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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리단길 유명카페 불만글 올렸더니 인스타그램 차단당했어요.
게시물ID : menbung_3294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romanian
추천 : 10
조회수 : 2075회
댓글수 : 76개
등록시간 : 2016/06/02 12:5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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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들어가지 않는 곳이지만 차단 당했다는 사실을 거의 반년만에 알았네요. 

안가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는데 손님을 대처하는 방식에 어이가 없어서 글을 씁니다. 



이번 년도 1월, 평일에 경리단길 근처 주택가 쪽에 있는 (인스타그램에서 유명한)카페를 혼자 방문했어요. 

그 날 뉴스와 기사에도 역대급 추위라고 계속 나올 정도로 엄청나게 추운 날이었어요. 


저는 그 날 인터뷰가 있어서 그 동네를 갔다가 친구와 약속을 기다리느라 혼자 밥 먹고, 그 카페에 들어갔구요. 

첨에는 아무런 정보없이 그냥 그 시간에 열려있길래 들어갔습니다. 


들어가서 그 카페에서 비싼 축에 속하는 음료 한잔 시켰고 

인터뷰 복장인지라, 스타킹에 구두에 매우 추웠습니다. 감기에 걸릴 것 같은 기분이었지요. 

작은 매장인지라 손님을 위한 라디에이터 ? 난로 ? 가 하나밖에 없었고 


전 그 난로 옆 자리에 일부러 앉았어요. 추위 좀 녹이려구요. 


앉아있는지 30분도 안됐는데 사장님(겸 바리스타, 그 외 직원없음)이 매장안을 돌아다니더니 

난로 온도조절기를 살짝 건들고 가길래 


아 온도 높여주시나 보다 ㅠㅠ 하고 따뜻해지길 기다렸는데 


오히려 더 추워지더라구요. 서늘한 냉기가 느껴질 정도로.. 


네, 온도를 낮춘겁니다. 끈 거 일수도 있구요 ㅋㅋㅋㅋㅋ

만져봤는데 정말 미온만 있더군요. 미온. 



추위 좀 피하려고 들어갔는데 덜덜 떨면서 두시간 가량 앉아있었습니다. 

한 네시 쯤 됐을까요 


갑자기 사장님이 오더니 곧 바빠질 시간이니 나가달라더군요. 

처음엔 듣고 네???? 이랬는데 제 옆옆 사람이 그 소리를 듣고 일어나는건지, 때마침 일어나는 겁니다. 


속으로 아....뭐지...  기분이 매우 나빴지만 그 손님이 나가길래 저도 짐을 주섬주섬 챙겼지요. 


안그래도 너무 춥고 약속시간은 좀 남아있고.. 그래서 따뜻한 커피를 한잔 더 먹을지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솔직히 딴 데 가고싶었지만, 너무 추워서 나갈 엄두가 안났어요. 



그리고 저 그렇게 진상짓 안합니다. 밥집가서도 밖에 웨이팅 하고 있으면 먹고 한숨 돌릴 틈도 없이 바로 일어나서 나오구요. 

그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혼자 들어와서 한 잔 시키고 두시간 앉아있는게 사장님 입장에선 굉장히 꼴뵈기 싫은 손님 유형일 수도 있지요. 


그러나 그 날은 말씀드렸다시피 매우 추운 날이었고 평일이었습니다. 날짜도 똑똑히 기억합니다. 

그 날은 그 사람많은 경리단길, 이태원을 걸어가면서 눈에 보이는 사람을 셀 수 있을 정도로, 


엄동설한에 거리에 사람이 없었어요.


당연히 제가 앉아있는 두시간 내내 카페는 북적이지도, 만석인적도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뭐 그래서 비교적 편히 앉아있었겠네요. 



그 추위에 난로도 거의 끄다시피 온도를 맞춰놓고 4시에 거리에 지나가는 사람도 없는데 바빠질 시간이라고 내쫓는 카페.... 


저는 정말 듣도보도 못했네요. 


