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집에는 다양한 메뉴들이 있죠. 기본 김밥에 치즈 , 참치 , 멸추 등등을 섞어서 가격이 추가 되구요. 어느 날 등산을 가시던 한 손님께서는 산에 올라가서 먹으려고 참치캔 가져 왔는데 기본 김밥값만 받고 가져온 참치로 참치 김밥을 만들어 달라고 하시더라구요. 아니... 참치만 더 들어가는게 아니라 부재료도 몇가지가 더 들어가야 된다고 그렇게는 어렵다고 말씀드렸더니 다른 손님들 식사 하시는데 시원하게 장사 그따위로 하지 말라며 가시더군요.
2. 셀프형
돈이 얼마 없다며 자기가 김밥은 쌀테니 재료값만 받으시라던 아주머니... 요즘도 다른 식당 가셔서 직접 해드시나 모르겠네요.
3. 창조경제형
분식집이라 라면도 팔았습니다. 어떤 아저씨가 헐레벌떡 들어오시더니 라면 두 개요! 라면서 주문을 하시네요. 뭐 당연히 한 분 더 오실 줄 알고 두 개 끓여서 테이블에 가져다 드렸더니 한 그릇 다 드시고 나머지 한 그릇도 시원하게 드시네요. 그러고는 나갈 때 돈을 한 그릇 가격 + 1000원을 주고 헐레벌떡 나가려고 하십니다. 손님 붙잡고 두 개 드셨으니까 두 개 값 주셔야죠라고 하니 아니 짜장면도 곱배기는 천원 더 받는데 라면을 무슨 그렇게 받아? 라고 하시는데 순간 설득 될 뻔 했었네요.
4. 장님 + 귀머거리형
사무실에 배달을 자주 다녔었습니다. 배달을 가서 분명 문을 열어주고 음식도 받았는데 돈을 안줍니다. 일부러 앞에 서있고 말도 걸어 보는데 없는 사람 취급하더니 자기 업무 다 보고서 돈을 주네요. 3~4분간 남의 사무실에서 뻘쭘하니 서있기가 참 곤욕스러웠었죠.
5. 하인부리기형
배달을 가서 음식을 건네 주고 돈도 받았습니다. 맛있게 드세요! 하고 나가려는 찰나 저를 불러 세웁니다. 어이! 이거 젓가락이랑 랩 다 까놓고 가야지? 네... 정말 까고 싶었습니다.
6. 3분카레형
배달주문 시키시면 보통 어느정도 기다리실 수 있으신가요? 조리시간 + 이동시간까지 30분이면 무난하지 않을까요? 도x노도 한창 30분 배달하다가 사고 많아졌다고 없앤 정책이라고 하던데... 네. 주문 전화 끊고 3분만에 다시 전화와서 음식 안온다고 생난리 피우는 사람. 분명히 있습니다. 전화로 욕 먹고 있는데 다음부터는 그 사람 밥 해줄라고 대기타야 하나 싶더라구요.
7. 미팅의장소 김밥집!
사무실촌이라 주말에는 장사가 정말 안되더라구요. 어느 날 고등학생 남자셋 여자셋이 나란히 들어옵니다. 옳커니! 하고 잽싸게 자리 안내하고 주문 받으니 떡볶이 1인분 김밥 1줄... 그래... 주머니 어렵구나 하고 일부러 떡볶이 좀 푸짐하게 해주고 최대한 배려했는데... 얘네... 다 먹은지 한시간이 넘도록 가게에서 떠드네요 ^^... 언제까지 있다가 가려나 보려고 나갈 때까지 냅둬봤더니 한시간 30분 돌파하더라구요.
8. 김치 도둑
혼자 가게 보고 있을 때 손님 한분이 김밥 4줄을 주문하십니다. 그래서 감사합니다! 하고 싸고 있는데 지금 한강으로 가족 소풍 가는데 김치 좀 가져가도 되겠냐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네 그러세요~ 라고 했는데 '김치 좀'이 한 포기 가까이 되는 줄은 그 때 처음 알았네요. 김밥 싸느라 얼마나 퍼가는지 확인 못한 제 잘못이지만 나중에 김치통 보니 열불 터지는건 어쩔수 없더라구요. 소풍가서 수육도 해드셨나봐요...
9. 시치미형
배달을 분명히 시켰는데 안 시켰다는 사람들도 꽤 있었네요. 녹음도 되고 번호 저장도 되는데... 반대로 시키지도 않고 왜 안오냐고 난리치는 사람도 있었구요. 다른 지점에 시켜 놓고서는 우리한테 전화해서 안오냐고...
10. 비싸 비싸
김밥 장사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가장 싫었던 말 중 하나였네요. 어휴.. 무슨 김밥이 이리 비싸. 여기 왜 이렇게 비싸요? 무서워서 못 먹겠네. 김밥이 무슨 등등... 처음에는 그냥 속으로 참았는데 담뱃값 오르고선 저도 그냥 손님들한테 막 질러버렸었네요. 담배도 한 갑에 4500원이고 커피도 한잔에 5~6천원 하는 세상인데요 뭘 하면서... 그러면 또 궁시렁 대면서 커피는 커피고 김밥은 김밥이지 김밥이 무슨... 레파토리의 반복이더라구요. 그래서 결국엔 또 그냥 참는걸로 ... 하다가 가게를 정리 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