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 IOC위원장 "지진 피해지서 행사 개최하고파"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오는 2020년 열리는 일본 도쿄 하계올림픽의 일부 종목 경기가 후쿠시마(福島)를 비롯한 2011년 발생한 '동일본대지진' 피해 지역에서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을 방문 중인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19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만나 "지진 재해 복구에 기여하기 위해 피해지역에서 (올림픽) 행사를 개최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베 총리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현재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2008년 중국 베이징 대회 이후 12년 만에 다시 올림픽 정식종목이 된 야구와 소프트볼 경기를 후쿠시마 등지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상황. 동일본대지진 당시 후쿠시마에선 강진과 쓰나미(지진 해일)로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전원 및 냉각시스템이 파손되면서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후쿠시마엔 원전 폭발에 따른 방사능 피해로 '접근금지구역'이 설정됐으며, 아직도 9만여명의 주민들이 피난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러나 바흐 위원장은 아베 총리와의 회담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야구·소프트볼 경기의 후쿠시마 개최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선택지 가운데 하나"라고 답했다. 바흐 위원장은 "야구에 대한 일본 내 인기를 생각할 때 첫 경기를 재해지역에서 실시하면 매우 강력한 메시지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올림픽의 개별 종목 경기를 어느 곳에서 치를지는 관련 국제경기단체 등과의 협의를 거쳐 IOC의 최종 승인을 통해 결정된다. 그러나 닛케이는 바흐 위원장이 직접 지진 피해지역에서의 경기 개최를 제안했다는 점에서 성사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바흐 위원장은 최근 도쿄올림픽 카누·조정경기를 미야기(宮城)현이나 한국에서 분산 개최하는 방안이 제시된 것과 관련해선 이날 아베 총리와의 회담에선 논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