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이야기가 아닌 왕따를 당하던 학생의 얘깁니다.
그 분이 상담센터에 와서 너무 좋아졌다고 선생님께 얘기하였고
주변분에게도 자신과 같은 사람이 있으면
미국에 오는게 좋다고 추천해달라고 해서 이렇게 써봅니다.
얘기를 길게 쓰는건 읽기 힘드니 짧게 요약해서 쓰겠습니다.
- 그 아이는 고등학생입니다. 작년에 상담센터에 처음 방문했을 때만 하더라도
곧 죽을 상이었고, 특유의 어두운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소극적이겠거니
했지만 얘기를 들어보면 그런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 아이는 발표를 좋아하고, 토론을 좋아하며, 질문을 자주하기도 하는 모범생이죠
그런데 유독 괴롭힘을 받았습니다. 다른 아이의 발표에 질문을 던지고, 선생님 수업에
질문을 던지고, 토론을 하는 동안에 강한 의견표출을 하는 등 '나댄다' 는 이유로 집단
괴롭힘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중학교때 시작된 괴롭힘은 고등학교 때까지 이어졌고, 그 아이는 말 수도 줄고 어두워졌으며
대인기피증까지 걸렸습니다. 매번 찾아와 선생님께 죽고싶다고 말했었죠
그런 아이에게 선생님은 '무언가를 해봐라' 대신, 얘기만 계속 들어주셨습니다.
아이가 화를 내면 묵묵히 받고, 울면 다독이고, 짜증내면 또 그대로 받는 등..
그러던 겨울, 그 아이가 찾아와 '미국으로 간다'고 했습니다.
선생님은 거기서 잘 지내라고 하였고, 저도 잘 지내길 바란다고 하였습니다.
가끔 선생님에게 메일을 보내거나, 제게도 메일을 보냈는데 (카톡 안함, 미국에선 카톡 안하나?)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첫 달에는 '힘들다' 뿐이었는데, 셋째 달 넘어서부터는 '괜찮다' 가 많았고,
반년이 지난 후부터는 '재밌다, 즐겁다'가 대세였습니다.
- 그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그 아이가 말하길, "미국에선 모두 저처럼 행동하고, 이상하다고 느끼질 않아요."
였습니다. 되려, 교수님도 적극적이라 좋아했고, 미국애들도 적극적인것에 반감을 느끼지 않았습니다
그냥 그 아이를 '적극적인 친구', '의외로 말 수가 많은 한국인', '열정적인 학생' 으로 기억했습니다
흔히들 미국 드라마에서 나오는 듯한 차별성, 괴롭힘은 없었습니다.
그 아이는 아직까지 대인기피증으로 괴롭힘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곳에서 치유를 받고 있지요
그 아이는 한국에 와서 상담센터에 들릴때마다 즐겁게 미국에 있었던 일화들을 늘여놓습니다.
"토론이 정말 즐거워요." "길란(? 친구인듯)이 저에게 발표를 잘한다고 해요. 다른 애들도 엄청 열심이라고 하구요."
"농구 동아리에 들어갔는데, 와 친구들 정말 잘해요." "한국..솔직히 오고 싶진 않아요. 그냥 부모님이랑 여기 가끔 오는것 정도?"
"한국에서 괴롭힘 받는 애들중에 저랑 같은 애가 있다면 오라고 하고 싶어요. 한국은 너무 싫어요."
"분명 저랑 같은 애들도 있을거라 생각해요."
라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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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멘붕에 올린 이유는, 개인적으로는 사이다 이지만
현상적으로 보면 많은 아이들이 실제로
교수님이 '질문이 있나?' 라고 대학수업에서 말할 때, 아무도 말 하지 않습니다
1. 수업에 관심이 없거나
2. 나서면 찍힌다
라는 인식이 강한 탓이겠지요. 특히 초,중,고 때 적극적인 애들은
'나댄다' 라며 까인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10년이나 지났는데도 여전한 현상이라니 한편으로 멘붕이 일어나 이렇게 써봅니다.
혹시 멘붕갤에 이런 고민을 가지신 분들은 미국으로 가시길 권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