택시를 부를때도 도착지는 우리집에서 좀 거리가 있는곳으로 부르게 됨..

여기까지가 그날 일입니다..
아까 베스트에 어떤분이 그러시더라구요..
그럼 택시를 타지 않는 방법밖에는 없겠다고..
그분의 본문 내용은 극단적으로 부딪히지 말아라..
좋은말로 설득을 해라..였습니다..
하지만 시도도 하기 전에 그럴수 없는 상황도 분명 있습니다..
나는 이러하니 내 말이 다 맞다라고 떼를쓰는게 아니라..
그럴수가 없기 때문인겁니다..
문득 그 생각이 났습니다..
세월호 사건때 어떤 목사가 그랬다죠..
가난한집 애들이 왜 수학여행은 가서 사고를 당하냐고..
그분이 제게 하신말은 그것과 꽤나 많이 닮아있습니다..
원인 제공을 한것도 아니고.. 그런일이 벌어질줄 알았다면 하지 않았겠죠..
그분은 택시기사님께 격한 반응을 보인 다른분께 이렇게 해보는것도 방법이라고 본문에 적으셨는데..
왜 마냥 당하고만 있던 저에게는 택시를 타지 않는게 방법이라고 말을 하셨을까요..
전 그분에 말에 모순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동을 위한 수단으로 저는 다른사람들보다 지출이 아주 많습니다..
오랜동안 이런 경험이 쌓이다 보니 절로 기사님들께 더 친절하게 하려고 하죠..
그런 일이 생기는게 불편하니까요..
그런데 나는 내 무사귀가를 위해 돈을 지불하고 택시를 타는것임에도 불구하고..
피해자로써 왜 고개를 숙여야만 하는걸까요..
정당한 댓가를 지불하고도 택시를 타지 말하야한다는 소릴 들어야 하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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