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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되서 풀어보는 편의점 멘붕썰..
게시물ID : menbung_3426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쿠키쿠키쿠키
추천 : 8
조회수 : 614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07/03 07:55:11
안녕하세요?
 
베오베 편의점 글을 읽고 제가 겪었던 멘붕 썰 하나 올립니다. ㅋㅋ
 
아재는 주말이라 아침잠이 없으니 음슴체..
 
 
 
당시 여자친구(전) 과 작성자는 지땡 편의점에 갔음.
 
편의점 PB 상품인 바게트 과자가 맛있어 보여 음료와 함께 결제하였음.
 
사온 애들을 가지고 식당에 가서 음식이 나오기 전에 과자를 까서
 
너하나 나하나 사이좋게 먹고 있었음.
 
 
먹다가 식사가 나와서 봉지를 살포시 내려놓고 식사에 집중하려고 하니,
 
읭?
 
 
 
내가 너무 꿈같은 연애생활을 하고 있어서 날짜 개념이 없어진건지
 
오늘 날짜를 기준으로
 
유통기한이 6개월이나 지나있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맛은 괜찮았음)
 
 
하루 이틀도 아니고, 날짜가 너무 많이 지나 있어서
 
혹시 제조일자가 그날이고, 유통기한은 제조일로부터 1년 뭐 이런건 아닌가
 
눈씻고 찾아봐도
 
유통기한은 6개월 전인거임.
 
이와중에도 여친은 좋다고 과자를 먹고 있었음 ㅠㅠ
 
 
작성자 : "이거 과자 유통기한 지난거 같은데.."
 
여 : "음? 맛은 괜찮은데? 날짜 잘못 본 거 아니야?
 
작성자 : " 아냐 아까부터 혼자 계속 봤는데 이거 날짜 완전 지난거야."
 
여 : "근데 이미 많이 먹었고 먹으면서 큰 문제 없었으니까 그냥 그러려니 하자."
 
 
물론 나도 맛있게 잘 먹고있었고
 
이미 반쯤 먹어버린 과자를 들고 굳이 블랙컨슈머가 되고 싶진 않았음.
 
그래도 최소한 편의점에 알려는 줘야겠다는 생각 + 나 말고 다른사람도 동일 제품을
 
먹으면 안될거 같다는 생각에 식사를 마치고 편의점으로 감.
 
 
편 : "어서오세요."
 
작성자 : "안녕하세요? 좀 전에 과자 사갔는데요. 이거 유통기한이 좀 지난거 같아요."
 
라고 말하며 직원 얼굴을 봤는데
 
 
이양반이 입만 어서오세요고 애인으로 추정되는 여자와 카운터 안쪽에서 쎄쎄쎄를 하고 있었음.
 
좀 화가 나긴 했지만 그래도 침착하게 다시 이야기를 했음.
 
 
작성자 : "좀 전에 과자 사간 사람인데요. 과자 유.통.기.한.이 좀 지난거 같아요."
 
편 : "다른 제품으로 바꿔 오세요"
 
작성자 : "..... 이거 먹던거라 다른 제품으로 바꿔가긴 좀 그렇고.."
 
편 : (말자르며 + 쎄쎄쎄를 계속하며) "그럼 어쩌라구요?"
 
작성자 : (슬슬 야마가 돔) "동일한 제품으로 가져 올게요."
 
 
제품이 있던 매대로 가서 살펴보니
 
같은 제품들이 전.부.다. 유통기한이 같음 (6개월 지남)
 
구석 깊숙한 곳 제품까지 꺼내봐도 전부 같음.
 
 
작성자 : "저기요, 이거 같은 제품들이 다 유통기한이 지났어요."
 
직원은쎄쎄는 끝났는지, 과자 하나 사간놈이 매대를 뒤지고 있어서 화가 났는지
 
나를 빤히 쳐다보며 말함.
 
 
"그럼 먹던거 주세요. 환불해 드릴게요."
 
 
야잇 시밬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고작 이천원짜리 환불받으러 왔나
 
고이 간직했던 중2병이 도진건지, 나도 슬슬 화가 나기 시작함
 
 
작성자 : "아니 그게아니구요, 일단은 죄송하다고 하셔야 하는거 아닌가요.."
 
"하루 이틀도 아니고 유통기한이 6개월이 지난거면 제품관리를 아예 안하신거 아니에요?"
 
"게다가 제가 깊숙한데서 꺼낸 것도 아니고, 매대 맨 앞에 진열된 상품이었잖아요.."
 
 
편 : "아 그러니까 환불해 드린다구요. (짜증섞임) 그리고 제가 여기 점주니까
 
드시고 싶은거 몇개 더 골라오세요 그냥 드릴게요."
 
 
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거지인건가 아니면 몇개 더주신다는 점주님의 자비에 망극해야 하나
 
죄송하단 말 한마디면 되는데 -_-
 
 
나도 이성을 잃고 그만 카운터에 들고 있던 바게트를 촤르륵 쏟아버림.
 
 
작성자 : "됐고, 이거 그쪽이나 다 드시구요. 저는 앞으로 여기 편의점 이용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바로 본사에 전화할테니까 점장님 성함이랑 지점명좀 정확히 알려주세요."
 
 
그래도 쭈뼛쭈뼛 거리고 알려줄 생각이 없어 보이길래
 
그냥 문열고 나옴.
 
나와서 간판을 보니 XX 지점이라고 써있음.
 
 
바로 본사에 전화함.
 
상담원에게 자초지정 다 설명하니, 죄송하다고 해당 점주에게 통보하겠다고 답변 들음.
 
어차피 상담원은 아무 죄가 없으니까 알았다고 수고하시라고 얘기하고 끊음.
 
 
여친과 함께 집에 돌아오고 좀 지나니까
 
해당 지역번호로 시작하는 모르는 전화가 한 통 옴.
 
 
 
해당 편의점 점주 아까 그놈임. 아주 억지스러운 목소리로 사과를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애초에 나도 뭘 바라고 그런게 아니었기 때문에 그냥 앞으로 매장관리 잘하시라고 하고 끊음.
 
 
 
그리고 며칠있다가 지땡 본사에서 연락와서 상품권이랑 와인 보내줌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얼마 못가 여친과는 헤어짐..
 
 
 
엔딩이 사이다였으면 사이다 게시판으로 갔을텐데..
 
아 헤어졌으니 해피엔딩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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