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가 다리가 아파서 앉아있구 제가 서서 가고 있었어요
앞에 좀 건강해보이는 남자분이 있는데 절 본건지 만건지 거들떠 보지도 않더라구요
그러더니 저 보기 민망했는지 자더라구요
솔직히 여자보다 남자가 더 힘 세고 강하잖아요
몇 정거장 정도는 서서 갈 수 있잖아요?
너무 힘이 들어서 자고 있던 남자분 깨워서 말했어요
"죄송한데 저희 커플이구 제가 다리가 아픈데 자리좀 양보해주세요"
정말 예의있게 말했구 누가 들어도 기분 상하지 않게 했어요
그런데 남자분이 너무 황당하게 말씀하시네요
"혹시 죄송하지만 임산부세요?"
이게 무슨 무례한 성희롱인가요? 그래서 제가 말씀 드렸어요
"뭐라구요? 무슨 그런 말씀을 하세요? 제가 어딜 봐서 임산부에요?"
제 남자친구가 너무 화가 났는지 욕하는걸 겨우겨우 말렸어요
그 앉아있던 남자분이 당당하게 말씀하시더라구요
"임산부도 아닌데 제가 왜 양보해야되죠 저도 다리 아프고 14정거장 가야하는데요"
정말...어이없더라구요
멀쩡한 저를 임산부로 몰아가더니...
그냥 너무 어이없고 2정거장 남아서 남자친구랑 저랑 칸 옮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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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할 때 일어난 일임
참고로 앉아있던 남자가 저입니다
지어낸 이야기 아니며 여성비하도 절대 없습니다
제가 임산부인지 물어봤던 이유는 티가 나지 않는 임신 3개월 미만자일 수도 있기 때문에 물어본 것입니다
2호선 왕십리->잠실 방향에서 10시 30분 경에 일어난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