쫓겨나다시피 급하게 나와서 이태원 역쪽으로 걸어가다가 있는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를 들어갔습니다. 


들어가니 매우 따뜻하고 커피도 매우 뜨겁게 해달라고 해서 마시고는 몸이 좀 녹았어요. 그래서 그 자리에 앉아서 그 카페를 검색해보았어요. 


사장님 인스타그램이 있길래 들어가봤더니, 그 날 오전에, 매우 추운 날이니 따뜻한 하루 보내십시오. 라고 써놨더군요 


그걸 보고 저는 언행 불일치에 어이가 없었고요. 


따뜻한 하루 보내십시오. 라더니 정작 매장에 찾아온 손님은 내쫓는 카페... 

자주오는 단골들에게만 오랜만에 나오셨네요~! 라며 인사를 건네고

인스타그램 맞팔하면서 그들만의 세상을 만들어놓은 카페.. ㅋㅋㅋ  


제 인스타그램과 블로그에 글을 썼습니다. 




사실 그대로 썼습니다. 


엄동설한에 거리에 사람도 없는데 두시간 앉아있었다고 손님을 거리로 내쫓았다. 


그 카페가 뭐 예약제라서 4시쯤 단체 손님 예약되있고 그런게 아니잖습니까. 
그래봤자 조그만 테이블 4~5개 정도에 창가에 일렬로 4~5명 앉는게 전부인 카페에. 
저는 제가 나오고 나서도 당연히 그 카페는 그 날 만큼은 만석이 아니었을거라 확신합니다. 



그렇게 글을 썼고 

저는 소위 말하는 인기블로거도 아니고, 인스타그램도 친구들이랑 하는 용도가 아니고 거의 저 혼자 하는 용도였기 때문에 

보는 사람이 많이 없었을 겁니다. 
 



그러고 잊고 지냈는데, 


어제 경리단길 뭐 검색하다가 블로그에서 그 카페 불만글을 보았어요. 

그래서 잊고 있던 기억이 되살아나면서 정독하고, 댓글을 보니 댓글 수가 많았어요. 


아마 인기 블로거 같았습니다. 

댓글 중에 뭐 나도 안가야겠다, 그런데는 가고싶지 않다. 나도 거기 불친절하다고 느꼈다 라는 뉘앙스의 글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카페 사장이 거기에 사과글을 남겼더군요. 


뭐 불쾌하셨다면 죄송하고 앞으로 잘하겠다는 식으로...... 




그걸 보고 코웃음을 치고, 인스타그램을 거의 반년만에 들어가봤는데 사진이 안보이더라구요. 


차단당한걸 그 때 알았습니다. 


그래서 그 사장 댓글에 저도 댓글을 달았습니다. (댓글 이미지 참조) 




그랬더니 그 사장은 제가 쓴 그 댓글이 그 인기블로거가 쓴 댓글인줄 알고 놀라더군요. 


그러면서 계속 저를 그 인기블로거의 이름으로 부르면서 


'제가 차단은 했었지만 속상해서 그랬던 것이고 저번에 다 차단 풀었다' 고 댓글을 달았더라구요 


아마 그 인기블로거도 (불만글을 올려서) 차단했었나봅니다. ㅋㅋㅋㅋ 




그러다가 한 30분 후에, 그 댓글이 제가 쓴 댓글임을 인지한건지 성급히 본인 댓글을 지웠더군요. 






그렇게 저는... 불만글 올려서 인스타그램은 차단당하고 


불친절에 글 올린 인기블로거에게 한 사과는 구경하고, 


정작 3개월 먼저 글 쓴 저는 사과 한마디도 못받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요즘 세상에 소비자가 불만글 올린다고 차단하고..... 

대처법이 너무 유치해서 저도 이렇게 유치하게 글 올려봅니다.. 



단골들은 계속 찾아와주고 인스타그램에 인생커피 어쩌고 하면서 찬양해주니깐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셨나본데....  

분명 인터넷에 글 안올리는 사람도 있을텐데 말이죠...... 





착잡하고 기분 좋지 않은 경험이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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