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져가 신입알바생을 데리고 왔어요
나이는 저보다 4살 많은 여자
이름보다 누나라고 불러도 괜찮냐고 양해를 구하고
우리 매장이 작고 힘든 일이 많진 않다
힘든 일이 있어도 남자인 매니져나 내가 할거다라고
알려주고
누나는 상대적으로 덜 힘들지만
반복작업이 많은 잡일과 매장청소
그리고 판매위주로 일을 분담시켰어요
문제는 제가 사정상 2일을 휴무로 빠져야했는데
그때부서였네요
그간 매니져와 누나 둘이서만 일을 했는데
매니져가 심각하게 열받았더라구요
덩치만 산만하고 바보처럼 털털하게 웃던
그 매니져가 그 2일후론 매장에서 심각한 얼굴로
누나한테 왜 해야하는지 또 왜 하면 안되는지
설명해주고
가끔씩 매장 들락날락하면서
누나가 뭐하는지 뭘했는지 놀고있지는 않았는지
검사하고 잘못된 것이 있으면
바로바로 혼내버리더라구요
저도 뭐가 문제인지 대충은 알고있었죠
가장 큰 문제는 파트타이머라서 그런지
자기가 맡은 일에 대한 책임감이 없고
그래서 매장에서 휴대폰하고 노는 일이 허다하고
출근시간도 잘안지킵니다
직장생활 해봤다는 여자가 그러니
그전 직장에서 왜 그만둔건지 아님 왜 쫓겨난건지
이유야 뻔할 뻔자죠
뭐하나라도 잘하는게 있어야 같이 일하는 맛이 있는데
3주가 지나도록 일은 내가 다하고 있으니
저도 열받아서 속에 있는 말 다 개워내버렸습니다
내용인 즉 누나가 가장 기본적인 근태관리도 안되고
거짓말도 수시로 밥 먹듯이 해왔다는것
나도 여태까지 알면서도 그냥 눈감아준것
우리 매장 일이 그렇게 어려운것도 아니고
내가 여기 매장온뒤로 20살 24살 30살
다양한 사람들을 가르쳐봤지만
누나가 제일 못하고 느리고 더디다는것
누나와 일하면서 짬짬이 이야기해봤지만
누나가 살아온 인생을 이야기해줄때면
공감도 갔지만 동정심도 많이 생겼다
그래서 나는 누나가 좀 더 절실하게 일할 줄 알았다
근데 그건 아니더라
나도 따지고보면 파트타이머보다 못한 열정페이로
일하는거고
내가 여기서 짬먹어서 매니져 타이틀 달것도 아니다
나도 여기서 계속해서 일할 것도 아니면서
내 정해진 일만큼은 철저하게 해놓고
매니져에게 칭찬받고 싶어 더 할때도 있다
매니져가 하기싫어서 떠넘기는 일도 군말없이 했다
근데 누나는 정해진 일도 제대로 못한다
누나는 모를수도 있지만 여태까지 내가 도와준 일
사실 그거 혼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거다
내 도움을 바라면서 휴게시간까지 더 달라고 하는건
책임감도 없고 염치도 없는 사람같다
아주 독하게 날려버렸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점장님한테 다이렉트로
그만 둔다고 연락왔네요
내가 사장처럼 자길 대한다면서요ㅋㅋㅋ
매니져한테도 똑같이 문자가 날아았는데
매니져가 열받아서 장문의 답장을 날렸대요
요약하자면 그렇게 놀면서 일하는건 어린 스무살때나 가능한거라고... 내가 너를 면접보고 뽑았을때 경력이 많은것 같고 나이도 있어서 책임감 있게 일할거같았는데 그게 아닌것같다고
며칠뒤에 새벽에 저한테 카톡이 날아왔어요
누나... 끈기도 책임감도 없는 누나...
어디서 일하든 무슨 일을 하든 책임감 갖고 일하세요 그런 식으로 일하면 무슨 일을 해도 금방 그만둘거에요 꿈이니 뭐니 뜬구름 잡는 헛소리 하지마요
꿈도 내가 만들어가는거지 누가 만들어주는게 아니에요 누나는 이제 곧 서른이 될텐데
제 생각엔 누나는 취집이 제일 빠를것같아요
돈 많은 남자 꼬셔서 시집이나 잘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