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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이야기
게시물ID : menbung_4203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찾아왔습니다
추천 : 2
조회수 : 29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1/12 15:53:11
편하게 반말로 쓸게요 읽기 불편하신 분들은 읽으시면 불편합니다! 
살짝 길수도 있어요.. 모발로 써서 두서가 어질어질 합니다!

 
 우리는 친구란 이름으로 엮인 남자들이다. 
어린시절부터 엮여온 친구들 , 후에 성장기에 만나 엮인 친구들
또는 다른 우연으로 만난 친구들 등 다양한 이유로 엮인 사람들이 전부인 내게는 큰 힘이 되고 내가 그 친구들에게 힘이 되어주기에 
지금까지도 알고 있는게 아닐까 라고 생각해 왔던 내게 정말 깊은 고민을 하게 만든 친구가 있다. 

그 친구는 우리가 고등학교 시절 정말 소심했던 친구 였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 항상 부모님과 싸우고 형제와 다툼이 잦아 
항상 밖을 나돌아 다니던 그놈 , 우리가 힘이 되어주어 그에겐 항상
입가에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하지만 그의 소심함과 넌씨눈 그리고 오만가지의 행동들이 우리에게
큰 상처를 입혀줄거란 생각은 꿈에서도 보질 못했지. 

하나둘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검정고시와 수시를 붙으며 대학을 가던 무렵 나를 제외하고 그친구놈과 몇몇 친구들은 공부보단 금전적 여유를 찾고 싶다며 어떤일이든 서슴치 않고 했지.. 이글의 주인공인 그친구는 쉬운일만 찾았지만.

우린 성인이 되며 걸어가던 방향이 달라질 무렵 , 하나둘 입대를 하고
전역을 하는 날까지 잊지 않았어 그냥 없더라도 있을거라고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우린 어느덧 서로가 서로에게 마냥 즐거움을 주는 애들이던 시절은 훌쩍지나버리고 본인들의 일에 이리저리 치이며 직장인으로 자리 잡고 있었으니까.

어느날 문득 한 친구가 요즘 너무 힘들다며 힘든사람끼리 뭉쳐보자며
그때 그랬던 친구들끼리 모였어. 모두가 변했지만 그때 모습 그대로이던 우리는 가끔씩 추억속에서 허우적 거리던 상상들을 말하며 웃곤 했지. 
하지만 그 많은 일들 사이에서의 너는 그대로 였어. 
소심한 성격에 , 성격을 바꾸기는 하늘에 별을 따는것만큼 힘들다는걸 알지만 넌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의 소심한 기준에서 한참 벗어났으니까. 
뭔 말만하면 알았어. 미안해. 널 궁지에 몰아넣은 사람이 되어 나쁜사람 처럼 만드는 너의 재주는 날이 가면 갈수록 더 심해졌고,
넌씨눈은 덜해졌지만 표현하자면 10에서 9.9로 줄어든것뿐 별 차이가 없었다. 

전역을 한뒤로도 항상 게임에만 빠져있고 돈은 거기에 쏟아붓고 아프다는 어머니 말로만 걱정하며 니가 전화로 싸우던 그사람이 궁금해 물어봤지만 그때 난 네 전화에 찍혀있는 "엄마"란 단어를 보고 말을 돌리곤 했지, 우리가 너에게 비슷한 생활을 하고 같은 시기를 보내어 조언이라곤 힘내라는말 하나뿐인 너에게 길어봤자 5년을 사회인으로 성장중인 우리가 충고해준말을 모두다 흘려버린 너는 아직도 17살의 사춘기 고등학생으로 남아있구나. 

그뒤로도 항상 투덜대며 박쥐처럼 이쪽에 붙었다가 저쪽에 붙었다가. 
껌에 단물이 빠지면 뱉어내 다른 껌을 씹듯이 항상 많이 옮겨다니고
돌아다니던 너가 참 안타깝더라. 

주변 친구들에게 그놈 어떻게 할까 .. 라고 물어봐도 
너도 알잖아 , 저새끼 원래 저런거 , 원래 , 원래 병신인거 알면서 뭘 새삼스럽게 그러냐고 찐따처럼 집안에 박혀서 살던놈 너가 밖으로 꺼내준것도 모를거다 . 라고 하며 한숨만 쉬고 담배만 뻑뻑 피워대는 친구들. 

그 친구들이 말한대로 항상 그래왔던 네게, 남들은 도와주지 마라.
본인이 느끼고 깨우쳐야 안다고 , 나도 동감하지만 이대로 가면
그 친구의 인생은 너무도 많이 돌아갈것 같아 도와주고 싶었다. 
여기로 가면 조금더 힘들지만 이전보다는 많이 편할거라고. 

그렇게 말해주니 그 친구는 서슴치않고 항상 그래왔듯이 내게
"그래? 그럼 그렇게 해줄래?"라고 말하며 생각없이 되내이고 있었지. 
그리고 나는 내가 일하는 회사로 추천입사하고 숫기가 없는 네게
좋은 사람들로 넘치던 내 주변인을 소개시켜 주었다. 
난 니가 내 친구로써 좋은일만 있었음 했거든.
물론 살곳도 알아봐주고 너가 최적의 조건에서 생활하길 바랐다.  

