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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카가 설치되어있던 숙소에서 묵었습니다.
게시물ID : menbung_3718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chucky
추천 : 10
조회수 : 1556회
댓글수 : 43개
등록시간 : 2016/09/08 11: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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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친한동생의 연락을 한통 받고 아직도 충격이 가시질 않네요.
지금 기사에서 이슈되고 있는 일본 오사카의 한 숙소에서 몰카가 발견됐다는 기사요.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25&aid=0002638620
 
설마..하고 봤는데 제가 묵었던 그 숙소네요.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저도 그 몰래카메라를 발견했었습니다.
3박4일을 묵었고 첫째날...
휴대용와이파이를 찾느라고 집 이곳저곳을 둘러보다가
TV밑 다이에서 검은색 기기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와이파이인가 싶어 들어보았는데 카메라 렌즈가 보였습니다.
위 기사에 나오던 저 카메라는 아닙니다. 아마도 후에 바뀐거 같네요
제가 발견한건 검은색 카메라였고 작동중은 아니었던것 같았습니다.
렌즈가 사람이 들어오는 현관쪽으로 향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현관으로 들어와서 바로 앞에 화장실이 있어 샤워를 하고 그대로 나온다면 알몸이 그대로 찍히는 위치입니다.
이게 머지..?하면서 설마 카메라겠어? 설마 몰카겠어? 라는 생각과 그래도 혹시 모른다는 생각이 동시에 들어
그 카메라를 엎어놓고 나갔습니다.
 
그리고 곧 카메라를 잊고 3박동안 열심히 놀았습니다.
다음날 한국으로 돌아가기에 짐을 싸다가 문득 카메라가 생각나 다시 확인하려고 보니...
카메라가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
 
멍했습니다.
3박동안 단 한번도 방 청소를 안해주셨다면 이 방에 들어올 이유도 없으셨을텐데
방은 어질러진 그대로고 카메라만 없어졌으니까요.
 
이때부터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고 친구와 함께 카메라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침대밑 장식장 온갖곳을 다 헤집었지만 카메라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친구가 저보고 자기는 보지 못했다며 저보고 민감한게 아니냐며 물었습니다.
(그 말이 어이가 없어서 아직도 기억하는데 현재 친구는 자기도 카메라를 보았다고 얘기합니다. 벌써 두달전 일이라 가물가물한가봅니다)
 
아니라고. 내가 진짜 봤고 찝찝해서 엎어놨었는데 없어졌다고. 정말 여기있었다고 몇번이나 얘기하고 열을 올리면서 찾자 그제서야 친구도 본격적으로 같이 찾기 시작했지만 결국 찾지 못했습니다.
차라리 둘째날에 알아챘다면 덜했을텐데 대체 언제 카메라를 빼간건지 확인할길이 없었습니다.
찝찝한 마음으로 한국으로 돌아왓고 후에 호스트가 잘 도착했냐는 연락이 왔습니다.
전 에어비앤비를 통해서 예약한게 아니었지만 호스트가 워낙 친절해서 에어비앤비에 글이라도 남겨줄까 하다가.
그  카메라가 내심 걸려 일부러 글도 적지 않았는데 이런일이 터져버렸네요. 적었다면 정말 후회할뻔했습니다.
 
지금에서야 생각해보니 자꾸 내일은 몇시에 나가냐. 내일이 되면 또 내일은 몇시에 나가냐 어디갔다 올 예정이냐 이걸 매번 물으셨는데
불순한 의도로 물은게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몇시에 나가냐고 물으시기에 우리가 나가고 나서 청소를 하려고 하시나보다 생각했는데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3일동안 한번도 청소를 안해주셨거든요
 
저와 친구도 샤워후에 그냥 나와서 활보하고 다녔고 다른 여성분들도 그런일을 겪었을거라 생각하니 정말 소름돋습니다.
저는 사진도 찍어둔게 없어서 증명할 무언가가 없어서 더욱 후회됩니다 ㅠㅠ
 
몰카탐지기를 사야할까봐요.
비단, 숙소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화장실에 설치되는일이 많으니...
아, 그리고 저 분이 관리하는 숙소가 여러개이더라구요
비단 저 방만 그랬을지 다른 방도 그랬을지..ㅠㅠ 의문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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