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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소중한 세금이 얼마나 어이없게 털리는지.. 교수 밑에서 일해보니 알겠
게시물ID : menbung_359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나는야노예
추천 : 5
조회수 : 832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08/12 17:3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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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사적인 내용이 많다보니 이 글 쓸려고 새로 아이디 팠습니다. 
판 김에 앞으로 이 아이디로 활동해야겠어요 

방문횟수 수 없는거 이해해주세요 :) 


우선 저는 연구원이 아닙니다. 행정직원으로 입사했습니다. 상사가 교수님이에요. 


++ 쓰다보니 반말이네요 ㅠㅠ 이것도 좀 이해를 ㅠㅠ 


1. 교수(+교수가족 +교수지인)의 전자기기(헤드폰, 이어폰, 노트북 등 기기) 다 연구비(즉 세금)로

우리 학교는 일정금액 이하의 전자기기면 따로 구매후 보고절차가 간소화됨. (아마 다른 학교도 일정 금액 기준이 있을거임)
그럼 몇백원짜리 상품이라도 다 그 일정금액 이하로 나눠서 돈 지불함. 

일정금액이 20만이라고 치면, 
200만원짜리 노트북을 19만 9000원으로 영수증 계속 끊어서 냄. 

이런 방식으로 작년에만 교수님 개인 노트북과 헤드폰을 샀음.  
본인이 쓰실려고 사신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자기 지인들 나눠주고 생색내기용이 었음. 


2. 교수 점심, 저녁, 회식, 간식 모두 다 연구비(즉 세금)로

많은 교수들이 회의한다는 이유(회의하면 회의비 나옴)로 여러 음식점에 이름 달아둔다는 건 익히 들어 알고 있었음. 
근데 내가 어이없는건, 교수들끼리 서로 내가 낸다 막 생색내는데 결국 누가 결재하든 다 연구비카드로 결재함.

애초에 자기돈이 아닌데 왜 서로 그러는지 모르겠음.

최근 우리교수가 한 것중에 제일 웃긴건, 자기 아들딸이 좋아하는 과자 사라고 리스트를 만들어 줌. 
그래서 나는 교수님 소속 연구원도 아닌데 교수님 과제 중에 그나마 돈 덜쓴 과제 골라서 또 가짜 회의를 만듬


3. 연구과제마다 해외여행을 꼭 1~2번씩 갔다옴 

한번은 특별히 '너도 데려가 준다고' 나를 데리고 감.(나는 소속연구원이 아니여서 원래는 가면 안 되는 거임)
내가 외국어 특채로 입사했는데.. 알고보니 날 통역으로 데려간거.. . 

가서 모든 연구 관련 회의통역은 물론이고 관광까지 내가 다해드림. 
회의일정 조율 나 혼자 함.
관광코스도 내가 짬. 관광 관련 차량섭외, 호텔예약도 내가 함. 관광업체 직원된줄
돌아와서 출장보고서도 내가 씀. 

통역 관련해서 과제에 배정해둔 돈은 교수들끼리 나눠가짐. 아침부터 저녁까지 통역한 내 수고비는... ? 
출장비도 애초에 예산써서 낼때 최고치로 내서 남은돈은 또 오순도순 교수님들끼리 나눠가짐 

한번은 해외출장으로 호주갔다 오셨는데 가서 실제로 아무것도 안하고 놀고 오셔서,
옆 직원한테 가짜 회의자료를 만드라고 시킴. 

출장보고에 사진을 넣어야 하는데 넣을 사진이 없음. 다 캥거루랑 있는 사진뿐.. 
  

4. 연구과제 전문가활용비 돌려쓰기 

전문가활용비라고 해서, 연구과제 관련해서 회의참석하거나 세미나 열어서 발표하면 전문가에게 주는 돈이 있음.
일종의 사례비인데 실제로는 아무런 세미나, 회의가 열리지 않지만, 1~2달에 한번씩 친한 교수들끼리 서로 이 돈을 주고받음. 

다른데서 새는 돈에 비하면 얼마 안되는 돈이지만 물론 이 돈도 세금에서 나가는 돈임 


5. 옆직원(연구원) 주요업무는 가짜회의록 만들기 

교수가 매일매일 돈을 써야하니 거의 일주일에 2~3개씩 회의가 생김.
모든 회의에 최소 10~20명이 참석해야 교수님 점심, 저녁비를 충당할 수 있음. 

