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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근무시절 진상손님 & 진상직원 2
게시물ID : menbung_3399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스프링반사
추천 : 16
조회수 : 1953회
댓글수 : 27개
등록시간 : 2016/06/26 03:4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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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첫 베오베에요!!!!
글 봐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ㅎㅎ

그..서..석수...는....잊어주세요.
의식의흐름대로 쓰다보니 그만.. 
2탄도 슬그머니..2탄은 그렇게 진상은 아닐거같은 느낌적인 느낌?
 
아시다시피 음슴체로 갑니다요!



1. 첫글에 썼던 그 여사님들(커피믹스) 일화임.
그날도 어김없이 여사님들 등쌀과 말빨에 귀닫고 시중을 들던중, 참석 못한 여사님 얘기를 듣게 됨.
남편분이 암인가 여튼 큰 병으로 은퇴하게 됐다고
그래서 오늘 참석못하게 됐다고 얘기를 이어가고 있었는데..

(오래전이라 기억이 퇴색되어서 잘 기억은 안나지만)
회사에서 들어놓은 연금인가? 퇴직 뭐시기라며 한달에 300씩 인가 나온다더라~
하고 얘기를 하자 제일 안쪽 여사님 말씀이
"어머.. 그거 가지고 어떻게 생활을 한대~" 
순간 그곳의 시간은 정지하였고...
무의식중 나와 눈이 마주친 다른 여사님이 
"그런 말 함부로 하지마~ 그 돈가지고 네 식구가 먹고사는 집도 많아." 

진짜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고.. 식욕은 안막혀서 박봉인 직원나부랭이주제에 치맥하러감.  


2. 1탄 댓글에 언급했던 일임.
우리는 승무원들 지정숙소였었고, 석식도 제공을 했었는데 승무원들이 픽업차량에 타면 픽업하러가신 담당자분이 석식종류를 여쭤보시고 호텔쪽으로 연락을 주심.
석식은 중식과 한식이 가능한데 한식이 맛없다고 소문이나서ㅋㅋㅋㅋ 중식이 9:1로 선택이 됐었음. 
선택이 안된쪽 직원은 엄청 부럽게도 1시간에서 30분가량 조기퇴근이 가능 했음. 
  
코스요리는 무조건 2인이상 주문이 가능함.
승무원도 예외는 아니었고, 입맛까다로운 고갱님들의 여러번의 컴플레인으로 왠만한건 다 맞춰줌.
절대적으로 적자였지만 그나마도 손님유치&유지가 된다는 호텔의 입장이었음. 

한번은 식권 한장을 들고와서 코스요리로 달라며!!
(미리 인원수까지 전달해주시기에 예약석처럼 미리 셋팅해놓음) 말도 안되는 뗑깡을 부리기 시작함.
겨우겨우달래서 내일 점심드시러오실때 서비스 약속드리고 식사주고 보냄.

근데 그 승무원, 언젠가 다시 왔을때도 역시 혼자왔는데 전달은 2인이어서 일행은 환복하고 오나보다 했더니,
석식 안먹는 다른 승무원 식권까지 두장으로 코스를 시킨거ㅋㅋㅋㅋㅋㅋ
열심히 서빙하고 식사주문 받는데 후식 식사가 아닌 정식으로 짜장면 달라고.... 

하... . 왜때무네그러니진짜. 퇴근 좀 하자.


3. 역시 승무원임.
중식 마감시간은 10시였고 주문가능시간은 늦어도 9시 30분까지임. 
호텔업장중 거의 제일 늦게까지하는 업장이다보니 빠르면 8시, 늦으면 9시반 퇴근임. 
보통 승무원들은 9시면 도착해서 식사를 함.

 근데 그날따라 비행기연착으로 10시쯤 호텔에 도착하게되어 부득이하게 석식은 드실수없다고 안내가 나감.
당연하게도 노발대발 난리가 남.
세명도, 두명도 아닌 승무원 한명덕에 우리 직원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가위바위보로 두명이 남게 됨.
재수없게 나 또한 걸림.

10시면 온다던 승무원이 안오자 우리는 더 늦나해서 메인프론트에 요청해 객실로 문의 드림. 
"아, 피곤해서 그냥 안먹으려구요. 룸서비스 되면 먹구요." 

집에 가려던 직원들 소집해서 3000cc에 소주 말아먹음.


4.또 승무원..인데
기장님도 같이 식사하러 오시면 마치 회식같은 분위기임.
한번은 셋팅하고있는데 객실서 전화가옴.
기장님을 방으로 주던지 여자승무원들을 방으로 주던지 따로 셋팅해주시면 안되냐고.. 코스 안먹겠다고.. 짜장면 마시고 가겠다고.
근데 엘베가 1분차이로 도착해서 같이 드시게됨....

그 기장님이 능력이 좋은 분이셨나봄.
어느 지방가서 나이트를 갔더니 애들이 정말이지 몸도 마음도 핫하더라.
어느 호텔은 얼굴안보고 뽑나보더라. 
 그것도 편의점서 소주사와서 마시면서...우리도 술팔아서 주류반입안되는데...

정말 그 언니들에게 넘나 미안했음.. 담날 중식먹으러 오셨길래 음료서비스드림... 
그 기장님이 석식쿠폰사인하실때 남기신 말이 아직도 기억남.

