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지갑 분실 관련 게시물 올리고, 관심 못받았으나, 하루 종일 뺑이치고 돌아와 남기는 후기입니다.ㅠ
사건 경위는 서울에서 저녁 11시쯤 버스를 타고 지갑으로 교통카드를 찍고 앉아 40여분 간 후에 하차하려는데, 지갑이 없는겁니다.
그래서 엄청 멘붕해서 원래 내려야하는 정거장에서 못내리고 가방과 주머니를 막 뒤지는데
결국 못찾고, 있지 않아 앉았던 자리로 가 이리저리 바닥도 확인하고 구석도 확인하다가 결국 없어, 다음 정거장에서 일단 내렸습니다.
바로 버스 회사에 연락하고 버스 차량번호도 알아놓고, 기사님에게 버스 수색 부탁드렸으나 결국 못찾았어요.
그리고 오늘 아침에 일찍 버스 회사에 찾아가 (집에서 버스로 1시간거리) 관계자분이랑 해당 버스를 기다리고 (2시간정도)
버스 내 CCTV를 확인해보니...
제가 타고 얼마 있다가 가방에서 툭하고 지갑이 떨어집니다. ㅠㅠ 버스가 흔들리면서 가방에서 떨어졌나봅니다. 제가 2인용 좌석 복도쪽에 앉았는데, 복도 한가운데로 떨어집니다. 그때 그냥 생각없이 창밖 보며 가다보니 알아챌 겨를이 없더라고요.
그렇게 쭈욱 가다가 어느 정류장에서 남녀 일행이 카드찍고 탑승합니다.
거기서 여성분이 살짝 지갑을 차고 제 뒤 2인용 좌석 창가에 앉고, 남성이 지갑을 주운 뒤 아무렇지 않게 여성분 옆에 앉습니다. 정확히 제 뒷자리죠.
그리고 그냥 쭈욱 갑니다.
여기서 기억에 남는게, 그 당시 그 남자가 대머리에, 뒷자리 남자여자가 이야기하는데 대부분 한국어면 이야기가 듣고싶지않아도 들리잖아요. 근데 뭐라하는지 안들려서 귀만 뒤쪽에 잠깐 집중했는데, 한국어는 분명히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영어인가 들어보는데, 전혀 영어 같지도 않고, 먼가 중국어 비슷하거나, 매우 사투리 영어일 듯합니다. 동양인이였습니다. 아무튼 그 기억만 남았는데.
더 멘붕인건 제가 엄청 당황한 표정으로 가방이랑 주머니를 뒤질때 관심조차없고, 뒷문에서 자리로 돌아가 상체를 숙이고 바닥이랑 의자를 살피는 모션을 할때 무시하고 뒷문으로 갑니다. 그리고 저도 일단 포기하고 뒷문으로 갑니다. 그 남녀가 내리고 저도 이따라 내리는 것까지 찍혔습니다.
신분증에 학생증에, 충분히 사진으로 유추할 수 있고, 제 모션을 통해 충분히 유추할 수 있을텐데.. 참 너무하네요.
그냥 습득자가 바로 제 뒷자리사람이였다는것과 CCTV로 같이 내리는거 보고 조금 소름돋을 뻔했네요.
사용하는 언어로 보았을때 외국인인 것같은데...(저희 집이자 저희 대학교주변에 방학이라 교환학생들이 많습니다.)
버스 결제수단은 신용카드인것같더라고요. 일단 경찰서에 사건접수까지 한 상태인데...
지갑은 30만원가량의 빈폴지갑이고, 현금 10만원 정도, 신분증, 면허증, 보안카드, 신용카드, 체크카드, 각종 쿠폰들..ㅠ 이 있었는데. 어찌될까요?ㅜㅜㅜㅠ
지갑 값이랑 현금값은 받을 순 있을까요?
그쪽에서 막 지갑에 현금 없었다고 주장해버리면 전 증명할 길이 없는데...
게다가 인터넷에선 지갑을 버렸을때, 제 지갑값도 못받을수도 있다고하고...
하아... 오늘 하루 공쳤네요.. 신분증 카드 재발급 받으라 땀 뻘뻘흘리고, 관할 경찰서 찾느라 뺑이치고...
결국 수사종결까지는 열흘넘게 걸린다는데.. 어떻게 될까요?
제 지갑이랑 현금, 피해보상금조차 못받을수있나요?
아예 못잡을수도?
허겅...계속 불안해지네요 ㅠ 멘붕 ㅠ
혹시 주변분이 지갑을 습득한 분이시라면 꼭 연락바란다고 전해주세요 ㅜ 댓글로 이메일 주소라도..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