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정신줄이 없으므로 음슴체
굴러가는 낙엽만 봐도 꺄르르르 한다는 젊디 젊은 고3 때의 이야기임
지금은 알바라던가, 인터넷에서 이런 저런 일을 접해서 멘탈이 그래도 물컹물컹한 찰흙 정도임
하지만 고3 때는 투명한 유리구슬처럼 보이지만 쉽게 와장창 하는 멘탈 이었음
뭐만 해도 멘탈의 붕괴☆를 외치던 때였음
여튼, 지금도 성실한 덕후인 나는 그 당시에도 될성부른 덕후 떡잎이었기에 고3임에도 불구하고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덕질을 함
(그래서 재수를 했죠)
그렇게 열심히 덕질하던 와중, 인터넷에서 글을 봄
본인이 좋아하는 배우가 빅*슈라는 잡지에 실린다는 것이었음
당시 나는, 잡지까지도 사모을 정도로 덕질을 열심히 하고 있기에 (지금은 돈이 없어서 잡지는 즐기지 못함. 진짜 사진이 이쁘게 나올 때에만 삼)
어머 이건 꼭 사야해 내 양질의 덕질을 위해!를 외침
빅*슈의 의도도 굉장히 좋다는 걸 알기 때문에 사고 싶은 마음은 두배가 됨
그리고 시간이 흘러 해당 잡지가 발간 되는 날이었음 집 근처 역에서 항상 빅*슈를 팔아서 등교길에 잡지가 나온 걸 확인 하고
하교하는 길에 사기로 마음 먹음
5000원도 친구에게 빌리고 덕질을 할 수 있다는 부푼 마음을 갖고 사러 감
그리고 빅*슈를 파는 분께 상큼하게 잡지 한 권 주세요^^하고 말함
그런데 어째 아저씨의 반응이 좋지 못함
오래된 일이라서 아저씨가 한 말이 완벽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작성해봄
-뭐냐 나는 너같이 어린애한테 동정받으려고 이거 파는 거 아니다
당시 나는 교복차림이었는데 그걸 보고 한 말 같았음 (액면가는 삭았는데 주륵)
멘붕에 빠진 내가 ??????? 이러고 있으니 계속 말하심
-가라 너한테 안 판다
??????? 나니? 어이가 없었음
나는 동정심이아니라 내 풍족한 삶을 위해서 잡지를 사겠다고 한건데
내가 ??? 이러고 있으니 결국 아저씨 못마땅하게 잡지 파심
생각해 보니 겁나 빡치는 일인데
덕질 성공이라는 마음과 배우의 사진을 보고 존좋 하는 마음에 잊은듯 함
문득 역을 지나며 빅*슈를 팔고 계신 분을 보니 생각이 남.
지금은 다른 아저씨로 바뀌었음
하지만 그 사건 이후로 빅*슈를 산 일은 없었음
일반화의 오류라는 것을 알면서도 손이 가질 않았음
이상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