 "여기 제일 물좋은 클럽이 어디에요??" 


5. 손님과 손놈은 한끗차이라는걸 느끼게된 계기가 있음.
진상도 아니었고 의료계종사하시고,
사우나도 같이 다니시고, 늘 중식당으로 오셔서 같은 메뉴를 드시던 부부셨는데.

근무하고 1년있다가 퇴직금도받겠다 때려쳐야겠다하여 사직서내고 인수인계를 하던 중, 어디서 얘기를 들으셨는지 원장님(남자분)께서 명함을 주시며 아까워서 그런다며 면접을 제의하심. 넘나 뿌듯했음.
 
그런데... 그만둔다는 간호사는 간호사도 아니고 조무사도 아니고,
자신의 친구의 며느리인데, 다문화가정이었음.
산달도 다가오고해서 그만둔다고 알던 사람 쓰는게 낫겠다고 날 보자하신거임. 

당연히 월급얘기도 함. 호텔월급의 2/3를 주겠다함ㅋㅋㅋㅋ
그건 이해함. 난 의료쪽 면허도 자격증도 없으니까.  
하시는 말씀이 개인병원이고 거의 예약진료이니 할 일 없을거라며, 일을 배운다는 생각으로 해보라는거임.
호텔서 받았던 월급보다 더준다는 곳도 많이 있고, 당분간은 쉬고싶어서 곤란하겠다하니
사람이 호의를 베풀면 깊게 생각해서 받아들일줄도 알아야하는거라며 잔소리소리를...

사람은 겪어봐야 아는거라더니.. 나말고 그만두는 직원마다 그랬다고 함ㅋㅋㅋㅋㅋ


6. 우리 중식에는 나랏밥 드시는 분이 꽤 자주오심.
우리가 일하는 층에는 양식과 중식이 나란히 있음.  
한분은 굳이 양식당에서 중식을 드시겠다함.
그릇이 꽤 무거워서 남직원이 남직원이 서빙이라도 하면 불호령이 떨어짐.
밥맛 떨어진다고ㅋㅋㅋㅋㅋㅋㅋㅋ


7. 다른팀은 법조계팀인데 거의 점심때 많이 오심.
어느 어느변호사 사무실이나, 법원 몇호 라고 예약을 하심.
근데 그 변호사는 없고 사무실 직원끼리 오면서
'저희 변호사님 아시죠? 서비스 뭐 없어요?' 라던가
큰 연회때는 수행원들이 더 난리임.
내가 모시는분이 누군줄알고 나한테 서비스를 이따위로해? 라는 식임.
그 높은분은 빨리먹겠다고 접시상관없이 빨리 주라하고,
수행원은 그런거 싫어하신다고 천천히 주라함.
그 높으신분이 빨리주랬다니까 빤히 보며 말대꾸하냐고 난리침.
한번은 주방까지 들어오려고함. 음식 조리 청결도를 봐야겠다며ㅋㅋㅋㅋㅋㅋ
그럴거면 지네 집서 대접하지ㅡㅡ 


8. 호텔관련학과 학생의 망발.
한번씩 실습을 나오는 경우가 있음.   
길면 세달있다 기간끝나면 가는 애들이라 실수해도 그냥 넘겨주는 경우가 많고 일도 잘 안시킴.

한번은 "언니는 어디 대학 나왔어요?" 라길래 
 대학교를 중간에 그만둬서 그냥 대학안나왔다함.
그러자.. "아.. 그냥 돈벌러~ 어쩐지 언니는 설거지도 잘하고 힘도 쎄고~" 
라길래 칭찬인줄알고 고맙다고함. 나란 빠가...
그아이 휴무일에 양식당 실습생이 얘기해줌.
걔 좀 막부리라고. 언니들 뒷담 장난아니라고.
연약한척, 못하는척하면 우리끼리 알아서한다고 특히 ㅇㅇ언니 대학교도 안나왔는데 같은 일에 종사할생각하니 격떨어진다고ㅋㅋㅋ 힘만 쎄다고 했다고...ㅋㅋㅋㅋㅋㅋ

인생은 실전이지 실습생아. 그렇지 않던? 


 
  적다보니 한도 끝도 없네요.
근무했던 2년여를 거의 쏘맥이나 치맥으로 달랜거 같아요.
 
그릇들이 꽤 무겁습니다.
덕분에 제 왼쪽 어깨 인대와 손목 인대가 고장이 났고, 스트레스성 위염으로 역류성식도염도 얻었습니다.
같이 일했던 동생은 하지정맥류로 고생합니다. 
아침 11부터 저녁 10시까지, 식사시간과 브레이크타임 두시간빼면 9시간씩 서있어야 하거든요. 
 출.퇴근때마다 발사이즈가 달라지는 기적이 생겨요. 


호텔뿐아니라 모든 서비스업. 누군가를 상대하는 모든분들께 인사정도는, 3초정도는 기다려주시는 너그러운 고객님들이 되어주시길 바라봅니다.

월급의 노예이신 모든 분들 화이팅입니다♡

 
출처 늘어나버린 내 어깨인대와 손목인대의 중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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