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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히치하이커를 지나쳤습니다
게시물ID : menbung_388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제주아재
추천 : 5
조회수 : 745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10/07 12:28:09
안녕하세요 제주도 애월에 살고있는 아재입니다


어제 어머니와 이모님이 내려오셔서 하루 가게를 닫고 신나게 놀았었습니다.

신나게 놀다가 밤 늦게 해안도로을 따라 집으로 가는 길이였습니다.



해안도로는 꼬불거리는 왕복 2차선에 가로등 하나 없어서 

밤이 되면 왠지 음산한 느낌이 들 정도 입니다.

저야 뭐 집앞이니 나가서 맥주한잔 하고 오긴 하는데 말이죠..




여튼 그런 해안도로를 지나다니는 차 한대 없는 밤에 달리고 있었는데

전방에 어떤 여성분이 제 차를 발견하고 손을 흔들었습니다.


짧은 시간에 본 모습은

잠이 안와 밤마실을 나온듯 무릎까지 오는 회색 원피스 파자마에

큰 안경을 끼고, 머리를 감은지 얼마 안된듯 부스스하게 묶여있는

평범한 체격의 30대 초반의 여성이였습니다.



버스가 잘 안다니는 지역에서 장사를 하는 저라

손님 혹은 버스를 하염없이 기다리는분들을 몇번 태워준적 있어서

이번에도 태워주려 속도를 늦춰 그 여성분 옆에 정차를 하기.직전,

뒤에 타고 계시던 어머니와 이모님이 소리를 지르셨습니다.


왜 서냐며, 얼른 출발 하라고 하셔서

그녀와 눈을 마주쳤음에도 얼떨결에 악셀을 깊게 밟아 자리를 떴습니다.



어머니와 이모님은 12시가 다된 시간에 바닷가에서 히치하이킹을 하는 사람이 정상은 아닐거라며

마치 귀신같았다고 하셨습니다.




그 소리를 듣자 온몸에 소름이 돋더군요.

만약 그녀가 등뒤에 칼을 숨키고 있었다면??


근처엔 숙소라 부를만한게 걸어서 20분 정도 거리에나 있는데

어찌 그곳에 혼자 있을까 싶은 생각에

난생 처음으로 히치하이커에게 의심을 품었네요..




어쩌면 도움이 절실한 사람이였을수도 있을터인데

어머니와 이모님의 말씀도 일리가 있어서

집에 오는 내내 몸에 돋은 소름이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당분간은 밤에 해안도로쪽은 무서워 못갈거 같네요...

제가 오해를 했던거라면 차라리 더 나을것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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