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지금 외국에서 거주중이고 직원 5명 정도의 작은 업체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얼마전에 새로운 사원이 들어왔는데 인도인이에요. 이 인도인 친구는 이 나라에 온지 한 2년정도 되어서 이쪽 문화에도 당연히 익숙하리라고 모두들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같이 일하는 사람중에 현지인(서양인)도 있고 한국인도 있고 필리핀인도 있어서 특별히 다른 인종 혹은 다른 문화권의 사람과 같이 일하는데 거부감도 없고 별다른 문제가 전혀 없었어요 지난 몇년간은요.
문제는 이 인도인 사원만 유난히 냄새가 너무 난다는거에요..
저희가 사무실 뒤쪽에 작은 직원 휴게실이 있고 거기에 싱크대랑 냉장고가 있는 식사공간과 함께 작은 화장실도 들어갈수 있는 구조거든요.
근데 이 인도인 친구가 점심식사를 하고 나면 휴게실에 특유의 강한 향신료 냄새가 진동을 합니다.
전 인도음식 엄청 좋아하는데 이렇게 향신료 냄새가 거슬릴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요..
심지어는요.. 이친구가 화장실 사용하고 나면 화장실에서도 향신료 냄새가 납니다 ㅜㅜ
항상 그 음식을 먹고 사니 그.. 용변에서도 냄새가 섞여나는거 같아요 ㅜㅜ
저나 다른 한국인직원, 필리핀 직원은 일부러 냄새가 잘 안나는 음식 위주로 점심을 싸옵니다. 주로 주먹밥, 샌드위치처럼 찬음식이나 데워먹어야 할 일이 있으면 냄새가 무난한걸로 신경써서 싸오거든요. 아니면 사먹거나. 현지인 직원도 너무 냄새가 강한 음식은 잘 안싸옵니다. 일부러 그러는건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요.
인도인 사원은 항상 뎁혀먹는 음식을 싸와서 냄새가 두배로 배요...ㅜㅜㅜㅜ 식사공간에 밴 냄새는 그래도 음식이니까.. 하고 넘길수 잇는데 화장실에서 냄새가 나면 정말 너무 참기가 힘들어서 그 직원이 사용한 뒤에 30분이내로는 절대로 화장실 안씁니다..ㅜㅜㅜㅜㅜ 와.. 진짜 말로 표현할수 없는 냄새 ㅜㅜ
제가 살고있는 이 나라는 노동자 인권이라던지 인종차별에 대해 굉장히 예민하고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기 때문에 소위 말하는 '종특'에 대해서 함부로 대화하는게 굉장히 실례되는 일입니다. 그래서 사실 같이 일하는 다른 직원도 저처럼 냄새때문에 힘들어하는지 알기가 어려워요. 더더욱이 인도인 당사자에게는 말을 꺼내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ㅜㅜ 근데 진짜 휴게공간에 들어가면 입맛이 떨어져서 밥을 못먹을정도로 전 스트레스에요.. 입장바꿔서 다른나라 사람이 나보고 내 도시락 냄새때문에 밥 못먹겠다 하면 상처받을것 같아서 인도 직원에게 얘기도 못하고 있습니다 ㅜㅜ
고민게에 쓸까 하다가 진짜 태어나서 처음 겪어보는 종류의 당황함이라 우선 멘붕게에 올립니다.. 문제되면 게시판 바꿀게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