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관리 받으러 나갔는데 건물이 충에 비해 엘베가 열악한 건물이었어요. 1충에서 엘베 기다리는데 다 14층 이상에 있고 건물이 다 치과랑 피부과로 가득한 그런 건물이었거든요 ㅜ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경비아저씨한테 말하는 엄청 목소리 큰 할아버지의 말을 들어야 했어요.
젊었을적엔 한강을 그냥 막 걸어서 건넜다, 육여사 죽었을때 뚝섬이 어쩌고 어쩌고 하시길래 아 그냥 옛날 얘기로 허센가보다 했는데
옛날에 성폭행이 어딨어 성폭행이. 그때는 얼굴 상하면(물리적 얼굴 말고 이미지 말하는 거인듯해요) 안되니까 그런일 있어도 그냥 다 여자들이 쉬쉬했지. 그 얘기 퍼져봐야 지한테 좋을게 뭐야? 우리도 30대니까 힘 넘치고 그랬지. 요즘애들은 아무리 세상 바뀌었다지만 성폭행이 뭐야 성폭행이 지 얼굴 상하는거(이미지 망가지는거) 모르고.
이 말 듣는데 넘나 멘붕... ㅋㅋㅋ할아버지는 딸이 없으신가 하다못해 손녀라도? 싶고 경비아저씨 얼굴 보니까 그분도 그냥 아 예... 이럴 뿐이었네요 ㅋㅋㅋㅋㅋㅋ
바꼈다 바꼈다 하지만 윗윗세대의 인식이 이 정도일줄 상상도 못했어요. 할아버지같은 사람들이 지금 헬조선 만든거에요 이러고 싶었는데 참 누나있는 입장에서 멘붕이네요.
자연은 적자생존이라는데 참 우리 인간사회는 관대해서 이런 부적응 생명체들도 떵떵거리며 살고 있구요. 그래도 우리랑 다음세대는 더 나은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