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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통큰 기부
게시물ID : menbung_3377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왜안왔어?
추천 : 4
조회수 : 693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6/06/21 11:10:38
멍청한 나 때문에 멘붕함요
수년만에 집을 탈탈 털어 청소하는데
버릴 옷이 한무더기 나왔음요
집 앞에 의류수거함이 있지만
거기 다 들어가지도 않고 거기 넣어주고 싶지도 않음요
(밤중에 모녀같은 두 사람이 미친듯이 옷 빼내는거 보고 충격!)
옷이 100리터 짜리 쓰레기 봉투에 차고도 더 있어서
의류수거하는 곳으로 연락해서 부름요
날 정해서 주말에 왔음요
오자마자 포대자루에 다 쓸어 담음요(30초도 안 걸림)
저울에 재보니 16키로 정도 나오고 몇천원 주셨음요(오오 기대도 안했는데!!)
뒷정리하고 방에 들어갔는데
쓰레기 봉투에 다 안 들어갔던 버릴 옷들이 아직 방에 있는거임요
????????????????
아닌데 아까 다 줬는데 뭐지???????????
그러고 다시 살펴보니 나는 내가 요즘 입고 다니던... 개어둔 옷들을 준거임........
이미 차는 떠났고 다시 찾을 생각도 안 나고 멘붕와서 털썩 (아마 전화했으면 오셨겠지만 소심+돌이킬 수 없다는 마음)
그리고 남겨진 옷들은 그 모녀들 주워가든지 말든지 걍 집 앞 의류함에 넣어버렸음요....(진짜 멘탈 바사삭이어서 판단 불가...)
또 생각해보니 아저씨가 자루에 넣은 옷 중에 아는 동생(초등학생) 주려고 빼둔 16만원짤에 샀던 패딩조끼도 있었음요........
정신을 어따 둔건지 바보냔..........멍청한 냔...........
사요나라.......................


그나마 위로가 되는건
많은 의류수거 하는 곳 중에 그 아저씨네를 고른 이유가
수익의 일부를 유니세프에 기부한다고 했었음
아저씨가 자루에 옷 넣을 때 그 이야기하면서 좋은 일 하신다고 너무 좋다고 그랬는데^^하하하
내 비루하고 남루한 옷들이지만 부디 값 잘 쳐서 좋은 곳에 쓰소서...
출처 감각 기관을 달고 다니는 목 위의 큰 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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