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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글 주의) 서비스직이 겪는 갖가지 진상들...
게시물ID : menbung_4539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나는여신이다
추천 : 3
조회수 : 59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4/10 11:06:57

계속 서비스직에 근무중인데 근무하면서 내 어이는 다 사라졌으므로

음슴체를 쓰겠음...(사실 한번 써보고 싶었어요 ㅋㅋ)

저는 지금 현재는 백화점에서 카메라를 판매중. 한 브랜드만 판매하는 게 아니라 4,5개 브랜드가 입점되어있으며

플레이스테이션도 파는 곳임. 이곳에서 일하는 동안 고객들의 갖가지 진상짓, 갑질에 멘탈이 털린적이 한두번이 아님.


1.내가 낸데 유형의 갑질 및 진상질.

내가 일하는 곳에는 플레이스테이션 4 프로 및 VR 도 들어옴.

근데 소니에서 물량을 안품. 안 풀어도 지나치게 안 품.

그런데 플레이스테이션을 4부터 처음 받는 매장이라서 이렇게 안 풀릴줄 꿈에도 몰랐음.

그래서 입고날짜가 정해지고 대기순번을 받음.

사실 선불내고 예약을 거시고 싶어하시는 분이 많았지만 자치 컴플레인 건으로 이어질수 있기 때문에

입고되면 순번대로 전화를 드리기로 하고 대기순번만 받음. 근데 한달, 두달에 2,3대씩 들어옴 ㅋㅋㅋㅋㅋ

대기순번이 어마무시하게 길어져버림. 그런데 어디나 똑같은 상황이었기에 고객님들이 너무나 감사하게도 이해해주시고

기다려주심. 근데 하루는 전화가 한통이 와서 프로를 묻길래 사정을 설명드리고 양해를 구했음.

근데 그때부터 너 내가 어떤 사람인 줄 아냐 내가 백화점 가면 점장부터 윗대가리들이 인사하러 나온다.

나는 루XXX, 프XX, 구X 같은 매장에서도 전화한통하고 이름 말하고 모델명만 말해서 집에서 받아보는 사람이다

어디 너까짓게 나한테 기다리라 마라냐 내가 겨우 게임기때문에 기다려야겠냐. 이딴 일로 애들풀기도 그러니 그냥 내놓아라 시전.

멘붕. 그럼 10월 달부터 몇달을 기다린 사람들은 뭐가 되는 거임. 정신줄 붙잡고 죄송하지만 안된다고 백화점 점장님이 오셔도 그건

불가능하다 말씀드림. 그리고 미친듯이 욕먹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날 정말 때려칠까 진지하게 고민함.


2. 구매는 인터넷에서 배우는건 우리 매장에서

카메라를 다루는 매장이다 보니 카메라에 대해서 여쭤보는 분들이 많음.

내가 보는 앞에서 인터넷이랑 가격비교 하시면서 인터넷이 더 싸네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ㅋㅋㅋ

근데 그건 괜찮음 나도 고객입장이면 조금이라도 더 싼거 사고싶을 테니까

어르신들이 컴팩트 디카 구매하시고 설정을 실수로 바꾸시고 와서 바꿔달라 도와달라 하시는 것도 괜찮음.

그런건 오래걸리는게 아니고 어르신들이 다음엔 내 고객이 될 수도 있으니 친절하게 알려드리는 편임.

근데 당황스러운건 DSLR, 미러리스 구매자들임 ㅋㅋㅋㅋㅋㅋㅋㅋ

실컷 비교하시고 인터넷에서 구매하셔서는 우리 매장와서 수업받으려고 하심 ㅋㅋㅋㅋ

ISO, 셔터속도, 노출 단어 설명부터 석양을 찍을 때, 별을 찍으려면, 역광을 멋있게 찍는것, 점사찍으려면 어떤 렌즈가 필요한지

판매매장에 와서 1시간에서 심할땐 2시간 반에서 3시간까지 붙잡고 물어보심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왠만하면 성심성의껏 알려드리고 렌즈관련 질문은 더 열심히 설명해드림. 나중에 구매하실 수도 있으니 ㅋㅋㅋㅋ

근데 결국 인터넷에서 구매하시고 오셔서 다시 물음... 근데 이런분들 특징이 또 엄청 당당함.

내가 니네한테서 구매할 수도 있지않냐? 이런 식인데 구매 안 할꺼 다 앎.. 4,5번 들리면서 올때마다 렌즈가 늘거나 기종 바껴있는데

우리한테서 구매한건 하나도 없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심지어 인터넷에서 사서 받은 스트랩이랑 보호필름 가져와서 연결하고 붙여달라는 분도 계심.

근데 고객이라 어쨋든 다 해드려야 된다는게 멘붕.


3. 우리 플스방 아닌데...

플레이스테이션을 팔다보니 시연기기가 있음.

해보시라고 설치해 놓은 플스고 시연해보시는 거 괜찮음. 오히려 해보시고 관심 가지시면 고마움.

근데 어른들은 대부분 그러지 않는데 초딩들이 붙자고 30분에서 1시간가량 플레이를 할 때가 있음.

ㅋㅋㅋ 심지어 어떤 부모님들은 쇼핑하고 올때니 올때까지 플레이 하고 놀고 있으라면서 가시는 분도 계심.

평일에 플레이를 그렇게 하는건 아무렇지도 않음. 어쨋든 누군가가 플레이 하고 있으면 오고가는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니까

그런데 문제는 주말임. 백화점 특성상 금, 토, 일이 피크인데 이때 가족단위로 나오시는 분들도 많아서 유난히 그런일이 자주 있음.

그럼 구매하러 오신 분은 한번 시연도 못해보시고 망설이시다가 쳐다만 보고 구매해가시고 계속 기다리시는 경우도 있음.

애들 여러명이서 플레이하다가 지들끼리 더 하겠다고 싸울때도 난감함. 너무 쨍하니 시끄러워서 돌아가면서 하라고 한마디 했다가

부모한테 욕먹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사비로 게임을 3,4개 깔아놨는데 자기는 무슨 게임 살껀데 플레이해보게 깔아보라는 분도 계시고 ㅋㅋ

플스 구매하면 게임은 별도니 플스 살테니까 게임 깔려있는 내 계정을 공유해달란 손님도 계심. 개인정보에 대한 개념은 1도 없으신 것 같음.

진짜 최고봉은 플스 살테니 아가씨가 게임 하나 사서 줘요 라고 하시던 중년남자분이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백화점은 정찰제임에도 천원단위는 때고 달라 뒷자리 때고 50만 받아라

뭐 그런 얘기하는 분들 정말 많음. 진심 당황스러움. 그렇게 되면 제가 월급으로 메꿔야 된다 하면 해맑게 웃으시면서

그러면 되겠네라고 하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그런 분들만 있는 건 아님. 오고 가며 들리셔서 덕분에 좋은 카메라 샀다고 커피 한잔 사주시고 가시는 분도 계시고

여기 직원이 친절하고 설명을 잘해줘서 좋다며 렌즈 구입시나 카메라 바꾸실때마다 오시는 분도 계시고

좋으신 분들도 많음. 그래서 이 험한 서비스직 버티고 있는 거임.

아직도 진상에 대한 대처를 어찌해야할지 모르지만 따뜻한 분들덕에 마음을 다잡을 수 있음.

아 마무리를 어떻게 맺어야 할지 모르겠음 .....

다들 서비스직을 대할 때 조금만 더 따뜻하게 대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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