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있었던 일인데
집에서 티비보면서 혼자있는데 초인종이 울려서 급하게 열었습니다.
왠 아줌마 두분이, 정확히 말하면 한분은 아줌마고 한분은 젊은편이였는데
따뜻한 물을 달라고 하더군요.
뭐지 싶어서
"물요?"
하고 물으니깐
봉사활동하는데 물만 얻어먹고 가겠다는겁니다.
의심이 들긴 하는데 그냥 물만 얻어먹겠다고 하고 딱히 뭘 준다거나 뭐 믿어라 이런말도 없길레
일단 알았다고 하고 걍 생수만 드렸죠.
현관에서만 서서 물만 마시길레 아 그런거 아닌가보다 하고 걍 지키고 섰죠.
근데 막 복이 많은 얼굴이라니 하더군요.
뭐 여기까지도 그냥 할수있는 말이잖아요.
그때까지도 좀 미심쩍어서 정확히 어디서 왔냐고 물었죠.
근데 단체는 제대로 안말하고 무슨 봉사활동하러 왔다고 어쩌고 하는데 절이라고 하더라고요.
속으로 '절이 선교하는건 못봤는데..할머니들 씻겨준다거나 하는 봉사활동인가? 봉사활동 멤버 구하는건가?'
이런저런 생각하면서 일단 물 다 마시길 기다렸죠.
그러면서 이런저런 대화를 하는데 몇살이냐 대학은 어디냐 목에 점이 전생에 뭘 어땠니 저랬니 하는겁니다..;
무슨 봉사활동 왔다는 분들이 웰케 사주나 점같은 말을 할까나 싶었는데 절에 다녀서 많이 아나 싶었죠.
여튼 얼마전 어무니가 철학관가서 올해 안좋다. 했던 말이 생각나서 말했더니
막 삼재라면서 ㄱ-;;
'삼재라면 20대 초에 혹독하게 겪었다고....'속으로 요래 생각하면서 있는데
젊은 여자분이 화장실좀 쓰겠다고 하는겁니다.
가뜩이나 집도 심란하고 화장실도 더러워서 '그건 좀';' 그랬는데 급하다고 하길레 어쩔수 없이 허락했죠..
그때 현관계시던 아줌마가 절에 가서 공양? 식사라도 하자고 막 꼬시더라고요.
지금 가자고..;; 씻지도 않고 머리도 떡져가지고 손님 맞이하고 있는것도 부담스러운데 같이 가자니;; 택도 없죠.
걍 오늘은 좀 하면서 계속 빼고 있었는데
젊은 여자분이 나오더니 공양을 좀 해줄수 있냐고 하더군요.
쌀같은거.
근데 가뜩이나 쌀없는데 검은콩 섞었다가 요즘 검은콩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아서
5:5 비율 콩밥먹는 느낌이라.....아 여튼 각설하고...없다니깐
시주돈?을 달라는거임..
아 엠벵...밖에 땅을 파보고 하늘을 쳐다봐라 돈이 나오나.ㄱ-
한푼도 못준다는 생각에 없다고 농협가야된다고 속보이는 구라치면서 냉장고에 있는
현미줬음...(어무니 죄송..) 아 이제 됐죠 하니깐 열려있는 찬장 보더니..랩도 주시면 안되냐고..-ㅅ-;;
맡겨뒀나..필요없어서 또 줬죠.
여튼 그걸로 시주건은 무마하고 이제 좀 가려나 싶었더니 자기 전화번호를 주면서 연락해라는거임.
절에 꼭 오라는거겠죠.
알겠다고 받는데
이번엔 집주소랑 제 전번까지 따감...........;;
아 뭐랄까...전번은 준적 여러번 있지만 씹으면 그뿐이였는데 집주소까지 퍼간건 찝찝하더라고요.
더 웃긴건.
문닫고 '에휴 삽질했네' 하면서 괜히 문열었다고 후회하고 있는데
옆집 문두두리면서 물달라고 하고 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밬ㅋ 100%
인터넷 검색해보니 무슨 대순진리교 어쩌고 하면서 사이비라는데
맞는거 같습니다.
어서 누가 문두드리면서 물달라고 하면 없다고 하고 닫으세요...에휴.
앞으로 끈적지게 달라붙으면 어쩌나 벌써부터 걱정이네요.