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오베에 우리 한복을 주제로 한 게시물이 있어서 클릭했습니다.
그런데 한복 그림에 대한 왜색 논란이 있었나 봅니다. 아래와 같은 주장으로 연결되더군요.
- 한국이 문화적 측면에서 발전이 더디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것이다.
- 일본이 문화적으로 많이 앞서 있다보니 한국 사람들은 그에 대한 열등감이 어느 정도 자리 잡혀 있다.
- 한국은 일본 문화에 대한 열등감을 내려놓을 필요가 있다. 그러면 창작자들에게 보다 여유와 기회가 있을 것이다.
여기에 아래와 같은 취지의 의견을 달았다가 융단 폭격을 당했습니다.
- 원론적으로 문화의 우월함과 열등함은 가릴 수 없다. 한국 문화가 일본 문화보다 열등하다고 할 수 없다.
- 문화라는 개념은 범위가 넓다. 만화 등의 서브컬쳐 뿐 아니라 영화, 음악, 음식, 생활양식 등 다양한 것을 모두 포괄한다.
- 한국이 일본 문화에 열등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일반화의 오류다.
(일본과 그 일본을 형성한 이들에 대한 반감을 가진 한국인이 많은 건 사실이다.)
이어지는 대댓글들은 이런 내용들이었습니다.
- 열등감이라는 단어 표현에 집착하는 게 조중동 프레임에 휘둘리는 자칭 중도파를 보는 것 같다.
- 비교의 의미가 없음에도 끊임없이 비교하고 의식하는 감정상태를 그러면 달리 뭐라 불러야할지 모르겠다.
심지어 90년대 말은 우리나라가 일본 대중 문화를 표절하는 그 정점이었다.
- 이 무식한 양반아, 실제 열등한지 여부와 열등감을 느끼는 것은 다르다. 한국에 대한 자긍심 이딴 걸 쓰기 전에 한국어부터 다시 배우고 와라.
개인에 대한 조롱까지 막말들이 거침 없더군요. 한동안 심호흡을 한 후 한국의 '서브컬쳐(주변문화)'라는 주제로 검색해 보았습니다.
마침 '국내 서브컬쳐에서 드러나는 일본색채에 대해서'라는 글이 있더군요.
읽어 보고나서야 한국 서브컬쳐 창작자들의 일본 문화 의존도가 얼마나 높은 지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서브컬쳐에 심취한 일부 댓글러들이 일본 문화를 또 그에 비해 한국문화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도요.
참 씁쓸한 시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