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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만원 글 읽으면서 제 친구 썰..
게시물ID : menbung_4386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부엉이우엉
추천 : 11
조회수 : 1126회
댓글수 : 29개
등록시간 : 2017/03/05 03: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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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친구를 만난건 대학생 때였어여. 
얘가 대학 다닐 때 정말 천재소리 듣고 다녔습니다.  별명이 괴물, 법몬 (법대몬스터) ...;; 4년 내내 수석한 넘이라 '이 새키 진짜 머지??'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넘이었습니다. ㅋㅋ

지도교수님도 워낙 이뻐하셨던 넘이라 미래는 보장된 것 같았어여. 졸업 후 대기업(로펌이었나..??)인턴 취업도 바로 했고요.
 
인턴 기간 끝나고 고기 사주면서 녀석이 고시 준비하겠다고 일, 이년 연락이 안 되더라고여. 저두 그때 취업도 하고 가끔 커피 기프티콘 보내주고..

근데 최근에 얘가 시험 포기하고 10명도 안되는 소기업 취업했단 소릴 듣게됐어여. 동기들, 선배들 경악했져.. 법몬이니까 법률사무소라도 갈 줄 알았는데 법이랑 전혀 상관없는 회사 들어가서 법하고 상관없는 일을 하고 있다던군여. 

만나서 얘길 들어보고 정말 인간적으로 씁쓸함을 많이 느꼈습니다.

얘가 인턴다니면서 1차를 붙고 집에서 공부하던 중에 2차 시험 몇 달 남겨놓고 갑자기 치매걸린 친할머니 병간호를 맡게 되었대요.  집안 식구들(고모, 큰아빠 등 친가쪽 식구들)이 얘가 취직 안하고 집에서 '논다'고 병간호를 얘보고 하라고 했답니다.(1차 충격..)

얘가 요양원 보내자고 그랬다는데 얘네 아빠가 무시했대여.. 들으면서 얘네 식구들 개답답..ㅜㅜ

2차 시험 한달 전엔 얘네 엄마한테 얘 고모가 전화해서 1억 내놓으라고 행패를 부려서 부랴부랴 천만원 줬다고 하더라고여.. (2차 충격..)

얘네 엄마도 이상한게 자기 자식이 시험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시누이와의 갈등을 미주알고주알 말했단 거에여.. (3차 충격)  상식적으로 시누이가 일억달라고 행패부리면 남편하고 얘기해야 되지않나요?? 자식하고 얘기해봤자 뭐 해결되는 것도 없는데;;;

이런 사건들 때문에 2차 망하고 폐인으로 몇달 있다가 아는 선배하고 연락이 되어서 지금은 그냥 소기업 취업해서 일하게 됐다고 해요.. 

1500만원 얘기 보면서 이 친구가 정말 많이 생각나더라고여. 제 친구는 조영래변호사를 중딩때부터 꿈꿨다고 했었거든여.. 저 힘들때 도와줬던 넘이기도 하고 뭐라도 성공하겠거니 했던 넘이라 너무너무 아까운 넘인데 꿈도 포기하고 돈버는 기계가 되어 친구로써 참 아쉽습니다..

 얘네 부모가 치매노인 돌보라 그러면서 늘상 했던 말이 취직해서 고시공부해라 이 말이었대여. 취직하고 또는 휴학하고 그 후에 니가 원했던 공부를 해라, 이 말이 얼마나 무책임한 말인지 제 친구보면서 많이 느껴요.. 시간이란게 참 무상하고.. 법몬이 저러고 있는걸 보면 인재가 저러고 있구나 싶고. 여러 생각이 들더군여..

음.. 끝을 어케 맺어야 할지 (@.,@) ..ㅋㅋ;;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당~^^ 굿밤되세요 ~~. 
출처 "나에게 꿈을 줬던 네가 그렇게 살면 안돼, 임마. 니네 식구가 뭐라해도 너는 내게, 우리에게 정의의 법대몬스터야. 힘들었던 시간만큼 더더 행복하자"라고 말해주고 싶지만 오글거릴까봐 맨정신엔 얘기 못 해줄것같은 내 친구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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