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신랑이랑 동네 프랜차이즈 식당에 점심을 먹으러 갔는데
화장실 가려고 나서니까 카운터에서 자물쇠 키를 챙겨주더라고요
반 층 아래에 화장실이 있어서 들어가니 남녀공용.. 여성칸에 자물쇠가 채워져 있었고요
열쇠로 자물쇠 열고 들어가서 잠그고 볼일 봤어요
그런데 조금 있다 밖에 누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고 옆에 남성 변기에서 볼일 보는 소리가 들리더라고요..
저는 좀 무섭고 그래서 안 나가고 안에서 나갈때까지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런데 밖에 남자, 볼일 다 보고 옷 입는 소리가 들리더니만 갑자기 여성칸 문을 주먹 같은 걸로 쾅쾅! 하고 내리치는거예요;;;
가뜩이나 사건도 있었고 무서운데 밖에서 그러니까 너무 무서워서 일단 안에 사람 있다고 노크를 두 번 했어요
그리고 카톡으로 신랑한테 나 지금 무서우니까 당장 화장실로 와달라 했죠
신랑은 뭔일인지 모르니까 왜? 라고 답문하길래
여기 남녀공용이야 하니까 바로 내려왔어요
근데 더 무서운 건 신랑이 화장실 출입문 열 때까지 밖에 그 남자 안 가고 그냥 서 있었어요;;;;;
나가지도 않고 문 쾅쾅한 뒤로 뭘 하는건지 쭉 거기 서 있었는데... 너무 무서웠어요ㅜㅜ
핸드폰 안 가져갔음 어쩔 뻔.....
암튼 신랑이 오니까 그제서야 그 남자가 휙 나가는 소리가 들렸고
신랑이 밖에서 나오라고 하더라고요
밖으로 나왔더니 신랑이 뭐야 저 새낀? 이러길래 어떻게 생겼어? 하니까
덩치 엄청 크고 안경 쓰고 인상 더럽더라고 그러면서
앞으로 남녀공용화장실이면 그냥 가지 말라고... 하ㅜㅜ
암튼 문 걸고 올라왔는데요..
식당 들어서니까.. 신랑이 어어? 하대요
그 화장실에서 본 남자가 저쪽 테이블에서 지 친구랑 같이 밥 먹고 있다고...
놀라서 보니까 정말 덩치 큰 어떤 남자가 밥 먹고 있더라고요
신랑이 주문 취소하고 그냥 나가자고 그럴랬는데
하필 딱 저희 돌아오니까 식사가 이미 나와버려서ㅠㅠ 어쩔 수 없다 얼른 먹고 나가자 하고 급하게 먹는데
뭔가 느낌이 쌔해서 밥 먹다 보니까
저쪽 그 남자가... 저를 빤히 쳐다보고 있더라고요... 밥 먹으면서......
저 진짜 너무 무서워서 그 뒤론 고개도 안 들고 밥만 먹었어요
다행히 저희보다 먼저 나가더라고요
밥 먹고 나와서 신랑한테 말하니까 신랑은 말하지 그랬냐고 펄펄 뛰길래
덩치도 당신 두 배고 무슨 근거로 거기서 그러냐고
솔직히 그 남자가 저한테 대놓고 해코지한건... 저는 느꼈지만 증거도 없고ㅜㅜ 그래서 그냥 참았는데...
시간 지날수록 너무 무섭고 억울하고... 하
암튼 남녀공용화장실... 왠만하면 안 가는게 좋을 것 같아요ㅜㅜ
아님 화장실 가실 때 꼭 핸드폰 챙겨가세요
비상시에 경찰이든 동행이든 연락해야 할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