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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갔다 멘붕 온 이야기
게시물ID : menbung_4557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뉴녕
추천 : 19
조회수 : 2642회
댓글수 : 31개
등록시간 : 2017/04/14 01:3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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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전에 회식 갔다가 완전 멘붕 온 일이 있어서 적어요~


제가 3월 초에 이직을 했어요

환영회 겸 해서 첫 회식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열 명 좀 넘는 중소기업인데

영업팀이 잘 해줘서 회사 분위기도 나쁘지 않고

사장님도 굉장히 좋으시고...

(지난번에 박근혜 탄핵 발표 보시자 마자 다들 퇴근하라고 하셔서 베오베도 갔다는 ㅋㅋ)

다른 직원 하나하나 다 매너 좋고 각자 맡은 일 열심히 하고 있어서 

잘 들어왔구나 하고 열심히 적응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딱 적응 안되는게 하나 있어요 ㅎㅎㅎ


어느 회사가 그렇듯 각 회사마다 ㄸㄹㅇ 질량 보존의 법칙에 따라 이 회사에도 하나 있는건 당연하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직전 회사에 입만 열면 거짓말에 사람들 뒤통수 취는게 일상이라 별명이

ㅇ구라 이신분이 한 분 계셔서 하 그런사람도 있는데 이정도 ㄸㄹㅇ는 견딜만 한 수준이다 라고 생각하려 했는데

오늘 환영회에서 완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줄을 놓으시더라구요 그분이


그동안 있었던 일을 생각해보면

저희회사가 아침에 출근해서 대부분 영업나가고 자리를 비우는 일이 많아서

무역업무 하는 저하고 회계 업무 하시는 ㄸㄹㅇ 님하고 둘이만 있을 경우가 많아요


경력직이고 직급도 차장이지만, 자기도 들어온지 한 달 밖에 안됬고

이전회사에서 20년 근무하고 처음 직장을 옮기는거라서

지금 맡으신 업무가 생소하다고 많이 도와달라고 얘기하셨고

저도 평소에 상호구로 불릴만큼 사람들한테 싫은소리 못하고, 거절못하고

좋게 좋게 대하려는 성격이라서 아 괜찮은분이구나 잘지내야 겠다 생각 했어요


근데 점점 거슬리는게 눈에 보이기 시작하더라구요


처음 입사했을때 여직원이 저랑 그분 밖에 없었기 때문에 그분이 같은 여자끼리 잘 지내야한다

우리회사 직원들은 다 말수도 없고 개인주의라 잘 안어울리려고 한다.

직원들이 다 밥을 잘 안먹는다  그러셔서 정말 그런줄 알았어요

그분한테 물어보기도 편했고 저한테 자꾸 말을 거시니까 한 2주일 정도 계속 붙어다니게 됬는데

제가 그분 성격을 모르니까 하루종일 말을 거시고 거기에 대답을 해드리길 원하더라구요


알고 보니 다른 직원들은 그분하고 말 섞기 싫어서 대답 안하는거고 같이 밥 먹기 싫어서 귀찮아서 밥 안먹는다고 한거더라구요


술을 엄청나게 좋아하고 술 많이 먹는걸 자랑으로 생각하시는 분이라

결혼하시고 유치원생 자녀도 있으신분이 매일 저녁 퇴근하는 10~15살 어린 남직원들한테 치맥이 땡긴다며 술 마시자고 해요

심지어 집에가시는데 지하철로 1시간 반걸리시는 분이에요. 그러니 다들 질려서 못들은척 하고 대꾸를 안하니까 

카톡으로 제가 술마시자고 한 말 안들렸어요? 못들은거죠? 하길래 아니에요 다들 들었어요. 표정이 안좋아지시더라구요

하니까 아니라고 다들 못들은거라고 그래야 자기가 마음이 편하대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게다가 하루종일 사람들한테 말을 거시고 입을 안다무시는데

사장님이 직원들 간식으로 컵라면을 사다 놓던걸 이제 사다 놓지 말라고 하셨는데

ㄸㄹㅇ님이 그게 마음에 안드는거에요

그럼 직원이 나갔다 들어올때마다 그 얘기를 해요 하루종일 같은얘길 한 7~8번 하는거 같아요.

그 담날 사람 바꿔가며 그얘기를 해요

자기가 뭐가 하나 마음에 안드는게 있으면 그게 자기 맘대로 될 때까지 사람을 바꿔가며 그 얘기를 합니다 ㅋㅋㅋ


회사 구내식당이 굉장히 큰데 또 사람이 많아서 12시에 내려가면 자리가 없기때문에

보통 11시 반정도에 점심먹으러 가고 1시에 들어오기때문에 점심시간이 여유 있는 편이에요


근데 이분은 11시부터 자기가 당이 떨어져서 일을 못하겠다며 손을 막 떨고 돌아다녀요

슬리퍼를 질질 딸각딸각 거리며 온 사무실을 돌아다니면서 

오늘 뭐 먹을지 어디로 갈지 메뉴를 사람들에게 일일이 따라다니면서 묻습니다

나 이거 먹고싶은데 어때요? 하고 그럼 사람들이 식욕이 없다고 도망다니는거에요 ㅎㅎㅎ


구내식당에가서 같이 밥을 먹으면 자기는 원래 많이 안먹는다고

자기 밥그릇에 있는 밥 먹던거를 동의도 없이 남직원들 식판에 떠서 얹어요

자율배식 부페식 구내식당이거든요? ㅎㅎ 애초에 많이 안먹으면 많이 안가지고 오면 되는데

그리고 남직원들도 더 먹고 싶으면 더 가져다 먹는데 자기 먹던거를 그냥 가져다 얹어요

그러고 나선 아 설거지 했다. 나 너무 배불러 이러고 돌아다녀요;;; 


결정적으로 이분을 알게 된지 2주만에 제가 완전히 돌아선게

본인이 뭔가가 먹고싶은데 사람들이 같이 안먹어주면 먹어줄 때까지 매일 그 음식 먹자고 해요

제가 그래서 한 번 당했는데 ㅋ


자기가 떡볶이를 먹고 싶으면 집에 갈 때 사먹으면 되는데

저한테 떡볶이 먹고 싶지 않냐고 이틀동안 계속 물어보다가 제가 같이 먹자니까 저보고 주문하라고 시킵니다. ㅋㅋㅋ

사람들이 자기가 얘기하면 반응이 없으니까 같이 먹자고 얘기하라고 시킵니다. 

