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외국에서 일하는 외노자로서 한국에 출장을 자주 다닙니다.
갑자기 출장을 가게 되었는데 그날이 겹친데다가 도착하자마자 삼일동안 외근을 다니고 집에오면 밤 10시.ㅠㅠ 너무 힘들어서 몸이 다 아프더라구요
그런데 을지로쪽에 갈 일이 있어 버스를 탔습니다. 그거 타면 안걸어도 되거든요 굳이 택시탈 필요가 없어서 아프지만 버스를 탔어요
(그 버스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집합소를 다 지나는 버스에요.. 그리고 평일 낮.. 이걸 고려했어야 하는데 ㅠㅠ )
배아플고 머리는 어지럽고 토할거같고 그래서 그냥 버스에 앉아서 창문에 머리를 대고 가만히 있었습니다
그런데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우르르르르 타시더라구요. 평소같으면 양보를 해드렸겠지만 힘이 없어서 그냥 가만히 있었어요.
핸드폰 보면 토할것같아서 핸드폰도 안보고 노래도 안듣고 그냥 숨만쉬고 있었어요 ㅠㅠ
그런데 한 할머니가 제 옆에 딱 서시더라구요. 솔직히 시장 앞이어서 짐도 가지고 계셨고..평소같으면 양보해드렸는데...
진짜 정말 힘이 없었어요 전신이 다 아팠어요 ㅜㅜ
그런데 갑자기 어떤 할아버지가 저한테 와서 호통을 치시는거에요..
젊은 아가씨가!!!! 할머니한테 양보를 해줘야지 말이야!! 감히!!!!!!!!!!!!!!!!!!!!!!!!!!
그런데 전 정말 아팠어요 ㅠㅠㅠ
아프다고 변명하자니 더 웃기고 ... 힘이 없었어요. 그래서 할아버지..저 정말 아파요 그랬지만
할아버지가 막 그래도 뭐라머라 하시고 (넘 어지러워서 그냥 할아버지가 저한테 소리지른것만 기억나고 디테일 기억이 안남)
제가 그래서 알았으니 할머니 앉으시라 그러고 서있었어요..
근데 그 버스는 할머니들로 가득찬 버스였어요..
제가 앞쪽에 앉아있었는데 뒤에 앉은 할머니들이 아니 왜그런데?? 아니 저 아가씨가 할머니가 왔는데도 말이야 앉아서 자는척을 하잖아??
아니 젊은여자가 그러면 안되지!!!!! 요 패턴으로 돌려까기를 당했어요
웃긴건 어떤 젊은 아저씨가 노약자석에 앉아계셨는데 할아버지는 그분한테는 아무말도 하지 못하셨어요..
할아버지 본인은 정의의 사도라고 생각하고 계시겠죠 집에가서그럴거에요.
어떤 젊은 아가씨가 할머니들이 타니 양보하기 싫어서 눈감고 가만히 있었다고
근데 정말 아팠어요 엄청 아팠다고요..
평생 살면서 두번째네요 ㅠㅠ
예전에 제가 교통사고로 다리를 다쳐서 나중에 깁스 풀고 회복중인데 ... 학교에 갈 일이 생겼어요
아빠가 주말에 데려다준댔는데 전 괜찮을줄 알고 나갔어요 ㅋㅋ 그당시 병원에만 있어서 답답했고
퇴원하고 나서도 오래 걸어본적이 없어서 ㅋㅋㅋ 그리고 무엇보다 제가 책을 빌렸는데 다치는 바람에 오래 못갔다줘서 ㅋㅋㅋㅋ 연체료가 엄청 발생했었거든요 ㅋㅋㅋㅋ
근데 그때 다리를 절기도 했고 너무 아프고... 앉고싶은데 자리가 없었어요 ㅠㅠ
다치고 나서 몇달동안 좀만 걸으면 다리가 너무 아팠거든요 그때는 정말 걷는것만으로도 많이 아팠어요 ㅠㅠ
바보같이 좀 꾸민다고 어그를 신었는데 어그가 쿠션이 운동화만큼 좋지가 않아서 다리가 점점 더 아파지는거에요
피치못해서 노약자 석에 앉았는데
노약자석이 텅텅 비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할아버지가 와서 왜 학생이 거기 앉아있냐고 쫒아내서
쪽팔려서 내렸어요 ㅜ ㅜ 절뚝절뚝 거려서 더 쪽팔렸던 기억이.. 그땐 어린 대학생이었거든요
자리 여유도 많은데 그 할아버진 왜 그랬을까요
보기엔 멀쩡하지만 당시 다리를 절었던 저는 노약자 아닐까요?? 목발만 안가지고 나왔지....
학교갔다가 돌아올때는 다리가 너무 아파서 진짜 울면서 택시탄 기억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