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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얼굴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게시물ID : menbung_4083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홍이군
추천 : 1
조회수 : 25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12/02 21:49:30
오늘 아침 일때문에 잠깐 서문시장에 다녀왔습니다.
제가 일하러 간 지구의 위치가 육교를 통해서 주차장을 지나갈 수 있는 지점인데 육교로 향하는 문이 현재는 잠겨져 있습니다.
바로 오른 쪽이 참사가 일어나 무너져 내린 곳이라서....
아직도 연기가 나고 있고 소방대원들은 물을 뿌리고 있었습니다.
주차장에서는 상인들이 그 곳에 있었고, 제가 일하러 가는 지구의 상가들을 지나치며 본 모습들은
상인들이 마스크를 쓰고 다니고, 웃고는 있지만 평상시와 다른 분위기들.....
참사현장에서 본 상인들의 모습을 보며 그들이 느끼는 절망감과 고통을 조금은 느꼈습니다.
그렇게 여러가지 감정을 가지고 일을 하고 있는데 
서문시장에 온 시민들 중 몇 몇은 저를 너무도 충격에 빠지게 만들었습니다.
나이는 먹을만큼 잡수신 50~60대 정도 되어보이는 두 사람이 참사 현장이 보이는 창문을 등지고 서서 제게 폰을 내밀며
사진 좀 찍어달라고 하는 겁니다.
어이가 없었고, 너무 황당했고 입 밖으로 내지는 못했지만 속으로 욕을 한 사발은 했던것 같습니다. 
근무복을 입고 있지만 않았어도 대놓고 한 소리 했을겁니다.
"XX X XX 나이를 거꾸로 처먹었나? XXX XX XXXXX XX"
라고.....
저는 그들에게 저기 보라고 반대편에 주차장에서 상인들을 보고 그런 행동을 하라고만 하며 거절했습니다.
이후 시간이 조금 흐르고 30대 중반으로 되어 보이는 두 사람이 또 제게 같은 행동을 하여 거절했습니다.
그들이 돌아서 가면서 느꼈지만 그들의 웃고 있는 그 표정이 생각나면서 그들이 심지어 무섭게 느껴졋습니다.
그들이 웃으며 제게 사진찍어 달라는 표정이 일하는 내내 그리고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참사현장과 주차장에서 하루 아침에 생계를 잃은 상인들이 느끼는 절망과 고통을 육교를 사이에 두고 있다고 하지만
바로 느낄 수가 있는데.....
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지....일 끝내고 집에 와서 이 글을 쓰는 지금도 그들의 표정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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