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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지옥철 경험하고..여성전용칸 대 찬성
게시물ID : menbung_3388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krisss
추천 : 10
조회수 : 1451회
댓글수 : 23개
등록시간 : 2016/06/23 11:4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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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핫한 여성 전용칸 문제-첨엔 먼 헛짓거리냐 했는데 최근 일주일 지옥철을 경험하고 찬성으로 바뀌었습니다.
 
 멘붕게니 음슴체로..
 
 본인은 1년에 지하철을 몇번 이용하지 않을 정도의 생활 패턴을 가진 사람이나 최근 교육때문에 한 일주일 강남으로
출퇴근할 일이 생김.
 거의 매일 멘붕이 왔는데 어제 일만 소개하겠음.
 저녁 6시 반경 강남역에서 지하철을 탔음. 다행이도 맨 뒷칸에 벽을 등지고 서게 됨. 백팩을 매고 있으므로 백팩이
뒷벽에 밀착되고 손은 엑스자로 크로스해서 가슴까지 올리고 백팩 끈을 잡고 있었음 ( 손을 높이는 이유는 나름 억울한
오해를 피하기 위한 방책임 )
 곧이어 물밀듯이 사람들이 몰려오고 뒷벽을 제외한 3면이 주위 사람들과 완전 밀착이 되었음.
 (경험해본 분들은 알거임. 이때는 팔을 내리거나 들지도 못할 정도의 엄청난 밀착과 압박이 이루어짐)
 바로 옆에 같이 벽을 탄 아줌마가 있었는데 살짝 상체가 내 쪽을 향하는 바람에 내 팔꿈치 부분이 그분의 가슴 옆쪽과 맞닿음.
 최대한 반대편으로 밀착해서 공간을 띄웠으나 덜컹일 때 몇번 닿음 ㅠㅠ
 정말로 정말로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음.  또 닿을 때마다 내 맘은 어떻겠음? 나도 짜증나고 상대에게
미안함. 본인은 정말 이상한 취향은 눈꼽만큼도 없고 특히 이런 더운날은 마눌이 와서 터치를 해도 싫어함.
 하지만 그때 그분의 눈빛과 표정은 참...(굉장히 깜짝 놀란 표정을 짓다가 이후 날 마구 째려보는게 느껴짐)
 아주 약간의 여유가 생겼을때 나도 팔을 내리고 상체를 좀 돌려서 그분을 피했지만 그분은 그 좋은 벽을 벗어나 콩나물
시루 한 가운데로 비집고 진입함.
 그리고 몇정거장 지나 내 앞에 있던 다른 젊은 여성분..
 이상하게 뒷칸이 덜컹거려서 그분이 오히려 내 쪽으로 계속 부딪히는 상황..
 근데 정말 짜증인게 닿을 때마다 고개를 돌려서 날 심하게 째려봄. 난 뒤에 벽이 있어서 덜컹거림에는 비교적 안정적이고 자기가
부딪혀 오는 것임에도 그때마다 고개를 돌려서 날 째려봄.
 정말 큰소리로 ' 어쩌라고~ 당신이 부딪힌 거자나!' 라고 하고 싶었음.
 내 경우는 아무리 밀착이 되고 뒤쪽에서 부딪혀 온들 그러려니 하고 흐름에 몸을 맡길뿐, 뒤를 돌아보고 누구인지 확인하고
싶지 않고, 그런 행동은 상대에게 굉장한 부담감을 주는 것이라 생각함.
 어제가 교육 마지막이라 이제 당분간 지하철을 탈 일이 없어서 다행이지만, 일주일 내내 난 잠재적 범죄자가 된 느낌이었고
스스로 굉장히 위축되고, 혹시나 억울한 오해를 당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게 됨.
 
 교육 전에 남자 동기들만 있는 단톡방에 지옥철을 일주일 이용한다 하니 다들 '조심해' ' 잘못하면 은팔찌' 등등의 농담을 던졌는데
지나고 보니 농담이 아니었음.
 그래서 어제 마눌님께 미리 얘기함. 혹시라도 내가 성추행 같은걸로 경찰서 끌려가면 그건 절대로 여자측 오해일 것이고,
나는 결코 그런 사람이 아니니 놀라지 말라고...
 그러자 마눌 왈 '그니까 살을 빼~잘생긴 사람들은 그런 오해도 덜 받을걸?ㅋㅋ'
 왠지 그말이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2차 멘붕이 옴 ㅜㅜ
 
 결론은 여성 전용칸 대 찬성임.여성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가끔이라도 이용할때 맘편히 타고 싶음.
남자끼리 부대끼고 땀냄새 맞는게 훨 나을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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