하지만 그건 오래가지 않았지. 
내가 쌓아논 탑들, 내가 소중히 지켜온 주변인들에게 들은말은
"쟤 왜저러냐 무단결근하고 툭하면 조퇴하며 아프다하고"
물론 그럴린 없다 믿었다 이전까지 하루살이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이어온 그 친구는 내가 신신당부 하며 여긴 이제 아르바이트가 아닌 직장이니 잘 생활하고 결근은 해본적 없으니 믿는다는 말을 남긴채
꾸준히 연락하며 봤으니 그럴리는 없다 믿었었지만. 

그놈은 일이 너무 힘들다며 , 몸이 아프다며 가지각색의 변명을 늘어놓으며 내게 투덜거리고 짜증을 냈다. 
그리고 난 화를 내고 싶었지만 화를 내버리면 난 또 세상에서 제일 나쁜놈으로 탈바꿈될테니 침착하게 설명을 했다. 

네가 이전까지 해오던 일들 월급 받아봐야 120-40아니냐고,
마지막으로 일했던거 하루 12시간 일하면서 4대보험도 갖가지 수당도 안챙겨주던 그곳 얼마를 버냐했더니 130벌었단다. 
그곳이랑 지금 내가 추천해준곳이랑 비교해봐라. 
너는 지금 350이상을 벌고 멀쩡한 회사를 두고 그런 소리를 하냐고
니가 아는 직업들 다 찾아봐도 경력도 없고 고졸에 전공도 없고 할줄아는건 먹는거와 게임하는것 밖에 없지않냐고. 
내가 인사팀이였으면 너 절대 안뽑는다고 뽑는다 해도 초봉이 5000되는 회사가 많을것 같냐 그래도 날 믿고 널 뽑은거고 내가 널 돕고싶다고 말을했지만 정작 필요하고 원한건 너였잖아. 

나도 그직장에서 일하다 사정이 생겨서 나와있는건데 거기 사원들 내가 다 아는사람들인데 멀쩡한 니가 이렇게 날 배신 하면 안되지. 

니가 안나가도 , 출근을 해도 내가 금전적 물질적으로 손해보는건 없지만 
신뢰라는 제일 중요한것이 떨어져버리면 나도 우리 친구들도 앞으로 어떤일이 생길지 모르는 너와 우리의 앞에서 아무 도움도 받지 못할거라고.  다른놈들이 도움이 필요해도 니 도움은 절대 안받을 거라고. 


그 말을 남긴채 난 그냥 밖으로 나와 한숨쉬며 머리를 식히고 집으로 돌아와 한동안 그 친구와는 연락을 하지 않았다. 
그놈이 정신차리길 바라면서. 

그놈을 꽂아준 그 회사 업무량도 많지 않다 12시간 근무지만 할당량만 하면되고 더 시키지도 한다해도 하지말라하지.. 나도 그곳에 있으면서 돈버는거야 고생좀하니까 .. 그정도는 무리 없다 생각했는데

그놈에겐 무리가 많이 갔나 보다.

그 일이 있고나서 또다시 얼마되지않아 그 친구가 입원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다른 친구들도 소식을 듣더니 아마 그놈이 피우는 담배량과 식습관 문제일거라고 했는데 , 정확했다. 하루에 두갑씩 피우고 과자 탄산 술 식사량의 문제. 먹고 먹고 또 먹던 그 모습이 뇌리에 스쳤고 난 그에게 병명을 물어봤지만 "모른다. 엄마한테 물어봐야겠다" 라는 말을 남기며
내게 쌓여있던 그의 모든 행동은 폭발하여 재가 되었고. 
어머니와 매일 다투고 소리치던 그는 자존감이 바닥이었던 그에게
내가 화산처럼 용암을 분출하며 화를 내니 그새 토라져버렸고. 

주변 지인들에게 평판이 좋았던 , 신뢰도가 높았던 나를 얼마나
팔아 재낀건지 수많은 거짓말들이 내게 들려오고 
나를 마주보고 인사를 하던 사람들이 한순간에 뒷모습만 볼수있게 되었다. 

그저 친구란 니들이 행복하길 바랬다. 

내 주변은 언제나 행복해야 되니까. 그래야 살맛나지 않겠어?



얼마후 수술을 마친 그놈이 받은건 해고통보.
당연한 결과였다. 수술 전까지 무단결근과 조퇴를 일삼으며 주변인들에게 피해를 주고. 고위직에게 아프단 문자 하나만 남긴채 수술실로 들어간 그놈. 내가 아는곳이지만 왜 니네회사 간부한테 전화를 받아야 하나. 
나도 일하고 있는데.. 

복귀할곳도 같이살던 친구들도 이미 돌아서 없어진지 이틀째 되던 너는
그냥 내려가서 하던일 다시 하면서 산다는 너는 눈치, 개념, 양심도 어디에 팔아버린건지 내게 미안하다고 문자를 준지 여드레만에 다시 물어봤지. 

혹시 너네 회사 자리 있냐고. 



미친X 평소에도 주변인들 사이에서 보살이라고 불리던 나는 그제서야
정리했다. 두번째다 , 엮어진 인과관계를 풀어버린것이. 

고생했다. 나는 더이상 너의 인생에 꽃길이 펼쳐질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을거야. 하지만 이제 너에게 남은건 불꽃길이겠지. 
 
출처 두번째 미친녀석을 정리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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