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 고게에 잠시 글을 남겼었는데 오늘 생각지도 못하게 일이 정리돼서
사이다 게시판에 글을 남기고 싶었는데 별로 사이다는 아닌지라 멘붕게에 올려요ㅠㅜ
사장이 무척 염치가 없으므로 음슴체로 갑니다
내용이 좀 길어요;;
미용용품 등등을 취급하는 회사에 작년쯤 입사함. 일본에도 회사가 있는데
그 일본회사를 통해서 병행수입도 하고 반대로 국내회사에서 제품을 만들어 일본회사로 수출하기도 함.
본인은 전 직장이 워낙에 지랄 맞아서 월 세전 190 월급을 걷어차고 편한게 최고라며
월 세전 150 의 이 회사에 "사무보조"로 들어옴(경력 다 버리고 신입으로). 상여 없음, 연차 없음, 그래도 칼퇴근에 일이 널널한게 좋았음.
업무도 거래명세서 정리, 세금계산서 발행, 택배발송 등등의 소소한 일이라 어려울 것도 없었음.
근데 입사 3개월 지나갈 쯤 부터 갑자기 일이 이상하게 꼬임.
수입품 종류가 몇 배로 늘어나더니 납품처도 대표소셜 3사를 다 건드리게 됨.(그리고 그 와중에 일반 딜판매도 함;)
덕분에 내 일도 배로 늘어남.
그래도 그저 이사 지시대로 처리하기만 하면 되지 어렵지는 않았음.
그런데 어느날부턴가 슬슬 이사가 해당 업무에 손을 떼기 시작하더니
사장이 이사의 업무처리 속도가 답답하니 자기와 다이렉트로 이야기해서 처리하자 함.....
.........이것이 지옥의 시작이었음.
일단 사장은 거의 대부분 일본에 있음. 일본에서 카톡으로 업무지시를 함.
그렇게 정신차려보니 나는 모든 소셜 납품과, 일반딜과, 재고 관리 등등 수입품 총괄 담당자가 되어 있었음...;;;;
설상가상 이 회사, 체계따윈 없음...ㅋㅋㅋㅋㅋㅋㅋㅋ
시장성이니 판매율 따위 하나도 고려하지 않고 사장 맘대로 품목과 수량을 정해서 수입해옴...ㅋ
그렇게 되니 납품받는 업체들은 이미 재고가 차고 넘치지 안 사간다고 하고
그래서 재고가 창고에 쌓여있으면 나더러 왜 재고 쌓아만 놓고 팔질 않냐고 ㅈ랄함.
개인적으로 이렇게 하면 잘 팔리겠다 싶어 나름 꾀를 내서 딜 올리고 악성재고 털어줘도
그런건 하나도 눈에 안 들어오고 그저 쌓여있는 재고만 신경씀. 그게 쌓여있는건 오로지 내 탓임.
거기에 신규제품 입점시키는 것도 내 몫임. 사장이 가서 비싼밥 비싼술 사주며 이 제품 어떰? 하는게 아닌지라
각 업체 담당들 앵간히 뺀질거림. 메일 한두 번 전화 한두 통으로는 처리되지도 않음.
몇주를 끈질기게 등록해달라 졸라야 마지못해 해줌.
근데 사장 눈엔 그것도 맘에 안듬..ㅋㅋ 제안해 놓고 노냥 기다린다고...ㅋ
그러면서 수입품 판매해서 번 돈은 쥐톨만큼 남겨두고 죄다 일본을 빼감.... 그래서 이쪽은 늘 자금난에 허덕임...
미지급 업체 결제 때문에 얘기하면 그게 다 수입품 판매 빨리 못한 내 탓임..ㅋㅋㅋㅋㅋㅋㅋ
업체 담당들은 죽어라 나만 찾으며 품절품 언제 들어오냐 뭐는 어떻게 된거냐 품절된 사유를 말하라 들볶고
(품절 사유 별거 없음. 사장이 구매를 안함. 끝.)
사장은 뭐는 언제 납품하냐 신규제품 제안 했냐 이건 왜 여태 남아있냐 들볶고
심지어는 납품업체와 문제가 있어 사장한테 보고를 하면 사원이 사장한테 별걸 다 미주알고주알 얘기 한다고
이사 너는 대체 뭐 하냐? 하고 돌려까고,
해서 이사한테 보고를 하면 왜 나한테는 아무 보고도 안 하고 입 다물고 있냐고 ㅈ랄ㅈ랄
이 난리를 치는데도 나는 그저 월 150, 그나마도 거기서 세금 떼고 받는
일개 직책 없는 사원일 뿐임...............ㅋㅋㅋ
거기에 화룡정점으로 한국 들어와 한다는 말이 사장은 뭐 빠지게 고생하는데 직원들이 하나도 안 도와준다고,
그동안의 고생은 저기 안드로메다로 날아가고 나는 그저 월급 삥땅치며 니나노 노는 한심한 직원이 되어있어
오만 정이 다 떨어짐. 해서 퇴사 신청을 했는데 이사가 안 받아줌ㅡ.ㅡ
그 후 이사가 겁내 생색내는 척 하며 연봉계약 해야죠! 하길래 월급으로 퉁치려나 하고 계약서 받아보니
꼴랑 10만원 올라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0만원 더 받고 노예처럼 일하라함...ㅋㅋㅋㅋ
그래도 날 많이 도와주신 과장님이 1년 채울때까지만 참아라. 자길 봐서라도 참아라. 하셔서 일단 참기로 함...
