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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니 이런일도 다있네, 이사오기 전 집이 사람죽었던 집인지 오늘 앎
게시물ID : menbung_4142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ㅇㅣ응ㅇㅣ응
추천 : 20
조회수 : 1886회
댓글수 : 78개
등록시간 : 2016/12/23 02:14:51
이사오기 전 집이 사람죽은집인지 오늘 알았음. ㅜㅜ
 
 
첨에 신접살림 살던곳은 소음이 너무 심해서 갓난아이인 첫째가 도저히 깊은 잠을 이루지 못했음.
물론 부동산사람들은 소음이야긴 일절 가르쳐준적 없음.
부부둘다 신경이 무딘 편이라 임신하고 애낳고 그냥저냥 살았는데
태어난 첫째가 아주 자지러지는터라
문제의 이집으로 이사감.
근데 급하게 찾아서 그런지 같은 평수인데도 전세가 시세가 첨에 살던집의 두배에 육박했음.
발을 동동 구르고 있으니 부동산  아줌마가 집주인이랑 막 통화 엄청 길게 하시더니 비장의무기- 라며 문제의 집을 권유함.
 
평수가 꽤 넓은데도 불구하고 평수 좀은 인근보다 시세가 쌋음.
의심하니 부동산 아줌마왈
- 집이 경매로 낙찰받은건데 해외사는사람이라 한국 들락날락거리기 땜에 살지는 못하고
집 비워놀 순 없어서 세놓는거라 싸게 내 놓는 거라함. 대신 전세금 중도금 이러건 없고 한방에 결제 원한다 함. 
 
 
여튼 시세 반절값에 그집에 이사옴.
 
생각해 보면 싼만큼 하자가 있긴 했었음.
 
1. 우풍 드릅게 많아서 겨울이면 외투입고 살았음. 심지어 보일러 온도를 35도 올려놨는데 항상 추웠음.
그래서 집에서 보일러틀고 외투입고 살았음
확장형도 아니었음. 아랫집 윗집 옆집 차마시러 놀러가도 우리집처럼 추운집이 없었음.
(지금생각하면 배신감느낌. 그들은 다 알고 있었을터인데도 나에게 언급조차 안해줌)
혹시 샷시가 어그러졌나 싶어 우풍방지 비닐막도 씌워보고 스티로폴도 대봤음. 그래도 추웠음
근데 첫 한해만 호들갑떨었지(간난아기때문에) 그 다음해부터 그러려니함.
-울 부부는 엉딩이가 무거움.
덕분에 울 첫째는 감기에 잘 안걸림, 우리집에 곰팡이 핀적 한번도 없음
 
2. 물건이 잘 떨어짐.
지진이 있는것도 아니고 멀정한 그릇이 떨어진다거나 책장이나 장식장 위에 올려둔 물건들이 떨어짐.
다행히 둔중한 것이 떨어진건아니라 다친사람은 없음.
응팔인가? 응답하라 1988에 보면 바닥이 기울어서 물건이 자꾸 떨어지고 하는데
우리 가족들 그 드라마 시청하면서 우리도 병 한번 굴려보자며 킬킬거릴 정도였음.
유난히 자주 떨어지긴 해서  책장을 일부러 흔들어 볼 정도였음.
- 이 상이 이사오기전에도 없었고 이사온지 2년이나 됬는데 물건 떨어진적 한번도 없음.
 
3. 배터리 다된 장난감들이 저절로 작동함.
티비장 바로 옆에 유독 한자리에서 그런현상이 심했는데 배터리 다됬다고 방치했던 장난감들이 유독 그자리에서만 가끔 지혼자 작동함.
심지에 그중에서는 베터리 바꿔 낄꺼라고 다쓴 건전지 뽑아놓았는데 혼자 작동한적도 있음.
우리 부부는 그냥 뽑았는데 설마, 뽑기전에 난 소리겠지 하며 넘겼음.
분명 뽑고나서 난 소리 맞았음. 그집에서 7년 넘게 살았는데 그런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음.
아직도 -사자/라이언, 네모/ 스퀘어- 거리던 게 생각남.
우리부부가 얼마나 무신경했냐면. 무섭다는 생각은 안들고 둘이서 농담따먹기나 하면서 우리집에 애기 귀신이 사는가보다며 낄낄거렸음.
심지어 한번씩 장남감이 그렇게 오작동 할때마다  우리부부는 첫째한테
우리집에 사는 요정이 심심한가보다며 놀아주라고함.
우리집 첫째 그렇게 종종 역할극하며 한번씩 우리집 요정이랑  놀아줌.
(이게 젤 후회되고 무서움  대체 그게 왜그랬지. 과거의 나자신을 때려주고싶음 )
 
 
함튼 전세대란속에 전세값 올려받는것도 거의 없이 한 7년 잘 살았음.
근데 2년전에 집주인이 갑짜기 그집을 팔아야 겠다면서 집을 내놓음.
우리보고 제발 그집을 사달라고 했음.
우린 매매 계획은 없어서 죄송하다 했고
집주인은  전세가보다 싼 가격으로 매물로 내놓고?(????????????)
 
우린 바로 옆 옆 동으로 이사를 갔음.
구조가똑같은 집이었음.
그런데 2년 사는 동안 1주일에도 몇번식 생기던 1,2,3, 증세 한번도 !!! 없었음.
 
 
그리고 오늘 우리 예전에 살던 집이 사람죽은 집이란걸 알게됨.
죽었어도 예전증세로 보아 불쌍한 어린아이가 병으로 죽었겠거니,
(사람한테 해꼬지 안하고 장난감만 좀 만짐?) 했더니
 
치정사건으로 인해 남자가 여자한테 칼맞고 죽은거였음.
거실에 있는 시커먼 나무썩은 자국, 누수 될 꺼리도 없는데 마루 색 변했다고 이상타 싶었더니
ㅅㅂ 우리가 병신이었음.
지금 새벽 2신데 막 잠안오고 떨림.
웃긴건 살땐 모르다가 그집에서 이사간지  2년 넘어서야 알게됨.
 
이건 공게에 올려야됨 자게에 올려야됨? 고민게에 올려야됨.
원효대사 해골물이라고, 이걸 배우자나 자식들에게 말도 못하고 혼자 이새벽에 끙끙거리고 있음
 
 
이성적으로 이해가 가지만 감성적으로는 이해가 안감.
지금 살고 있는집 너무 좋은 조건에 잘 살고 있어서, 저에같은 문제 하나도 안나와서 극찬을 하고
고마워 하고 있는데  (여기도 그 부동산 아줌마가 소개해준 곳임) 혹시 내가 모르는 또다른 문제가 있을지 괜히 의심스럽고
왠지 내일아침에 해뜨면 따지러 가고싶을 정도임.
아무 문제없이 잘살고 나왔으니 걍 벙어리 냉가슴 앓듯 덮고 넘어갈지,
아님 속풀이라도 하러갈지 고민중.
아무리 그래도 사람죽은지블 사람죽은 집이라는 언급도 안해주고,
티비장 바로앞쪽 마루바닥 동그란 변색도 누수때문이라는 말도 안되는 변명을 했던 부동산 아줌마 원망스럽고 
오며가며 인사나 나누었던 이웃들에게도 배신감 느낌.
막 잡생각때문에 잠을 잘수가 없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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