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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군대물이 덜 빠졌나 아니면 저게 미친 건가 판단이 안갑니다.
게시물ID : menbung_3688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히스토리채널
추천 : 1/12
조회수 : 1309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16/09/01 01:3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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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회사에서 일이 있었는데

기분은 억수로 나쁜데
제가 화를 내야할 일인지 아닌지 이해가 안되서 갑갑해서 글올립니다.

일단 발단은 이렇습니다.

점심 전 옆부서 인턴 A씨한테 일을 좀 넘기려고 하는데
A씨가 B팀장님이 시키신일이있어서 못하겠다고 일을 튕겨냈습니다.

해서 B팀장(옆부서)이 제 옆을 지나가기에 

"B팀장님 저 오후에 A씨한테 일 좀 맞기려는데 지금 맡기신 일이 급하신겁니까?"

라고 물으니
몇가지 되물으시더군요
(오래 걸리는 거야? - 한시간정도요)
(뭔데? - PT 만드는 거요)
(급해? - 오늘 중으로 해야합니다)

그분은 시킨 일 별로 급한거 아니고 늘 하던거니 시키라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바로 그자리에서 A도 그 이야기를 들었고요.

해서 오후에 자료를 정리해서 A한테 넘기고 처리해달라고 하니

A가 갑자기 저한테 이러더군요.

"저는 이 사안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이거 하려면 오래걸리고, 이런 거 갑자기 맞기시면 전 못해요. 
이 사안은 C대리님이 더 잘아시니 직접하세요."

........

순간 머리에 버퍼링이 걸려서 이해가 잘 안되더군요.

저런 문화를 이해 못하는 내가 등신인가 아니면 이 인간이 미친소리를 하는 건가.

그러면서 못하겠다고 하는 겁니다.

그래서 그 자리에서 기가막혀서 그럼 하지 마세요라고는 했지만

이게 참 저도 심란해지네요.


제가 어릴 때부터 군대문화에서 파생된 서열문화, 상명하복 시스템, 꼰대, 똥군기를 정말 싫어해서 
회사다니면서도 그것을 제 아래사람들에게 잘 안시켰는데
오늘 이 일을 겪으니까 기분이 확 더러워지더군요.

이게 군대와 같은 상황이었으면 정말 개같은 상황이거든요.

이걸 군대로 치환하면

--------
1. C병장이 인력이 부족함
2. 해서 A이병한테 헬프요청(옆소대)
3. 근데 B소대장이 시킨일 있어서 못 한다고 함
4. C병장 B소대장에게 A 이병 좀 차출하게 해달라고 요청
5. B소대장은 승낙
6. C병장 A이병한테 일 넘김.
7. A 이병 C병장에게 나는 이 일 모르고 댁이 숙련자고, 이 일 능숙하니 댁이 직접하라고 말함
--------

군필자분들은 아실겁니다.
군대에서 이 치환된 대로 하면 어떻게 되는지요.

제가 군대물이 덜 빠져서 이 상황이 기분이 나쁜 건지
아니면 제가 기분이 나쁜 게 정상인 상황인 건지 구분이 안갑니다.

B대리님이 잘아시는 일이시니 직접하세요
라는 말을 정말 당당하게 말하더군요.

기가 막혀서 말이 안나올지경인데 
너무 당당하게 말하니 오히려 당황스럽네요.

마치 제가 틀린거 같아서.

여기 회사생활하시는분 많이 계실텐데
좀 댓글로 달아주세요. 

제가 스턴 먹어서 이해가 안됩니다.

이거 제가 화내도 되는 상황입니까 
화내면 병신이 되는 상황입니까
출처 직접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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