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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자리에 나가지 않았다고 잘린 누나
게시물ID : menbung_390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쏠티
추천 : 12
조회수 : 1398회
댓글수 : 17개
등록시간 : 2016/10/11 13:3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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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전에 [친구 누나가 회식자리에 나가지 않았다고 카카오게임에서 잘렸습니다.] 라는 글에서 언급되었던 회사에서 잘린 당사자의 동생입니다. 너무나도 어이 없는 소식에 제가 워낙 흥분한 상태로 친구들에게 하소연을 하였고 그걸 어떻게든 도와주고 싶어서 친구들이 저보다 먼저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제 3 자의 입을 통해 전해 듣는 얘기이다 보니 신빙성도 떨어지고 누구나 다 알만한 대기업이 언급되는 일이다 보니 이 얘기를 믿지 않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전 이 얘기를 믿지 않는 사람들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왜냐하면 상식적으로 도저히 말이 안되는 소리니까요. 저도 누나에게 처음 얘기를 들었을 때 믿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때 누나와 함께 있었던 직장 동료 분들과 현지 직원들의 얘기를 듣고나서는 우리나라 대기업에서도 저런 비상식적인 일이 일어날 수 있구나라는 걸 알게 되었고 이런 일이 다른 사람도 아니고 내 가족에게 일어났다는게 너무나도 화가 났었고 자기 회사도 아닌 남의 회사를 위해서 누구보다 더 열심히 일했는데도 불구하고 뚜렷한 이유없이 반강제로 퇴사 당한 누나를 어떻게든 도와주고 싶어서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누나는 현재 네덜란드에서 퇴사 준비와 비자 관련된 문제로 바쁜 상태라서 제가 대신해서 당사자인 누나가 트위터에 작성한 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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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처1.JPG
캡처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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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보면서 여전히 믿지 않는 분도 계실 겁니다. 하지만 그 분들이 잘못하는 건 아닙니다. 논란이 생길 만한 사태에 대해서 상대방의 주장을 믿고 안 믿고는 옳고 아니고를 떠나서 순전히 자기 가치관에 따라서 판단하는 거니까요.

하지만 이 말은 분명하게 하고 싶습니다. 카카오 게임즈는 사익을 생각하지 않고 회사를 위해서 열심히 일한 사원을 단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퇴사시켰습니다. 이 일을 통해서 카카오 게임즈가 상처를 입힌 것은 누나와 저희 가족 뿐만이 아닙니다.

누나와 함께 일하던 현지 직원들, 외국인 동료들은 카카오 게임즈의 낯부끄러운 행동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고 한국 기업의 추한 면모를 경험하면서 한국 회사가 이 정도로 썩은 곳일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개탄했습니다. 카카오는 한국 기업, 더 나아가 한국이라는 나라 이미지에 먹칠을 하였습니다.

이 글이 얼마나 읽힐지는 모르겠고 얼마나 많은 분들이 이 얘기를 믿어주실지는 모르겠지만 여러분들이 믿어주시지 않는다면 저와 누나가 할 수 있는 일은 더 이상 없다고 생각합니다. 판단은 어디까지 여러분들의 몫이니까요.

저는 그저 대한 민국에 저희 누나와 같이 불행한 일을 당하는 사람들이 더 이상 안 나오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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