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해당 글의 링크를 남깁니다.
해당글은 아파트 층간 소음을 견디다 못해 해결방법으로 나온 제품에 대한 리뷰글들이나 댓글에서 건축사의 욕으로 넘어가게 되어
멘붕이 와 멘붕게에 글을 남겨봅니다.
저는 현재 건축학과에 졸업학년으로 재학중인 학생이며 작년 여름 건축사무소에서 인턴으로 아파트 단지 설계를 조금 어께넘어로 견학하다 왔습니다.
댓글을 읽다보면 건축사= 건축을 하는 회사를 통칭하는 단어로 사용하는지 실제 건축설계사를 지칭하는 건지 헷갈리지만.
건축사의 잘못으로만 치부되는 것이 너무 가슴이 아파옵니다.
용어 정리를 해보자면
건축사= 건축물이 지어지기 위하여 필요한 도면(설명서)을 그리는 직업으로 각종 법규에 맞추어 최고의 효율과 각 건물 용도에 맞게 공간을 디자인합니다.
설계사무소, 건축사무소, 아뜰리에= 건축사와 그를 서포트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회사로 건축물 도면 작업을 하는 회사입니다.
건설사, 시공사=도면을 가지고 실제로 건축물을 올리는 회사 입니다.
댓글의 내용중 건축사가 아파트를 한층이라도 더 올리기위하여 슬라브 두께를 얇게 하기때문에 문제다. 설계를 제대로 안해서 건축사가 문제다 라고
제시되며 가장 서글프게 다가오는 내용이었습니다.
조금만 설명해 보자면 건축사(설계사무소)는 도면을 법규에만 맞추어 그리면 슬라브를 두껍게 만들던 얇게 만들던 직접적인 이득이 오지 않습니다.
건설사의 경우 슬라브 두께가 얇아야 콘크리트값을 아끼고 해서 이득이 오지요. 그리고 우리나라의 경우 국가나 시에서 아파트 설계 공모를 내면
다양한 설계사무소가 제안하여 선택되면 참여하게 되는 형식인데 요즈음은 소음문제로 슬라브 두께도 고려되는 사항이나 대부분 최대한의 이율을 내는
설계사무소의 작품만 선정되곤 합니다. 건설사에서 모집할경우도 비슷하구요 이러한 현실에 양심적인 설계사무소는 애초에 일거리가 들어오지 않게
되고 주로 개인주택 설계나 상업건축에서 원하는 작업을 그나마 조금 할 수 있게 되구요.
건설사, 건축사무소는 기업이며 최대한의 이율을 뽑기 위해 움직이는 구조가 맞다고 봅니다. 따라서 법규가 슬라브의 두께를 두껍게(200)이상으로
규제를 건다고 가정하면 모든 기업은 법규에 맞는 상황에서 이윤을 뽑아야 하기에 슬라브 두께만은 두껍게 하겠지요. 즉 법적인 문제가 선행되어야
층간소음등 요즘 아파트 및 주거의 문제점이 개선된다고 생각합니다.
최종적으로 층간소음에 의해 피해를 입는 주민들은 주민들간의 탓이 아니라 법규적 제도 개선에 의의를 제기해야 하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건축사를 콕찝어 욕을 하기전에 어떠한 상황으로 우리의 주거문화가 정착되었으며 어떠한 구조로 지어지는지 알아 주셧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남겨봅니다. 혹여나 제가 틀리게 설명한 부분이나 다른 관점에서의 의견으로 지적해주시는 부분은 감사히 받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