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때문에 고시원 살고 있는데 학교에서 교환학생을 많이 받으니 외국인들이 참 많아요. 근데 진짜 어쩜 그렇게, 한결같이 더럽고 냄새나는지 모르겠어요 ㅠㅠ
1. 냄새
지난 학기엔 맞은 편 방에 중국인이 살았는데, 봄여름가을 내내 빤스만 입고 돌아다닙니다. 근데 몸에서 땀냄새가 엄청 나요. 에어컨이 복도에만 있는데 중국인이 방문을 열어 놓으면 복도에 쉰내가 가득 찹니다. 여름에 더워도 냄새맡기 싫어서 방에 달린 선풍기 하나로 버텼어요.
이번 학기엔 우즈벡 학생들이 잔뜩 살기 시작했는데 얘들은 땀냄새는 안 나는데 향신료 냄새? 같은게 진동을 합니다. 복도에서 꾸리꾸리한 약 냄새 같은게 풀풀 풍기네요. 역시 좋은 냄새는 결코 아니고, 문 열어 놓으면 숨참고 방으로 들어가야 하는 정도?.......
방을 들락날락 거리다 보니 제 방에서도 그 냄새가 묻은 것 같아서 포푸리?라는 걸 엄마한테 받아서 방에 걸어놨더니 제 방은 꽃냄새가 납니다 ㅎㅎ 근데 운동하고 땀복 말리면 제 방에서도 땀냄새 ㅎㅎ
2. 코딱지
이게 진짜 절 멘붕하게 만드는데, 작년 중국인들 같은 경우엔 그냥 냄새가 날 뿐이었거든요? 근데 우즈벡 피플들은 대체 무슨 괴상한 문화를 지녔는지 코딱지를 여기저기에 막 발라요. 아침에 씻으려고 화장실을 가면, 하얀 세면대에 코딱지가 막 달라 붙어 있어요. 세수를 하면서 킁카킁카 해서 나온 건 아니고 이건 분명히 코를 후비후비 판 다음에 비빈겁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코딱지가 세면대를 넘어서 벽까지 붙어있진 않곘죠 ㅎㅎ? 심지어 화장실 변기 칸 문에도 발라 놨더라구요. 세수할때 혹시나 손을 잘못 디뎌서 만질까봐 무섭습니다.
3. 털
이분들이 털이 참 많은데, 솔직히 많은 건 상관이 없어요. 저도 많거든요. 근데 이분들이 매일 화장실에서 면도를 하고 털관리를 하는데 그걸 뒷처리를 안해요. 세면대에 면도하고 나온 수염들이 다닥다닥 코딱지랑 콜라보를 이뤄서 붙어있고, 화장실 바닥에는 길죽한 다리털인지 소중이털인지가 잔뜩 뿌려져 있어요. 더러워서 돌아버리겠네요 ㅎㅎ
4. 담배
화장실에서 세면대를 재떨이 삼아 담배를 피십니다. ㅋ
우즈벡이라는 나라는 그냥 김태희가 밭 가는 나라라고 알고 있었는데, 이번 학기 들어서 지대로 편견 쌓고 있습니다. 드럽고 매너없는 나라라고요. ㅎ.... 관리인 아주머니께 말해도 나아지질 않네요. 담학기에도 우즈벡 사람들 살면 다른 고시원을 알아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