여기서 좀 아 진짜 질린다 싶었는데


그러고 떡볶이가 도착해서 둘이 같이 밥을 먹는데

밥먹는 내내 밥을 먹으면서 수다를 떨어요.. 입을 절대 안쉬어요

한 30분 밥먹으면서 상대를 하다보니 너무 지쳐요. 

내가 접대하는 사람도 아니고 왜 이사람 수발을 들어야 하는가 ㅋㅋ

게다가 밥먹으면서 쩝쩝댑니다. 쩝쩝짭짭 후루룩 

제가 그날 완전히 마음이 돌아서서 그날부터 말 대답도 잘 안하고 

다이어트 한다고 샐러드 챙겨서 출근해서 같이 밥을 안먹게 됬어요

그랬더니 그분이 그동안 마음에 그게 쌓이셨나봅니다.


다같이 기분좋게 맛있는 고기도 먹고 적당히 마시고 재미있게 얘기하고 분위기 좋았는데

자기가 그렇게 술을 마시자고 매달렸는데 드디어 마시게된 이분이 신나서 미친듯이 드시더라구요

근데 어린 남직원들 붙잡고 술마시자고 하고 파도타기를 해야되네 술을 마시네 안마시네 강요하니까

사람들이 상대를 안해줬어요.

그랬더니 원래 자기는 친구들이랑 술을 마시면 테이블을 빈병으로 둘러쌀정도로 소주를 마시는데 

너무 못먹는다고 투정을 하는데 그것도 상대를 안해주니까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진상을 부리더라구요

영업부 과장님을 붙잡고 내가 진짜 소싯적에 껌도 씹고 좀 많이 놀았다

(갑자기 쌍욕을 막 내지름) 이렇게 내가 욕도 잘 한다

근데 내가 나이 많고 직급이 차장이라고 해도 함부로 하면안된다고 생각해서 참는거다 

근데 니들이 나를 대우를 안한다고 막 욕을 하기 시작하더니

사장님을 붙잡고 팔짱을 끼고 하소연을 하는데 

자기가 요즘 너무 힘들다.

뉴녕과장도 자기 나름대로 생각이 있고 사람마다 성격은 다르지만

회사에 여자가 잘 들어와야되는데 잘 못 들어온거 같다

그 ㄸㄹㅇ 차장 최대한 무시하면서 옆 직원들하고 얘기하고 있는데 

저 얘기가 귀에 쏙쏙 박히더라구요 그래도 일단 사장님도 계시고 해서 무시하고 못 들은척 했어요

사장님을 붙잡고 울먹울먹하면서 제가 이 회사에 계속 있어도 될까요? 이지랄 하는데

그분만 빼고 다들 분위기가 너무 좋았고 그분을 다 무시하는 분위기라 우린 그러거나 말거나

잘 먹고 분위기도 어느정도 정리 되서 집에 가자 했는데


그분이 2차가자고 꼭 노래방을 가야한다는거에요

저도 한덩치 하지만 그분도 한 덩치 하시는분인데

아이아아이잉 노래방 노래방 나 노래방 꼭 깔꼬야 

이러고 진상을 피우기 시작하는데


너무 취해서 몸을 못가누고 비틀거리시면서도 집에 안가고 

꼭 노래방간다고 30분을 진상부려서

임원분들만 노땅은 여기서 빠져준다면서 돌아가시고


다들 일단 적당히 취기 가라앉으면 보내자고 노래방에 갔는데

가자마자 소주2병 맥주2병을 시키더라구요

그래서 그거 결제취소하고 음료수로 바꾸고

젤 어린 남직원 둘이 분위기 띄워주고 탬버린 쳐주니까

나는 낭만고야이이이이힛~!~!@#! 이러고

노래는 안하고 악을 지르시더라구요 ㅋㅋ

아무도 노래 안부르는데 혼자 한시간을 노래부르고 다들 ㅋㅋㅋ

미쳐버리겠다고 나와서 한숨쉬고

노래방에서 혼자 한시간동안 두 어린 남직원 접대받으면서 노래부르시고

집에 가셨어요 그분



하...

다들 너무너무 괴롭고 힘들고 이게 뭐하는짓이냐면서 화내고

한분은 그분이랑 싸우려고 엄청 흥분하셔서 겨우 달랬는데

내일 출근해서 어떻게 될지 참 걱정이 됩니다.



저는 저만 유별나서 그분 싫어한다고 생각했는데

다들 이제 슬슬 한계가 왔고 더이상 못 참겠다라고 얘기하더라구요

요즘 제가 자기맘대로 안굴어주니까 잡아먹을려고 계속 덤비는데 

낼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어요


아예 한판 대판 싸우고 적당히좀 하라고 얘기 하고 싶은데


저도 들어온 지 한 달 좀 넘은지라 그래도 되나 싶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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