그런데 오늘......
일정 하나 잘못 보고했다고 월요일 아침부터 사람을 미친들이 갈궈댐..ㅡ.ㅡ
그게 어마무시하게 중요한 일정이었다면 말도 안함...ㅋ
그저 잘못 안 것 같으니 다시 확인해봐라 하면 될 일을 출근 하자마자 한시간을 넘게 전화로 소리를 질러댐.
심지어는 당장 잘못한 일도 아니고 이미 전에 까이고 까이고 또 까였던 일들까지 전부 끄집어내 ㅈ랄함.
지금 본인 하는 일이 얼마나 크고 중요한 일인데 왜 일처리를 이 따위로 하냐고 하는데
그 따위로 중요한 일을 왜 일개 사원한테, 심지어는 급여도 안 주고 시키냐는 말이 목까지 차올랐으나 참음
(사실 급여는 받고 있는데 사장은 못 받고 있는 걸로 알고 있음. 그런데도 저 난리를 치는 당당함이 참 신기함..ㅋ)
나중에는 야근 안 하고 칼퇴근 하는 걸로도 깜..ㅋㅋ(야근 필요 없는 일임..ㅋㅋㅋ)
근 한시간 반을 지 혼자 떠들다가 할말 있음 하고 없으면 지도 바쁘니까 그만 끊자 하길래
할말 없다 하니까 벙쪄서 침묵함...ㅋㅋㅋㅋㅋㅋ 본인 생각엔 내가 잘못했다 어쨌다 할 줄 알았나봄..ㅋ
(업무상 과실 있었던 부분은 잘못했고 시정하겠다고 이미 얘기했음. 두번 말하고 싶지는 않았음)
네댓번을 계속 진짜 할말 없냐, 할말이 왜 없냐 되묻길래 걍 전화 빨리 끊고 싶은 마음에
다시 업무상 과실 부분 시정한다고 대꾸함. 그러자 그럼 자기가 업무 얘기 하지 개인적인 얘기 하냐는 뻘소리와 함께
2차 잔소리가 시작됨....ㅡ.ㅡ;;;;
이제 지겨움을 넘어 슬슬 열이 받길 시작하는데 사장놈이 그런 식으로 일 할거면
그걸 이해해 줄 수 있는 다른 좋은 직장 가라고 하기에.....ㅋ
알겠습니다. 해버림...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또 벙쪘는지 한동안 침묵...ㅋ 조금있다가 지금 그만 두겠다는 말이냐고 하길래
그렇다고 함..ㅋㅋ 알았다고 끊고 바로 이사한테 전화한듯ㅋㅋㅋㅋ
그렇게 끝이겠다~~ 했는데 웬걸..ㅋㅋㅋ
11시 조금 지나 또 사장한테 전화옴...ㄷㄷㄷ 서로간에 부족한 부분이 있었던거 같다
오해 풀고 잘 해보자 이런말? 할 리가 없음ㅋㅋㅋㅋ 앞전 통화때 했던 잔소리의 연장임..ㅋㅋㅋㅋㅋㅋ
(돌림노래 무한 반복중)
덧붙여서 날 자기가 큰소리 냈다고 그거에 삐져서 사표 던진 속좁은 계집으로 만듬..ㅋ(사표는 애저녁에 써져있었다..ㅡ.ㅡ)
그렇게 한 삼십분 쯤 이미 퇴사하겠다고 한 직원에게 업무상의 마음가짐에 대해 떠들어대고는 끊더니
12시 다 될때 쯤 되어서 카톡을 보냄...
[들어보니이미한번**과장한테회사그만둔다는의사를표현한것같은데내가오늘들었네요.
새사람을구해서인수인계까지잘좀부탁합니다. 방금**이사한테말해는데 내가**씨한테원한업무가
**씨입장에서해야할밤위를넘어선업무일수도있다고했습니다.
그런업무까지맡길려면좀더대우를해야한다고도했고요.
사견은없으니까인수인계까지 좀부탁드립니더]
이름부분만 제외하고 똑같이 복사한 것임..ㅋㅋㅋ 띄어쓰기 따윈 하지 않음..ㅋㅋㅋ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것도 아니고 이제와 저런 말 해봐야 뭔 소용인가 싶어 그냥 알았다고만 함..ㅋ
그런데 그 후에 과장님한테 전화해서는 또 한 30분을....ㅋㅋㅋㅋ 갈굼..ㅋㅋㅋㅋㅋㅋ
오전 약 3, 4시간을 사람 갈구는데 허비한듯..ㅋㅋㅋ(바쁘다며?)
하여간에 한번 갈구기 시작했다 하면 기본이 2, 3시간인듯..ㅡ.ㅡ 대학 강의보다 악랄함... 대학 강의는 쉬는시간이라도 있지...
아무튼 그렇게 되서 바로 사직서 쓰고 이사님한테 제출했습니다///
마음을 아예 정한거냐고 물으시기에 넵! 하고 즉답//
사직서는 원래 한달전에.... 얘기하길래 이미 한달도 더 전에 사직의사 말씀 드렸잖아요// 하니까 대꾸 못함..ㅋ
신규로 입점 진행중인 건에 대해서도 나는 일절 손대지 않겠다고 못 박고 나왔네요.
저는 나름대로 후련하긴 한데 사장한테 제대로 한방 먹여주지 못한게 아쉬워요..ㅠㅜㅠㅜ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시고 다들 저런 빌어먹지도 못할 사장 만나지 않으시길 부디부디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