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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누군가의 죽기 전 뒷모습을 봤어요...
게시물ID : menbung_463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줄듯말듯
추천 : 11
조회수 : 868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17/05/01 21:42:53
저는 부모님과 고향에서 장례식장에 관련된 일을 같이하고 있어요 하루에도 많게는 10집도 넘게 장례를 치르는걸 보지만 오늘은 기분이 더 씁쓸하네요

평소 새벽 5시 부터 저녁 9시까지 매일같이 바쁘지만 오늘은 이상하게 아침에 일이 안바빴어요

그래서 아침에 엄마랑 둘이 저희고향 근처에 유명한 저수지 주변으로 운동삼아 한시간 정도 걷기로 했죠 

 한참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웃으며 걷는데 그때가 아침 7시반쯤 였나? 저수지변 잔디에 어떤 40대 쯤 된것같은 여자분이 혼자 쭈구려 앉아 계시더라구요 이상하게 오늘 운동하는 사람이 없어 더욱눈에 띄어 엄마랑 얘기를 나눴죠

나. 엄마 아침 일찍인데 혼자 저기 앉아 있네 저 언니는..
엄마. 글쎄 ..생각이 많아 보이시네 너무 생각이 많으면 괜히 머리아픈데..

라고 말하는데 뭔가 그 .. 아우라 라고 해야하나.. 뒷모습이 우울하고 처연해보이고 느낌이 이상한것 같았어요
그치만  아침에 조깅하다가 벤치에 앉아 경치 감상하시는 분이 있어서 그런 사람중 하나라고 생각했고 또 괜히 모르는 사람에게 말거는것도 오지랖같아서그냥 지나쳐 왔어요

  그리고 나서 오늘 하루종일 일하다가 갑자기 저녁쯤에 아빠가 장례식장에  아침에 저수지에 빠져 자살한 사람이 들어왔다는 거예요..엄마랑 둘이순간 동시에 깜짝놀라.. 
설마 설마 제발아니길.. 하고 빌었는데
후에 얘기들어보니 저희가 본 그 여자분인것 같네요 사망시각이랑 성별 이랑 여러가지 정황이.. 심지어 엄마랑 제가 지나쳐오고 반시간도 안돼 자살하신것 같아요

마음이 참..정말 정말 너무 안좋네요 가서 말이라도 붙여볼걸..
왜 그냥 지나쳤을까...
느낌이 뭔가 이상하고 뒷모습이 이상하게 안쓰러웠는데..

삶이 너무나 고단하고 힘겨워서 그 마지막 가는 뒷모습조차 모르는 사람이 봐도 이상하게 쓸쓸해 보이신 거겠죠.. 
지나치지말걸.. 뭐하시냐고왜 앉아 있냐고 물어 라도 볼걸..
너무 죄송하네요..
왜 그 선택을 할수 밖에 없었는지는 모르지만 제가 상상조차 할수 없는 고통스런 이유가 있었겠죠..아픔없는 좋은곳으로 꼭가셨길 빕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진심으로 빕니다.. 

지금도 사는게 지치고 힘든 분들 정말 많겠죠
그치만 자살하지말아요 우리.. 힘들고 죽고싶어도 딱 한번만 한번만 사랑하는 가족 친구를 다시 생각해주심 안될까요...
아주 조금만 더 힘내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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