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그림을 너무 못 그렸습니다..
오늘 외근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사고가 났습니다. 그림에 대한 설명을 드리면 네모박스가 제 차이고 동그라미가
오토바이 배달원분 그리고 화살표 모양이 가해자 차량입니다.
참고로 저 사거리는 점멸신호입니다.
서울시내 오늘 주요도로가 아닌 곳은 빙판길이 많았습니다. 제가 사고가 난 곳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외근을 마치고 딸아이가 아파 집사람을 데리고 집에 같이 가려고 데리러 가는 길이었습니다.
전 화살표 방향대로 좌회전을 하였고 점멸신호에 도로가 빙판길이어서 아주 서행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림에서와 같이 한손에 철가방을 한손만으로 오토바이를 빙판길에서 위태롭게 운전하시는 배달원분을
마주쳤습니다.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당연히 점멸신호이기에 기다렸습니다. 그냥가면 배달원분을 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죄회전 중에(좌회전 자체는 완전히 끝나 차는 직진 상태...)차를 4초가량? 정도 멈추고 섰습니다.
근데 그런저를 카렌스를 몰던 김여사님께서 조수석쪽으로 위그림에 화살표 방향으로 박았습니다...
빙판길이라 충격이 꽤 컸습니다. 제차 이제 일년된 새차라면 새차입니다.. 앞뒤 휀다.. 조수석쪽 문짝 두개.. 휠두개, 뒤쪽 범펀
결정적으로 조수석쪽 B필러가 찌그러져 잘라내야 한다더군요... 맘이 너무 아팠습니다...
이렇게 크다면 크게 사고를 내고 하신다는 말씀이.. 아 전 김여사란 말 이 사고를 당하기 전까지 솔직히 그닥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여성 비하 발언인거 같아서요... ( 저 신체 건강한 군필남자입니다... ^^;)
절로 김여사란 말이 나오게 하시더군요... 첨에 미안하다 하셨습니다...
저도 예기치 못하게 옆에서 박아 몸도 아프고 정신이 없어 겨우겨우 수습하여 보험사에 연락하고 미안하단 말이 (지금 생각해보면 건성건성 사과..)
생각이 나 큰이모뻘 되시는데다 여자 분이라 걱정이 되어 상대편 차량으로 다가가 창문을 내려달라고 싸인을 보냈습니다.
전 정말 '아주머니 보험회사에 연락하세요.' 라고 안부겸 괜찬냐는 식으로 좋게 말하려 했던건데... 창문을 내리자 마자
정말 번개같이 통화하던 핸드폰을 한손으로 막으시며 아까와는 180도 다르게 ' 아저씨 거기 서있으면 어떻게 해요. 아저씨 100% 과실이에요!!'
하시더니 번개같이 창문을 올려버리시곤 또 통화를 하시더군요...
정 정말 춥고 몸도 시린 상태에서 망치로 머리를 한대 얻어 맞은거 같았습니다..
예 저 착한 사람 아닙니다. 그 상황에 멘붕이 와 고래 고래 소리지르고 싸웠습니다...
아니 어떻게 주변 상인분들 나와 담배피면서 아주머니 잘못이에 그러시면 안되요 하시는거 들으시면서 어찌나 당당하시던지...
일년전 새차를 제 형편상 좀 과분하게 중형차로 바꾸며...ㅜㅜ 돈이 없어 단 5만원 짜리 제일 싸구려 블랙박스가 생각이 났습니다..
제발 잘 찍혔기를 빌며...
다행히 5만원짜리 제일 싸구려 블랙박스가 50만원 아니 제 맘같아선 500만원어치 영상을 제대로 찍어 주었습니다...
싸구려라 한번 붙이면 위치조정이 힘들어 조수석쪽으로 화각이 기울어져 있게 설치를 제가 하였는데 그 덕분에 오토바이 그 김여사님 차량이 용케
한화면에 첨부터 잘 잡혀있었습니다...
아직 몇대 몇 보험사 연락이 오진 않았습니다..
운전경력 10년동안 죽을 뻔한 교통사고, 오토바이 사고등 몇번의 사고를 겪어 봤지만.. 이번 사고는 참 몸도 맘도 많이 지치고 아픈 사고 였던거
같습니다... 세상사 다 내 맘같이 않다는 말이 새삼 와닿더군요..
오유 드라이버 여러분... 그리고 예비 드라이버 여러분.. 블랙박스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이 이거였는데 서론이 너무 길었는데.. 모두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ps) 블박 영상은 일부러 올리지 않았습니다.. 아직 보험사 해결도 나지 않았고 저도 이번일 만큼은 제차 감가 상각 비용에 제
정신적 충격만큼 그냥 넘어가기 않을 생각입니다.. 남편분이 곧바로 에쿠스 몰고 오실만큼 어느정도 사시는 분 같던데..
그만큰 충격이 더 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