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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강사 멘붕이네요.
게시물ID : menbung_3917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안나오면
추천 : 3
조회수 : 703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10/14 12:27:57
화병이 나 죽을것만 같아 글을 씁니다. 작은 학원에서 강사를 하고 있습니다. 

학원강사 경력이 있다보니 자신감을 가지고 들어갔는데 정말 X 밟았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멘붕인 학원이네요. 

작은 학원에서 수준별 학습은 바라지도 않았지만 학년별로 섞어서 메뚜기 처럼 뛰어다니며 하는 강의, 사춘기에 접어들었는지 

정말 분노조절장애가 올정도로 저를 미치게 만드는 학생들, 운영에는 쥐뿔 관심도 없는 원장. 살면서 이런 학원은 처음 봤습니다. 

시스템 자체가 제가 양심을 속이고 대충대충 하게끔 만드는 것만 같아 그만 둔다고 했습니다. 

최소한의 인간에 대한 예의도 없는 아이들을 보면 부모의 얼굴이 궁금하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하고 제 생활이 이어지지 않는 느낌을 받아 심장이 두근거리고 혈압이 올라가는 느낌이 듭니다.

사실 저도 어릴 때, 문제가 많은 학생이었고 선생님들을 힘들게 하는 학생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학생들을 보면 내가 과거에 저지른 죄값을 받는 것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강의하고 이끌어 주려고 했지만, 

이제는 어떤 느낌이냐면 아 내 죄값을 다 치뤘구나 그래서 이렇게 참을 수 없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학원이 과도기라며 강사의 희생을 바라는 원장선생님이 밉고, 재밌게 강의려고 수업준비해온 강의 내용을 비웃는 초등학생, 

말을 해도 안듣는, 학원이 아닌 검사를 받아봐야 할 중학생. 요번달 까지만 한다고 말씀을 드렸지만 다음 강의날짜가 오는 것이 두렵습니다. 

옛날 GTO에 나왔던 이지메 당하는 선생들의 기분마져 느낄 정도로 피해의식이 심해져있는 고립된 상태라 답답한 마음에 글을 올렸습니다. 

조금 마음이 편안해지길 
바라며, 긴 글 읽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눈물이 나올 것 같네요. 

 P.S 학원 벽에는 일베 낙서들이 보여 더욱 멘붕입니다. 미치지 않으면 살 수 없나요? 이미 저도 미쳐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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