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짜리 단편영화 하면서 참 어이없는 일 많이 겪네요...
길어서 음슴체 갑니다...
1. 민통선 지나야 하는데 사전 허가 안 받아놓음.
3.5톤 조명탑차가 민통선에서 잡힘.
잡혔다고 연락하니까 그제야 피디가 공지로
'**시장 놀러왔다고 하세요.' 라고 옴.
세상에 촬영이라고 적힌 3.5톤을 타고
놀러가는 사람이 어디있음??
결국 한 시간 기다림.
사전 허가만 제대로 받았으면 들어갈 수 있는 곳임.
2. 촬영 중에 집주인 아저씨나 주민분들이랑
트러블이 있었나 봄.
피디가 단톡 공지로
'차 근처에 있는 스태프분들
슬리퍼신은 아저씨 도와주는 척 하세요.' 라고 옴.
도와주는 거면 도와주는 거지 척은 또 뭐임?
3. 갑자기 밤 장면이 생김. 바쁨.
피디가 그 와중에 잘 나온 현장사진 콘테스트 한다고
상금있다고 카톡으로 공지옴. 다른 사람들은 전부 바쁨.
자기만 널널한가봄.
난 이것도 바빠서 촬영 다 끝나고 봄. 기가 참.
4. 귀가 택시비 실비정산 해준다 함.
나는 차고지에서 집까지 6만원 나옴.
집 먼데 괜찮냐고 실장에게 물어보니 타고 가라 함.
탔음.
영수증 5만5천원 제출했더니
카톡으로 실장이 '이야기좀하시죠.' 라고 함.
말투부터 일단 짜증나게 하는 말투임.
전화도 안 하고 카톡이나 띡 보내다니...
말씀하시라 했더니 원래 2만원 책정이라고
다 못 준다 해서
실비정산이라 하지 않았냐,
집 먼데 타고 가라고 해놓고 왜 이러냐 했더니
선심쓰듯 3만원 준다 함. 용팔이인 줄 알았음.
영수증 피디가 깠다 해서 피디랑 통화한다 함.
5. 피디가 오해가 있었다고 입금한다 함. 얼마를?
전날 실장이 흥정한 게 생각나서 명확하게 하려고
얼마냐고, 난 지금 상황이 이해가 안 된다 했더니 전화옴.
이 놈들은 전화라는 걸 먼저 할 줄 모르는 놈들인가봄.
맨날 카톡 먼저 옴.
피디가 5만원짜리 택시비 영수증 주는 사람이 어딨냐고 화냄.
나는 여기서 폭발함.
실비정산이라고 했고 집 멀다고도 했고
실장이 오케이했는데 이제와서 이러는 것도 이해가 안 되고
어제 카톡도 기분 너무 나쁘고
그런 거 보내기 전에 피디님이랑 실장님이랑
이런 상황을 공유를 했어야 하는 건데
왜 또 실장이랑 통화하라고 하냐고
의사소통 그렇게 안 되냐고 했더니
다른 사람들은 다들 자기한테 와서 차 배정해달라 했는데
왜 나만 안 했냐고 상식이 없냐고 소리지름.
일단 난 조명팀이라 밤 장면 찍으면 엄청 바쁨.
물 마실 시간도 없음.
그런 걸 다 봐놓고 저런 말을 함. 뚜껑이 열림.
집 멀다고 했는데 타고 가랄 땐 언제고
이제와서 이러냐고 나도 소리지름.
결국 사과받지 못하고 통화 종료.
현장사진 콘테스트 공지 할 시간에
차 배정 해야겠단 생각은 못했나봄.
어떻게 이런 놈이 피디인지 모르겠지만,
어지간하면 안 싸우고 싶고 말 예쁘게 하고 싶은데
그럴 가치가 없는 놈이라서 오늘만 사는 사람처럼 같이 화냄.
잊지 않겠다 피디의 이름.
제가 성격이 더러운건지 이 피디가 멍청한건지 모르겠지만
그 동안 웃으면서 일 하려고 많이 노력했고
사람들이랑 무난하게 잘 지내왔는데
너무 화가 나서 칼춤 한 번 췄네요...
솔직히 카톡으로 이야기 좀 하시죠 하지 말고
전화해서 금액이 좀 부담스럽다
미안하지만 2만원밖에 못 줄 것 같다
양해 좀 부탁한다 예쁘게 말했으면
저도 5만5천원이 큰 금액인 거 아니까
애초부터 다 받을 생각도 없었고
금액이 큰 건 나도 안다, 괜찮다 줄 수 있는 만큼만 줘라
그러고 아름답게 끝났을 겁니다..
그런데 카톡 왔는데 너무 기분이 상해서
뚜껑이 덜걱덜걱 열리더라구요...
말이 통하지 않으니 이길 자신이 없다는 말
가슴 깊이 실감했습니다.
이 밑은 도화선에 불을 붙인 실장과의 카톡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