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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강사 12년차가 씁쓸하게 써보는 '공부'의 진실
게시물ID : menbung_3822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루보소
추천 : 12
조회수 : 1226회
댓글수 : 130개
등록시간 : 2016/09/26 15:54:38

성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지능이다.

인간의 지능은 대부분 유전자가 결정한다.
유전 이외의 부분은 영유아 시기 적어도 초등학교 입학 전의 양육방식이 결정한다.

따라서 부모의 영향은 절대적이다.
어떻게 보면 '자아' 가 생긴 이후로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
유전자와 0-3세 시의 양육으로부터 자유로운 인간은 거의, 어쩌면 전혀, 없다.

가난한 집에서는 천재가 태어나지 않는다.
정확히 말하면 천재가 태어난다고 해도, 가난이 그 천재성을 짓누른다.
유전자가 천재를 만들어도 양육이 천재성을 제거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현재의 수능제도를 비웃으며 창의성을 말살하는 제도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들이 간과하는 것이 있다.
'사다리 걷어차기'로 대변되는 사회경제적인 환경을 차치하고 생각할 때,
한국에서 개천에서 용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것은
학업평가 제도가 점점 더 창의성과 자유로운 사고를 강조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나는 때로는 학력고사가 그립다.
학력고사 시절에는 낮은 지능이나 잘못된 양육으로 인해 불편한 인지도식을 가진 사람도
계속 자리에 앉아 모든 항목을 꼼꼼하게 검토하다 보면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다.
노력이 작용할 수 있는 여지가 있었다.

그러나 점점 바뀌고 있는 평가제도는 다르다.
수능은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점점 더 창의력을 요구하는 문제를 내고 있다.

이제 지능이 낮은 사람은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
좋은 유전자를 물려주는 똑똑한 부모는 부자일 확률이 높고, 부자 부모는 좋은 양육을 할 확률이 높다.
일종의 계급화가 진행되는 것이다.

인터넷에서 사람들은 한국의 수능영어가 외국인들도 풀지 못할 만큼 형편없는 시험이라고 말한다.
그것은 사실일 수도 있다.
그런데 나는 묻고 싶다.

먄악 수능 영어가 정말로 영어로 의사소통을 자유롭게 하는 것
바로 그것에 중점을 두고 진행된다면
당신이 현재 방식의 수능에서 받을(혹은 받았던) 점수보다 높은 점수를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나?

당신은 정말로 창의력에 기반을 둔 시험을 원하는가?
그게 무슨 뜻인지 아는가?
개인의 노력과는 전혀 무관하게 지능지수로 줄세우기 되는 시험이 좋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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