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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주의)야간 편순이와 진상과 뭐가요는 할아버지와 부모의안부를 묻게 만든다
게시물ID : menbung_4562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미발세츠
추천 : 10
조회수 : 922회
댓글수 : 43개
등록시간 : 2017/04/15 04:22:28
(딸랑, 벨이 울린다)

나: (하던 청소를 멈추며) 어서오세요. (손님의 정체를 확인하고 얼굴을 찌푸린 뒤 카운터로 돌아간다)
진상: (본척만척. 굳은 표정으로 맥주 냉장고로 걸어간다.)
나: (독백) 교수인 척 하면서 온갖 허세를 부리는 할아버지 손님이 또 왔다. 저인간은 존나 젠틀한 척 하다가도 꼴리면 쓰레기가 된단 말이지. 저번엔 평일 야간알바한테도 온갖 욕을 했다지 ㅅ..ㅂ.. 여자라서 만만한 걸까. 

한동안의 침묵.

진상: 어이!
나: (속으로 욕하며) 네?
진상: 나 좀 도와.
나: (오늘은 쓰레기 모드구나)

나는 진상에게 간다. 진상이 맥주 냉장고의 문을 활짝 열고 있다. 나는 그 문을 잡았다. 

진상: 에이, 맛 없는 게 하나씩 섞여 있네! (맥주 하나를 가리키며) 이거 뭐야?
나: (? 행사를 말하는겨 제품을 말하는겨 맛을 말하는겨?) 뭐가요?

진상, 정색하며 나를 째려본다.

진상: 지금 뭐라 그랬어
나: 뭘 말씀하시냐고 물었는데요
진상: 그럼 그렇게 말해야지! 너 한국말 몰라? 너 아까 뭐라 그랬어! 뭐가요라고 했잖아! 
나:(그게 그렇게 잘못인가 ㅡㅡ?) 아 네 뭘 말씀하시는 거세요?

진상, 냉장고 문을 닫는다.

진상: (나를 삿대질하며) 너 말 그렇게 하지 말랬지! 이새.끼 넌 할아버지도 없냐! 니네 집에선 그렇게 가르치는구나! 
나: (그와중에 검지손가락으로 삿대질했다 중지로 삿대질했다 바꾸는게 참 리드미컬한 새.끼네) 왜 욕을 하세요
진상: 욕 안하게 생겼냐? 니 아빠한테 가서 일러라.

나, 표정관리를 하지 못한다. 짜증이 가득찬 얼굴. 진상은 다시 냉장고 문을 열고 들여다본다. 

나:(독백한다) 아, 이양반 왜 지.랄이야. 야간 편순이가 믿을 구석은 카운터 비상벨밖에 없는데 여긴 카운터랑 너무 멀다. 해코지라도 당하면 어떡하지... 무섭다. 

진상: (냉장고를 보다가 내 얼굴을 다시 보고 삿대질을 하며)
 너! 그렇게 쳐다볼거야?! 이새끼 넌 니네 할아버지한테도 그러냐? 니네 가족 교육 볼만하다! 
나: 아니 왜 자꾸 욕을 하시냐고요. 
진상: 왜냐고? (한글자마다 삿대질을 하며) 니.가. 친.절.하.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이 가게 한두번 와?! 어?! 
나: (술냄새는 안나는데. 이거 맨정신에 이러는 새끼면 진짜 미.친놈이네.)
진상: (맥주를 보다가 내 얼굴을 보고 냉장고 문을 쾅 닫으며) 너!
나: (또 왜 시.발놈아)

진상, 나를 째려본다.

진상: (삿대질하며) 넌, 아주! 불친절해!

진상, 들어왔던 길로 나간다. 나는 오 드디어 간다 시.벌 다행이야 라고 속으로 좋아하며 띠꺼운 얼굴로 따라간다. 

진상, 나를 돌아본다. 나의 띠꺼운 표정을 보고 화를 낸다.

진상: 너! 내가 뭐라 그랬어! 
나: (ㅇㅉㄹㄱ) 제가 친절하지 않으시다면서요.
진상: 그래! 자고로 장사는 친절! 유대인들은 말이야... 
나: (표정 개썩음) 
진상: (삿대질) 너이새.끼...! 

진상은 화를 못 이겼는지 홱 돌아 다시 나간다. 나는 세 발자국 뒤에서 따라간다. 

진상, 또 돌아본다. 

진상: 너! (또 삿대질. 평생 받을 삿대질 다 받았다.) 너. 따라나와!
나: 왜요?
진상: 따라와! 
나: (팔짱을 끼며 있는 허세 없는 허세 다 끌어모은 표정으로 가소롭다는 듯이) 제가 왜 따라가야 하는데요? 
진상: (부들거리더니 곧장 나간다.)

그 후로 나는 하던 청소를 다시 시작했다. 그러나 진상이 다시 돌아올까 봐 무척 조심하게 되었다. 화가 나기도 하고 무섭기도 했지만 주눅들면 더 지랄할까 봐 센척을 했다. 늙은 주제에 목소리는 또 커서 깜짝깜짝 잘 놀라는 내가 추스리느라고 힘들었다. 오늘은 새벽에 자면 안 되겠다.
출처 살면서 패드립을 처음 당해본 30분 전의 나. 방어기제 때문에 기억에서 지워져가는 일을 붙잡으려 씀.

시나리오처럼 쓴 이유는 그냥반 발성이나 말투, 발음이 매우 연극스럽다고 생각해왔기 때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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