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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 친구분께 들었던 신박한 개소리
게시물ID : menbung_4299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신이내린미모
추천 : 18
조회수 : 2262회
댓글수 : 74개
등록시간 : 2017/02/09 14:41:57


아 오유 중독좀 진심 벗어나야 하는데ㅠ

오늘도 어김없이 오유 부여잡고 있는 멘붕을 극복하기 위해
3년전 멘붕설 털어봅니다 

때는 3년전 겨울
제대후 허리디스크를 고질병으로 장착한 남편이 
출근길 빙판길에 미끄러져 디스크 터지는 사고가 발생 

여차저차해서 척추전문병원에서 수술을 하게됨
당연히 내 간병일기도 시작됨

직장 다니고 있던 터라 병원 왔다갔다 
친정에 맡겨둔 4살짜리 아들 챙기랴 멘붕의 도가니탕이었음

입원 3일째
뭐 때문에 간호사데스크 나가서 간호사랑 얘기하고 있는데

저 멀리 복도에서 급하게 가까워지는 휠체어의 인영에서
너무나 익숙한 향기가 남

.....어머니?!!!

오 지져스!!!
그 휠체어에 앉은 분은 다름아닌 시어머님ㅡㅇㅡ

대체 무슨 일이에요, 이게?!!!

아이고 야야, 말도 마라! 교회에서 갑자기 허리 삐긋했는데 일어날 수가 없더라 아침에 집에서 설거지하다가도 삐긋했는데 아이구 지금 엠알아이 찍고 어쩌고..

어머님 휠체어를 밀고 오던 분께 인사드리고
잽싸게 휠체어 인수인계 받았는데, 그때부터 그분이 나를 보는 눈길이 곱지 않다는 느낌적인 느낌ㅠ

여튼, 시어머니는 남편의 바로 옆 병실로 배정됨
어머니도 고질적 디스크가 있으셨는데, 이번 기회에 수술하시겠다고 함

이 무슨 시트콤같은 상황인가
남편은 옆 병실에 어머니는 이 병실에ㅋㅋㅠㅠ 

에 얼이빠질 틈도 없이 어머니 침대 정리해드리고 
교회에서 오시느라 짐도 못챙겨 오신 듯해
남편 병실가서 수건이랑 물, 휴지 챙겨오고
밑의 슈퍼가서 살것 메모하고 바쁘게 왔다갔다 하는 중 

아직 안가고 계셨던 그분이 갑자기 나를 향해 호통침 

며느님!!!! 
.... 네??? 

나 여기 며느님 시어머님 교회의 윤권사야!!
...???? 네에...안녕하세요(__)

내가 며느님한테 할말이 있어!!! 여기 앉아봐!!!

막장드라마에 나오는 억센 아줌마 인상에 목소리도 우렁참
 
아놔 바빠 죽겠는데 뭐여 
6인 병실이라 다른 사람들도 다 있는터라 그분이 앉으라는 데로 앉아봄

듣자하니 며느님 남편도 입원해 있다며? 
...네...
오늘은 여기 며느님 시어머님이 입원하셨고?!! 
......?
왜 자꾸 이렇게 며느님 시댁에 안좋은 일이 생기는 줄 알아?!!! 응?!!!

이게 다 며느님이 교회를 안다니기 때문이야!!!!!! 하나님의 복을 피해가고 있잖아!!!!! 믿음없는 며느님 때문에 집안에 우환이 끊이지를 않고 어쩌고 저쩌고 개소리 박소리 

....
순간 귀를 의심했음 

평소 성격이 곱지 않은 터라 안색이 확 변했을 텐데
시어머님 체면 생각해서 진짜 마지막 인내심으로 참음 

여튼 그 신박한 분은
내가 자기 며느리인양 6인 병실에서 창피한 줄도 모르고 열변을 토하다가 그러니까 이번주부터 교회 꼭 나오는 거야!!! 알았지? 로 끝냄

모욕?은 참을 수 있는데, 사람 많은데 창피해서 원..

3년 지났지만, 뭔가 광기서린 그분의 음성과 표정이 안 잊혀지네요ㅋㅋ

그분이 제 시어머니 아닌걸 감사하며
혹 지금 누군가의 시어머니라면 그 며느님께 조의?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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