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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당할뻔 했어요...ㅠㅠ
게시물ID : menbung_4277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호로록낙지
추천 : 7
조회수 : 73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2/03 12:3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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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보이스피싱을 당할뻔 했습니다..3일에 걸쳐서...

평소에 그런걸 왜 당하는지 이해를 못하던 전데 당할뻔 하니
너무 멘붕이 와서 오유에 글을 써 많은 분들이 보셔서 피해를 줄였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씁니다.

일단 저는 제조업에 종사있습니다.
회사에서 업무는 중소기업이라 이것저것 많이 하지만 주로 수주와 견적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31일 화요일에 설연휴를 지내고 회사에 출근했는데 070으로 전화가 오더라구요.
평소에 T전화로 스팸은 차단시키는데 전화번호 정보가 안뜨길래 신규 거래처인가보다 하고 전화를 받았습니다.

필리핀에서 선교사라고 하시는분이 현재 본인이 다니는 선교 학교(ANGELS CHRISTIAN SCHOOL)에서 필리핀 아이들을 위한 기부 활동을 하려고 알아보는 도중에 인터넷에서 검색을 저희 회사를 알게 되었고 견적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구요..ㅜㅜ

필리핀에서 뎅기열과 지카바이러스로 인해 어린아이들이 고통받고있다고.. 얼른 진행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얘기를 듣다가 이렇게 얘기만할게 아니라 자기 학교 홈페이지도 보여주고 내용을 작성해서 메일로 보내주겠다 하여 메일주소를 알려준뒤에 메일을 받아 봤습니다..

내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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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역사하심과 인도하심에 항상 감사 드립니다.
 

저희는 ANGEL'S  INTERNATIONAL MISSIONARY UNION 소속의 ANGEL'S  CHRISTIAN SCHOOL MANILA 입니다.
   엔젤스 크리스챤 스쿨 한국어 홈페이지 =클릭하시면 저희학교 홈페이지 입니다.
저는 ANGEL'S CHRISTIAN SCHOOL 행정실 업무를 담당하는 선교사 이성찬 입니다.
선교회에서 기부금 등으로 마련한 금원은 미화25,000달러(한화 약 3천만원) 입니다.

긴급하게 마련한 예산이다 보니 많이 부족합니다. 제품을 현지인들에게 나누어 주어 사용해보고 곧 2차 구매를 할 예정입니다. 

2차 주문때는 시간과 예산의 여유를 가지고 주문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긴급을 요하는 일이니 번거롭고 바쁘시겠지만 봉사와 배려의 마음으로 함께 해주시기를  바라겠습니다.
물품 대금은 견적서를 보내주시면 받고  송금하여 지불하도록 하겠습니다.(달러화 국제송금 시 영업일로 3일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대금 결재 후 제품 출고까지 기간이 얼마나 소용될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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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일을 읽어보고 ANGELS CHRISTIAN SCHOOL이란곳을 네이버에 검색해 보았지만 안뜨더라구요
필리핀에있는 학교이니 한국에서 안뜰수도 있겠구나라는 1차원적인 생각으로 안일하게 넘어갔습니다 ㅜㅜ

그리고는 상품설명서와 함께 저녁에 견적을 보내 드렸습니다.
그리고 사장님께 보고를 드렸습니다.

저희 사장님이 한번 통화를 해보신다 하셔서 통화를 진행하던도중 필리핀에선 제 2종 의약품이라 빠른시일 내에 통관이 쉽지 않을 것이다 라는 말씀을 하시고 한번 관세사에 여쭤보시고 알려달라 하셨습니다..

그리고 본인들이 비용과 운송대를 다 부담해서라고 빨리 진행해서 물건을 받고싶다고 10일에 큰 기부행사가 있다고 그 때 일부의 물건이라도 받아서 기부자들에게 이런식으로 기부금을 썻다는걸 보여드리는 쇼잉이 필요하다... 그럴수 있다고 의심없이 저희는 넘어갔습니다ㅜㅜ

그리고 송금에 필요한 사업자등록증과 은행계좌를 요청하셔서 보내드렸습니다.
그리고서 그다음날 2/1일에 카톡으로 송금확인증을 보내 주셨는데 감쪽같더라구요...

돌아보니 한가지 특징이 있다면 되게 일을 급하게 진행하려는게 특징이더라구요
근데 급한걸 이유를 만들어서 의심을 할수 없게... 진짜 당할뻔한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하네요 ㅜㅜㅜ

그리고 저희도 31,850 달러의 송금확인증을 보내오니 감쪽같이 속았네요...ㅜㅜ
그리고서 연락이 다시오더라구요 정상으로 l/c 오픈하면 진짜로 통관이 2~3주 걸려 2/10까지 물건을 받는건 좀 어려울수도 있겠다며 관세사에 도움을 요청했더니 그럼 기증품으로 인정을 받으면 통관절차가 면제가 되어 빠르게 물품을 받을 수 있다고 자기네 측에서 필리핀대사관 공증까지 대행해준다 하더라구요

너무 진행이 착착 되가는거 같았습니다.

그리고서 어제 직원들이 야근까지 하며 남은 자재 파악하고 오늘 모자란 자재를 발주하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아침에 남은 자재로 작업하고있었습니다.

방금 10시정도에 국제전화로 전화가 걸려와 받았더니 다급한목소리로 본인들이 화물운송을 예약하려 갔는데 
항공사에서 갑자기 화물운송편을 저희 대표자님 이름으로 화물이 예약되어야지만 
필리핀에서 세관 통과가 된다고 갑자기 저희측에서 항공 운송편을 결제해달라고 하는겁니다.
2/10일 스케줄로 예약을 하려면 오늘 오후 12시까지 결제가 되어야지만 2/10일에 자기네들이 물건을 받을수 있다고...

자기도 항공사에 가서 내용을 들었지만 자세한 내용을 몰라 항공사 직원에게 메일과 번호를 알려주어 전화가 가겠끔 하겠다고 해서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들더라구요.. 결국은 200만원정도를 먼저 저희측에서 결제해달라고 하는것이....

그래서 다시 전에 온 메일을 다시 들어가 ANGELS CHRISTIAN SCHOOL홈페이지하단에 있는 주소로 구글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없는 주소로 나오더라구요.. ANGELS CHRISTIAN SCHOOL로도 검색을 하니 없는 주소입니다...

그리고서 얼른 은행에 전화해봤습니다.. 외화로 들어와서 걸려있는게 있는지... 없다더군요,,,
이때 뭔가 아 ... 당할뻔했구나라는 아찔한 마음이 들어 얼른 아침부터 하던 작업 다시 중단하고 다른작업으로 돌려놓고 발주 내려던거 다 취소하고 사장님께 보고하고 죄송한마음으로 앉아서 오유에 글쓰네요...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발주낸 자재대금에 작업하려고 쓴 직원들 인건비.... 물품대 등등 막 생각하니 몇천만원 날릴뻔한거같아 진짜 아찔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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