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 덕후이자 대학생 딸을 둔 아재입니다.
와이프는 잔인한 영화를 싫어해서 혼자 아수라를 보기위해 개봉당일 예매를 헀는데 좋은 자리가 별로 없더라구요... 거의 만석입니다.
뒤늦게 집가까은 씨지비에 좋은 자리가 났길래 바로 예매 취소 후, 더 좋은 자리를 예매 한 후 극장으로 갔습니다.
상영시작전 여유있게 광고를 보며 좌석에 앉아 아메리카노를 음미하던 중 어떤 아주머니가 갑자기 자리 여기가 맞냐고 합니다.
나는 친절하게 예매표와 스마트폰 예매내역을 동시에 확인해 줌. 아줌마 역시 본인 자리가 맞다고 자기 표를 내밀어 보여줍니다.
(당일 전산문제가 발생해서 수기표를 발행했다고 합니다. 저는 때마침 전산 회복되고 나서 예매 들어옴.)
순간 아 이거 극장에서 실수해서 2중 발매 되었구나. 생각하는 중....아줌마 왈
"표가 잘못된것 같으니 가서 확인하고 와요!" 합니다.
순간 여러가지 생각이 교차합니다. 내자리가 맞는데 내가 왜 극장에 확인을 해야하지?????? 이 아줌마는 뭔데 나한테 명령이지??????
이 자리는 2장이 발매된 자리이고, 엄연히 극장 측의 실수이며, 내가 자리를 양보하는 순간 나는 로얄석 권리를 잃게 되는구나...
"싫은데요. 제가 먼저 와서 자리를 잡고 앉아있는데 제가 왜 확인을 하러가야 합니까?" "저도 이자리에 대한 권리가 있어요. 아주머니가 가서 확인하고 오세요"
이때부터 아줌마가 흥분톤으로 말합니다.
"자기는 쭈욱 이극장 이자리만 앉아왔다." "애당초 전산문제로 당신이 늦게 예매했으니 당신이 양보해라!"(밑도끝도 없는 양보 요청) 계속 양보할 수 없다고 하니 "두고보자" 하며 사라짐....
잠시 후, 극장 종업원 출동
"고객님 불편드려 정말 죄송합니다." "중복 발매가 되어서 죄송합니다." 합니다.
'괜찮습니다. 영화를 보러왔으니 영화를 보면 되는 것이고, 표가 2장 발매되었어도 저역시 이 자리에 대한 권리가 있는 것이고, 저분이 이 자리를 고수하셨는데, 저 분 말투와 태도 때문에 자리를 양보할 마음은 없습니다. 저는 괜찮으니 저 분 클레임만 해결하시면 됩니다." 라고요...
잠시 후 극장 뒤편이 소란스러워집니다.
아줌마가 악을 쓰며 소리지릅니다.
"니들 잘못이잖아. 왜 내가 양보해야해!!!!! 악 악!!"
" 재!!! 재보고 양보하라해!!!! 악!! 악!!!" (여기서 재는 나를 지칭함... 내 나이나 아줌마 나이나 도찐 개찐일듯..)
"아줌마 거좀 조용히 합시다!!!!" 주변에서 웅성웅성 소리나옴..
좀더 악악 대더니 영화 시작 무렵에야 소리가 사라짐... 아마도 직원들이 아줌마 끌고 나간듯...
결론.
나이는 권리가 아니다.
가는말이 고와야 오는말이 곱다.
비록 자신의 나이가 많더라도 상호 성인이라면 상호 존대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 끝으로 아줌마께
아줌마 저를 얼마나 젊게 보셨는지 모르는데, 젊은 사람이라 했어도 무턱대고 양보를 요구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시스템의 실수라면 극장 측에 손해에 대한 배상을 요구하는게 정당한 방법이죠.
반대 입장으로 아줌마가 제자리에 먼저 앉아있다 생각해도 저는 아줌마께 뭐라하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그리고, 소리지르지도 않았겠죠...
저는 '젊은 사람 먼저 양보해라" 뭐 이런 소리 매우 싫어라 합니다. 나이는 권리가 아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