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0년쯤 전 인터넷설치기사 일을 할 때였음.
일반 가정집에 선을 넣어야 하는 일이라 전주에 올라가서 작업을 하고 내려오려는데
사다라기 안보임.
잉?????
내가 방금 타고 올라왔는데!!!
당황해서 주위를 둘러보니 폐지 할아버지가 리어카에 내 사다리를 들고가는게 보임.
할아버지!!
어르신!!
소리쳐도 그냥 막 감.
결국 전주에서 뛰어내려서 (대개의 경우 가장 낮은 바에서 지면까지는 그리 높지 않습니다.) 할아버지 잡음.
나 : 할아버지 이걸 가져가시면 어떡해요?
할 : 버린건지 알았지.
나 : 아니 작업차도 옆에 있고 사람이 올라가 있는데 버렸다는게 말이 되요? 그것도 새를?
할 : 버린 건지 알았다고.
사다리 안주고 그냥 막감.
결국 쫓아가서 뺏어옴.
20년 된 기억이라 정확하진 않아도 대략 이런 일이 벌어짐.
그땐 어려서 좋은 말로 했는데 지금도 가끔 따금하게 하지 못한게 후회 됨.
아직도 인터넷설치하는 사람들이 전주에 올라가 있는 걸 보면 생각나는데 지금 생각해도 어이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