매일매일 회의록 작성하고, 회의참석자싸인 가짜로 쓰고.. 
옆직원이 싸인 같이 써달라고 부탁할때가 제일 불쌍해 보임 


6. 연구과제에 참여하는 수맣은 연구진(교수들).. 하지만 실제 연구하는 사람은 내 옆 직원 혼자.. 

공동연구진으로 수많은 교수들이 참여해서 돈을 받음. 

내 옆 직원 이제 막 졸업한 20대 중반도 안된 풋풋한 학사임. (위에서 가짜회의록 쓰는 그 분임)
근데 국가R&D과제 보고서를 혼자쓰고 있음.
(이공계열이 아니다 보니 가능한 듯.. 매일매일 책읽고 짜집기 함) 

피드백? 피드백은 커녕 그걸 읽는 사람이 없음. 
저번 과제는 교수님이 한번도 보지 않고, 선임연구원이 10분?정도 읽고 바로 제출함. 

적어도 연구 관련되서 잠깐이라도 공부한, 관련 전공을 한 사람이 써야 하는거 아님?
옆 직원 전공이랑 전혀 상관없는 걸 시키고, 옆직원은 짤리면 갈 곳 없다고 관련 내용 기초부터 공부해서 연구보고서 씀 

그걸 보고 나니 이제 국가 연구보고서를 믿지를 못하겠음. 


7. 자기 지인 회사 후원은 연구비로 

이거 진짜 어떻게 가라문서를 만드는지 짐작도 안됨. 
이거 가짜문서는 선임연구원이 만드는데, 작년에만 100만원 넘게 후원함. 


8. 교수의 상사(역시나 교수)의 여자친구 선물 및 호텔비용도 우리연구비(즉 세금)으로! 

내가 이 글을 쓰게 된 이유임..!!! 

교수의 상사가 여자친구가 있음.. 나보다 어림..(어린게 중요한건 아닌데 나이차가 20살이 넘게 나다보니 자꾸 신경쓰임!)
그 분 선물을 우리 교수 과제연구비에서 해결함. 

저번에는 호텔청구서를 들고오더니 이거 비용처리를 해달라고 하심. 
아니.. 서울에 있는 학교인데, 서울에서 숙박처리가 안되는데.. 진짜 그냥 주면 다 되는줄 아나봄 

신비롭게도 선임연구원이 뚝딱뚝딱 하더니 우리연구과제 관련 회의에 참석한 지방교수님 숙박으로 처리됨. 

교수 지인, 교수 가족을 넘어서
이제 교수 상사의 와이프도 아니고!!!! 교수 상사의 여자친구 데이트비용도 연구과제비로 나감!
이게 말이됨??? 



세금 뼈빠지게 내서 R&D 연구로 엄청난 돈이 나가는데, 이렇게 쓰이는 거 보니 정말 화가남 
처음에는 멋모르고 밥도 사주고, 커피도 사주고, 매일매일 간식이 새롭게 쌓이는 거 보고 너무너무 좋아했는데.. 

내가 미쳤었나봄. 

물른 이렇지 않고 열심히 연구하는 교수들도 있을거임.
다만 내 주변에 교수들이 다 이모양이니 도저히 교수님들에게 존경심이 안생김. 


솔직히 직원들(+연구원들)들도 파가 갈림. 

'다른 교수들도 다 이런데 뭐 어떻냐- 우리교수가 과제많아서 돈 많이 쓸수있는거를 감사하게 여기자'파와 
'저렇게 돈 쓰면서 생색내는거 보면 웃긴다, 더러워서 다 까발리고 싶은데, 석사(박사)는 끝내야해서 버틴다'파로.. 

이 외에도 뭐 종교문제, 성희롱문제, 출퇴근문제, 주말근무 문제 엄청나지만.. 
뭐 다른 회사에 들어갔어도 비슷한 고민이 있을것 같아 안 쓰고 넘어감 



왜 이렇게 두서없이, 맞춤법 다 틀리면서 썻냐구 물어보신다면.. 위 8번 문제로 오늘 제가 빡쳤기 때문입니다. 
좀 적당히 해드셔야지 너무 대놓고 다 연구비로 해결하려고 하시니 진짜 화나네요!!

다른 교수 밑에서 일하시는 연구원분들 계시나요? 원래 다들 이런건데 제가 적응을 못하는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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