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독창적인 캐릭터를 만드려고 노력해서 1차는 합격했었는데, 결과는 아쉽게도 입상에 그쳤네요.
근데 수상작들을 보니까 어이가 없더라구요...
예전에 공모전 검색하면서 봤던 캐릭터들과 비슷비슷하게 생긴 캐릭터들이 상위권에 있었습니다.
분명 심사 기준에는 [참신하고 독창적]이 있었고,
유의 사항에 [기존 작품을 단순 각색하거나 개작한 작품은 출품 불가]라고 나왔는데도 말이죠....
왼쪽에 있는 캐릭터들이 이번에 평택시 캐릭터 공모전에서 수상한 작품들이고,
오른쪽에 있는 캐릭터들이 기존 공모전에서 수상한 작품들입니다.
보시는 분의 눈에 따라 어떻게 판단하실지는 모르겠지만, 이 정도면 비슷하지 않나요?
대부분 머리나 몸통을 평택시 로고에 맞춰서 조금씩 변경했더라구요.
그래서 평택시 공모전 담당자분께 이걸 메일로 보내드리고 말씀드렸는데, 그분이 하는 말씀이
"심사위원분들이 심사 당시에 표절이라고 판단되지 않았기 때문에 뽑았다" 라네요.
그래서 제가 "유의 사항에 추후에 문제가 발견되면 당선 취소 시킨다고 나왔으니 조치해달라" 고 말하니까,
담당자분이 위에 했던 말을 다시 언급하면서(심사때는 문제 없었다), 대충 발뺌하는 식으로 검토하겠다고는 했습니다.
자기가 심사한 게 아니니 나몰라라 하는 것 같더라구요...
전화 끊고나서 너무 화가 났습니다.
참신하고 독창적인걸 원한다면서 상위권에 있는건 죄다 기존 작품과 비슷한 것 뿐이고
비슷한 작품을 직접 찾아서 제시해줘도 이미 끝난 일이라는 식으로 나오니까 답답할 따름이네요.
참고로 상금은 최우수상 500만원 / 우수상 300만원 / 장려상 100만원 입니다.
이거 그저 세금낭비 아닌가요???
당선된 분들 성함이 한 글자씩 가려지긴 했지만 누군지 알겠더라구요.
다른 공모전에서 이런 식으로 비슷하게 만들어서 수상을 많이 하신 분들이었습니다.
주최한 곳을 위한 캐릭터가 아닌, 본인 돈벌이를 위해 마치 공장에서 찍어내듯 캐릭터를 만드시는 것 같아요.
이래서 우리나라 콘텐츠가 발전하지 못하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캐릭터를 좋아하고 공모전에 출품하는 입장으로서 정말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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