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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실수로 인한 좌천 후기입니다... 이직 준비해야겠네요 ㅠㅠㅋㅋㅋ
게시물ID : menbung_329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똥쟁이★
추천 : 10
조회수 : 1373회
댓글수 : 121개
등록시간 : 2016/06/01 18:54:26

안녕하세요...조그만 중소기업(직원수 20명 미만입니다)의

나름 영업 팀장과 각종 내부 행사를 총괄하는 놈입니다...

대리 계급에 33살이니 뭐 나이는 젊은 편에 팀장 달았다고 생각은 해요...(연봉은 작아용 ㅎㅎ)

 

안좋은 일이 있어 위로나 받자 싶어 남겨봅니다...

 

요즘 매출도 안좋고... 회의때마다 더 졸라매자 힘내자 이런 이야기가 많다보니

직원들이 매우 힘들어하고 있는 상황이었는데요

 

지난 주말 정기 워크샵을 갔습니다...

술한잔씩 하며 앞으로 어떤 마인드로 업무 하겠다 뭐 이런 시간이었는데

제가 정말 나쁜뜻, 나쁜 뉘앙스 없이

'저는 팀장이지만 항상 직원들과 같은 위치에서 고생하는 사람이고 싶다.

(웃으면서) 내 위의 간부들은 우리의 주적!!ㅋㅋㅋ 힘든 직원들은 언제나 저를 찾아주세요!!'

(직원들 박수+저는 항상 이런식으로 웃음 유도해야 하는 입장입니다 ㅠㅠ))

이런식으로 얘기를 했는데 대표님이 바로 분위기 커트 하면서

'팀장이라는 놈이 그게 할말이냐 지금? 요즘 매출도 안좋은데 니가 지금 선동하는거냐 뭐냐'

저는 뭐 중간중간(말대답 절대 하지 않았고, 하는 편도 아닙니다. 충분히 경청 후...)

'아 정말 그런 뜻이 아닙니다. 직원들 으쌰으쌰 하려고 표현한거였는데 그렇게 들리셨다면 정말 죄송합니다.'

이런식으로 얘기가 진행되었고...

그날 술자리에서 삼사십분 정도 갈굼 당하고... 술더먹을려다가 이 기분에 더 취했다간

진짜 못보일꼴 보이겠거니해서 걍 잠이나 자야겠다 누웠는데

다시 불려가서 한소리 듣고... 최악의 워크샵 잠자리였네요 ㅋㅋㅋ

 

일단 일욜에는 일찍 복귀 후 해산...

월욜 오전에 회의 끝나자마자 한소리 듣고...

제 바로 위 과장은 같이 점심식사 끌려가서 한소리 듣고 두시간 후 복귀...

과장에겐 본의 아니게 정말 죄송하다. 과장 역시 그래 니 말 안다.

요즘 매출이 안좋다보니 뭐 하나만 잘못해도 어쩔수가 없구나

일단 대표님껜 잘 포장해서 얘기했으니 걱정하지말고 이따 따로 얘기하면서 해소할 방법을 찾아보자.

뭐 이런식이었습니다 ㅋㅋㅋ

 

그러던 중!

오후 다섯시! 

대표님이 회의실로 부릅니다ㅠㅠ

'자 서로 술도 안먹었는데 그때 얘기 다시해보자. 무슨 뜻이었느냐'

 

하...

저는 위에 썼던 변명아닌 변명을 하였고...

대표님은 여전히 납득이 안된다는 말씀...

반복되던 중 저는 나름 예의를 차려

'제 말에 대해서 화를 내고 혼내신 다면 받겠습니다.

다만 오해는 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이건 진심입니다.'

뭐 이런 대사들을 서로 반복하였으나

결론은 '팀장직위 해제+조직도 개편+후임 팀장 임명'을 전직원에게 공지함 으로 마무리가 되었네요.

 

하.

저 이야기 듣고 퇴근할때까지 직원들앞에서는 

야 이제 부담없고 좋다 ㅎㅎㅎ ㅅㅂ 몰라 ㅎㅎㅎ 

하며 웃었지만 그동안 내가 한것은 뭐였지 싶을 뿐이네요 ㅋㅋㅋ

 

그동안 회사 내규상 왠만한 잘못은 경고 조치나 감봉으로 끝이었는데

강등에 바로 후임자 내정은 분위기상 '넌 이제 나가라' 로 밖에 생각이 되질 않는 상황이고...

나름 3년여간 진짜 대표님 꼬봉처럼 개처럼 시키는거 다하면서도 매출 많이 올렸다고 생각했고

직원들 복지 증진을 위해 많은 노력했고... 제일 중요한 매출 기여도 제 입장에선 오히려

'진짜 우수했는데 대우가 왜 이렇지' 라는 생각을 할 정도였는데

웃자고 한 한소리에 이리 되어버리니 참 허무하네요 ㅋㅋㅋ

(제가 아무리 결백할 지언정 듣는 사람이 달리 들었다고 하니 딱히 잘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나름 억울할 뿐 ㅠㅠ)

 

현재는 인수인계나 잘 해주며

나간다고 뭐 갈곳도 없고 잘 된다는 보장도 없지만 조용히 나갈 준비 하는 중입니다.ㅋㅋㅋ

 

저 억울하다 대표 개XX 목적으로 쓴 글이 아니고

그냥 의도치 않은 실수로 이런 일이 있어서 서럽다. 아쉽다. 슬프다. 이제 큰일났당 ㅠㅠ의 목적으로 남겨봤습니당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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