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 전 돈이 없어서 코피를 쏟으시는데도 병원에 못가신다는
어르신께 방금 다녀왔습니다. 업무차 들렸는데...
20분 정도 예상시간이 어르신 말씀을 듣느라 50분을 넘겼네요.
교회를 다니시는데 돌아가신 남편분 병수발로 교회도 못나가셔서
폐지 주우러 다니시다가 산타를 발견해서 주워다가 성경
옆에다 놓아두셨다고 어르신께서 소녀같지 않냐는 말씀에
사진을 찍었습니다.
동네 다니시다가 은평 지역구 이미경의원이 가끔 어르신을
만나면 도움이 필요하신게 있으면 말씀하시라고 그러면 괜찮다고
나는 괜찮다고... 국회의원이 그렇게 말해주는것만 해도 너무 고맙다고
힘들게 살면서도 남한테 손벌리지 않고 자기보다 더 힘든 사람
도와주라고... 그러셨다는 어르신의 말씀을 듣고 있다보니
인생이 뭔지, 행복이 뭔지...참 서글프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병원에서는 영양실조라고 채소과일을 많이 드시라고 했다면서도
제게 얻어온 사과를 먹겠냐고 물어보시는 어르신이 너무
짠하고... 그렇습니다.
하루 폐지 주워 2000원, 2100원, 많으면 4000원 이라는
어르신께서 내주시는 커피 한잔의 무게가 어마어마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