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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전라도 섬
게시물ID : menbung_332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스매싱펌킨스
추천 : 2
조회수 : 1252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6/06/08 22:4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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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펌글
제가 쓴 글은 아닙니다. 출처를 밝혀야 마땅하지만, 글쓴 분께서 원하시지 않으므로 생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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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신안에서 사건사고가 많다.

공중보건의로 전라도에서 섬생활을 좀 해본 사람으로 느낀 점에 대해서 말하고자 한다.

여기에 전라도 섬출신은 없지?

전라도에 신안에만 1004개의 섬이 있고 완도군, 진도군, 여수시, 고흥군등에도 많은 섬이 있으며 눈 앞에 보이는 가까운 섬부터 배타고 2시간 넘게 가는 먼 섬도 있다.

내가 가 본 섬 중 평도라는 곳은 전체가 10가구에 남자 한 명 살고 방파제도 없어서 섬이면서도 어업을 못하는 섬도 있었다. 우리나라에 이런 곳도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80년대에 간첩이 섬 반대편에 침투해서 살았다는 그런 섬이었다. 

정기선이 없어서 밖에 연락을 하면 배가 왔는데 그나마도 왕래가 뜸해서 결혼식이 끝나고 청첩장을 받는 일이 다반사라고 했다. 디젤 발전기 한 대가 마을의 전기를 만드는 유일한 시설이었다. 디젤 발전기를 켜면 모두가 시끄러워해서 해가 지면 잠깐 켠다고 했다.

마을에는 쓰레기를 가지고 나갈 수가 없어서 사온 물건들이 고스란히 쌓여 지저분 하였다.

같은 대한민국이라는 생각이 안들었다. 그들이 아직도 그것에 사는 이유는 자식들 때문이었는데 자식들이 주거지를 그 섬으로 해놓고 근처 해역의 어업권을 다른 사람들에게 임대해주는 것같았다. 

광도라는 섬은 전체 가구수가 30가구정도 였는데 새로 생긴 발전소로 인심이 흉흉하였다. 이 섬은 그나마 방파제가 있는 섬이었으나 정기선은 없었다. 하지만 낚시로 유명해 배는 자주 왔다갔다 한다고 했다. 발전소로 민심이 흉흉한 이유는 본래 10가구정도 살았는데 당시 외환위기로 나갔던 사람들이 많이 들어와서 가구수가 늘었다. 가구수가 늘면서 시에서 발전소를 지어줬는데 그 직원을 섬 주민 자녀을 우선채용해줬는데 누구집 자녀가 되었나로 시끄러웠다.. 경찰서도 없고 정기선이 없으니 해경도 없었다. 

내가 있던 섬은 면 소재지로 인구가 한 때는 만명쯤되었던 아주 컸지만 먼 섬이었다. 

나름 배운 사람도 많고 섬 중엔 정말 좋은 섬이었다. 특이사항이 있다면 섬에 아줌마들이 대부분 업소 출신이라는 것이었다.

섬에 누가 들어와 살고 싶어하지를 않으니 술집이 여성 공급원이 되었다. 

술집이 정말 많았다. 

빚을 갚어주고 델고 사는 사람이 전체 가구수의 반정도가 되었고 최근엔 더 늘어나는 추세였다.

그래도 애들도 많고 그런 사람들이 워낙 많으니 편견없이 다들 잘 어울려 사는 모습이 좋았다.


요즘 신안군 뉴스가 부쩍 늘었다. 

나는 신안군의 문제가 신안군 사람들이 별나서 생긴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러한 문제는 시스템적인 문제라고 생각한다.

섬이 섬인 이유는 고립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섬은 배가 자주 드나들수록 안전하다.

먼섬+ 정기선이 없는 섬은 무법천지일 수밖에 없다.

전라도와 경상도의 차이가 여기있는 것같다. 전라도의 섬들은 섬의 수도 많고 정기선이 없는 섬들도 많다. 경상도는 일단 섬의 수가 적고 대부분 정기선이 있다. 섬을 관리하는 병원선도 전라남도에 두대가 있고 경상도에는 한 대만 있다. 그나마도 가까운 섬들 대부분이라 배에서 자는 일도 경상도는 적고 항해하는 날도 적었다.

국토란 주권이 미치는 범위이지만 나라는 이들 섬을 관리하지 않는다. 주민이 20명 30명 살지만 공무원은 한 명도 살지 않았다. 주민이 한 100명은 되어야 해경, 육경이라도 한 명 파견하는 것같았다. 

국가에 의한 어떠한 보호나 관리도 못받는 곳이었다. 당연히 무법천지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또다른 이유는 그 지역이 아직 보수세력이 집권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라도에서 살아본 사람은 알겠지만 전라도에서의 민주당은 경상도에서의 새누리다. 

전라도사람들이 더 스마트하고 객관적이어서 민주당을 찍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민주당이 전라도에서 하는 짓거리를 보면 새누리가 하는 짓과 똑같다.

전라도에서는 민주당이 꼴통 보수다.

경상도의 기득권들은 진보적 민주당의 공격으로 대놓고 나쁜짓을 못하지만 우습게도 전라도의 보수집단들은 민주당의 비호아래에서 아직도 60년대의 삶을 살았다.

벌레들이 비꼬는 우덜식 민주주의에서 자유롭지 못한 이유가 여기 있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그들과 많이 결별했고 그들은 대부분 국민의 당으로 갔는데 국민의당이 대부분 뽑힌 걸 보면 아직 전라도의 보수들의 힘이 쎄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훈련소 동기중 하나가 신안군에 근무했었는데 노예가 엄청 많다고 했었다. 내가 신고 안하냐고 하자, 학교 선생도 아무 말 안하는걸 자기가 왜 하냐고 했다.

노예 주인이 주인 주민등록증으로 보건소에 진료받으러 와도 공무원도 아무말 안하는데 자기가 떠벌렸다가 칼부림 난다는 것이었다. 군 보건소 주사도 다 여기 출신인데 신고하고 난 후의 보복이 두렵다고 했었다.

앞으로는 이러한 일들이 없어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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