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차별을 당한 건 아니고요..
저는 못 생겨서 차별 받았어요.. 남자입니다.
저희 집이.. 외적인 걸 되게 중요시 하는 게 있어요..
누나는 중학생 때부터 키가 170에 얼굴도 예뻐서 길거리 캐스팅도 종종 받고.. 공부도 잘해서 친인척 누구나 예뻐라 했죠..
저야 뭐.. 고1 때까지 키순으로 항상 1~3등을 다투던 자그맣고, 새까만 아이였습니다..(친가, 외가 전부 미모들이 뛰어납니다..)
몇가지 생각나는 게...
경조사가 있으면 데리고 다니기 창피하니까 집에 있으라고 하거나..
고깃집에서 고기 먹는 걸 뭐라 하시니.. 맨밥만 퍼먹은 적도 있고용..
가족끼리 걸어다닐 때에도 저는 항상 멀찌기 뒤따라 걷는 게 일상이였습니다.
꼴보기 싫다는 소리를 제 이름보다도 더 많이 들었고..
밥 먹을 때 젓가락질 제대로 못 한다고... 밥을 한 쪽만 파 먹는다고 그릇을 빼앗아 가기도 하고요.ㅋ
옆에 있는 친구한테 "넌 왜 이렇게 예쁘냐"고 하시기도 하고요.. 저는 한 번도 못 들었던 말...
제일 기억에 남는 건..
백화점에서 이옷저옷 입혀봐도 안 예쁘니까.. 화를 내시고는.. 제가 울음을 터뜨리니..그냥 두고 가셨어요.
버스 같은 거 타본 적도 없고..돈도 없어서.. 길 가는 아저씨들한테 물어 물어 수시간에 걸쳐 집에 온 적이 있습니다..
이러니 집에 들어가기 싫어서 밖으로 겉돌고.. 집에서는 저를 더 싫어하고요..ㅋㅋ
지금이야 예전보다 조금 나아졌고, 안 그러려고 하시는 게 보이는데..
비 그쳤다고 땅이 바로 마르나요.. 아직도 상처가 크네요~
여튼.. 내다버리지(?) 않고, 먹여주고 키워주셔서 최대한 이해해 보려고 노력하는 중이랍니다.ㅋㅋ
차별 없는 세상 다 같이 만들어 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